야구
[마이데일리 = 논현동 심혜진 기자] 삼성 라이온즈 끝판 대장 오승환(41)이 동갑내기 김강민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전했다.
23년간 SK 와이번스부터 SSG 랜더스까지 원팀에서 활약했던 김강민은 이번 2차 드래프트를 통해 유니폼을 갈아 입었다. 한화 이글스로 이적하게 된 것이다.
야구계가 깜짝 놀랄 만한 소식이었다. 더군다나 김강민은 올 시즌 종료 후 거취를 놓고 고민 중이었다. 은퇴와 현역 연장을 놓고 고민하던 중 갑작스럽게 이적이 정해졌다. SSG가 김강민을 35인 보호 명단에서 제외했고, 한화가 김강민을 선택한 것이다.
이번 일로 프랜차이즈 스타를 놓친 SSG를 향해 많은 비난이 쏟아졌다. 야구장 근처에는 근조화한까지 세워지며 팬들의 분노가 식지 않고 있다.
김강민 본인으로서도 착잡하기 그지 없다. 은퇴를 하더라도 SSG에서 그만둘 줄 알았는데 갑작스럽게 팀을 옮기게 되니 말이다. 손혁 단장의 진심 어린 설득에 김강민도 용기를 내기로 했다. 자신의 기량을 믿어준 한화에 도움이 될 수 있다면 단 1년이라도 뛰기로 한 것이다.
이러한 소식을 오승환이 모를 일 없다. 오승환은 30일 스포츠서울 시상식 종료 후 취재진과 만나 "드래프트 날 김강민과 통화를 했다. 본인도 많이 당황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문을 열었다.
김강민에게 따로 한 말은 없다. 오히려 더 조심스럽다. 오승환은 "(김)강민이랑 통화를 하면서도 '내가 축하한다 또는 아쉽다'라는 표현을 하지 못했다. 그냥 일반적인 대화를 했다"고 밝혔다.
오승환은 동료로서 김강민의 선택을 존중한다. 그는 "저는 (한화에) 가서 잘할 거라고 생각한다. 기본적으로 그런 능력을 가지고 있는 선수다"며 친구를 응원했다. 그러면서 "물론 SSG 팬분들께서는 많이 아쉬워하시겠지만 반대로 김강민이라는 선수가 한 시즌이라도 현역으로 더 뛸 수 있는 것이 SSG 팬분들에게는 조금 위안이 되지 않을까라고 생각된다"며 팬들의 응원을 당부했다.
오승환은 현재 FA 시점이다. 당연히 삼성과 계약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조금씩 접점을 맞춰가고 있다. 오승환은 "구단과 지속적으로 의견을 교환 중"이라며 "나는 구장에 나와 꾸준히 운동하면서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내년 시즌을 향한 자신감도 드러냈다. 삼성은 최근 KT 마무리 투수 김재윤을 영입하는 데 성공했다. 만약 오승환이 삼성에 남는다면 김재윤과 보직이 겹친다. 때문에 오승환이 마무리 대신 7회나 8회 중간 계투로 등판할 가능성도 있다.
오승환은 보직에 전혀 신경을 쓰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그는 "보직에 대한 고집은 바보같은 생각이다. 팀이 이기는 게 우선 아닌가"라며 "김재윤이라는 좋은 자원이 왔는데 팀이 1승이라도 더 할 수 있도록 함께 잘해 볼 생각이다. 몸상태에는 자신감이 있다. 매번 삼성팬들께 시즌 초 좋은 성적을 약속해놓고 지키지 못하고 있는데 다음 시즌에는 꼭 삼성에서 우승도 해보고 싶다. 정말 좋은 성적도 다시 내고 싶고, 개인적으로는 나이 이야기를 없앨 수 있는 시즌을 꼭 보여드리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논현동=심혜진 기자 cherub0327@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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