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노찬혁 기자] "도루왕 했으니까 최다 안타상 한번 받아보고 싶다."
두산 베어스 정수빈이 최다 안타 욕심을 숨기지 않았따.
KBO는 지난달 27일 오후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서울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시상식을 개최했다. 정수빈은 KBO 도루상을 차지했다.
2009년 두산에서 데뷔한 정수빈은 2023년까지 한 구단에서만 활약한 프랜차이즈 스타이자 '원클럽맨'이다. '잠실 아이돌'이라는 별명도 갖고 있다. 장점은 수비와 주루다. 빠른 발로 넓은 수비 범위를 자랑하고, 스스로도 수비에 자부심이 있다. 2018년을 제외하면 모든 시즌 10도루 이상을 기록했다.
FA 자격을 앞둔 2020시즌에는 141경기 타율 0.298 5홈런 83득점으로 팀의 한국시리즈 진출을 이끌며 시즌이 끝난 뒤 6년 56억의 장기 계약을 체결했지만 계약 후 곧바로 두 시즌 동안 타율 0.259에 그치며 먹튀라는 비난을 받기도 했다.
따라서 올 시즌은 정수빈에게 상당히 중요한 해였다. 절치부심 준비한 2023시즌 정수빈은 마침내 자신을 향한 좋지 않았던 평가를 모두 뒤집었다. 137경기 타율 0.287 2홈런 33타점 75득점 39도루 OPS 0.746을 마크했다.
개인 커리어에서 한 시즌 동안 세 번째로 많은 안타(143안타)를 때려냈으며 가장 많은 볼넷(64볼넷)을 골라냈다. 볼넷보다 삼진이 더 적은 유일한 시즌이었으며 출루율도 커리어 하이를 찍었던 2014년 이후로 가장 높았다.
정수빈은 출루에 성공한 뒤 가장 많은 베이스를 훔쳤다. 올 시즌 가장 많은 도루(39개)를 기록했다. LG 트윈스에서 가장 빠른 발을 자랑하는 신민재도 37개로 정수빈 기록에 미치지 못했다. 3위와는 무려 9개 차이였다. 도루 1위에 오른 정수빈은 데뷔 후 처음으로 타이틀을 수상하게 됐다.
수상 이후 정수빈은 "시상식에 처음 와서 이렇게 상을 받게 됐는데 너무 영광스럽고 감사드린다"며 "14년 만에 타이틀을 받게 됐는데 그게 도루상이라서 큰 의미가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사실 정수빈보다 신민재의 수상 가능성이 더 높게 점쳐졌다. 신민재가 10월 초까지 선두에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정수빈은 10월 12일 신민재를 제치고 단독 1위로 올라섰다. 신민재를 의식하지 않았냐는 질문에 정수빈은 "처음에는 올해 30개만 하자는 목표였는데 막바지에 신민재 선수와 격차가 많이 나지 않다 보니까 이때다 싶어서 열심히 뛰었다"고 밝혔다.
정수빈은 이제 또 다른 목표를 세웠다. 바로 최다 안타상이다. 올 시즌 143안타를 쳤다. 1위 손아섭(NC 다이노스)와 44개나 차이 나지만, 처음으로 20위 안에 들었다. 절대 가능성이 없는 것은 아니다. 정수빈은 "도루상을 획득했기 때문에 앞으로는 최다 안타상 한번 받아보고 싶은 게 저 개인적인 목표다"라고 전했다.
한편, 정수빈은 1일 서울 용산구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열린 '2023 마구마구 리얼글러브 어워드' 시상식에서 외야수 부문까지 수상하며 올해에만 두 개의 트로피를 받았다.
노찬혁 기자 nochanhyu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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