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말리, 아르헨티나 꺾고 3위
최근 4개 대회에서 3번 4강 이상 성적
[마이데일리 = 심재희 기자] '말리가 웃었다!'
'아프리카 돌풍'을 일으킨 말리가 '남미의 강호' 아르헨티나를 완파하고 2023 국제축구연맹(FIFA) 17세 이하(U17) 월드컵 3위에 올랐다. 3위 결정전에서 예상 밖의 대승을 거두고 대회 마지막 경기에서 웃었다.
말리는 1일(이하 한국 시각) 인도네시아 수라카르타에서 펼쳐진 2023 U17 월드컵 3위 결정전에서 아르헨티나와 격돌했다. 열세 예상을 뒤엎고 짜임새 있는 공격으로 3-0 승리를 거뒀다. 아프리카의 자존심을 살리며 3위가 됐다.
4-3-3 전형으로 기본을 짰다. 마마두 둠비아를 원톱에 두고 4-1-4-1 포메이션을 들고 나온 아르헨티나에 맞섰다. 경기 초반 선제골을 잡아내며 기세를 드높였다. 오른쪽 윙포워드로 출전한 이브라힘 디아라가 전반 9분 득점을 터뜨렸다. 이어 전반 45분 둠비아가 추가골을 잡아내며 전반전을 2-0으로 앞선 채 마쳤다.
후반전 초반 쐐기포를 작렬했다. 하미두 마칼루가 디아라의 패스를 받아 세 번째 골을 성공했다. 3-0까지 달아나며 승기를 확실히 잡았다. 이후 아르헨티나 공격을 잘 막으며 승세를 굳혔다. 결국 후반전 추가 시간까지 잘 흘려보내며 승리를 확정했다.
말리는 이번 대회 조별리그 B조에 속했다. 스페인, 우즈베키스탄, 캐나다와 토너먼트 진출권을 다퉜다. 탈락 후보로 점쳐졌으나 기대 이상의 저력을 뽐내며 조 2위를 차지했다. 조별리그 1차전에서 우즈베키스탄을 3-0으로 완파했고, 2차전에서 스페인에 0-1로 졌다. 3차전에서 캐나다를 5-1로 대파하고 16강행에 성공했다.
토너먼트에 접어들면서 더 힘을 냈다. 16강전에서 멕시코를 5-0으로 대파하는 이변을 일으켰다. 이어 8강전에서 같은 아프리카 대륙의 모로코를 1-0으로 꺾고 4강에 진출했다. 준결승전에서 프랑스를 만나 선제골을 넣는 등 선전했으나 퇴장으로 인한 수적 열세를 극복하지 못하고 1-2로 역전패했다. 마지막 경기가 된 3위 결정전에서 아르헨티나를 3-0으로 꺾고 돌풍 행진을 3위로 마쳤다.
이번 대회에서도 좋은 결과를 남기며 U17 월드컵 강자로 거듭났다. 최근 4번의 대회에서 3번이나 4강 이상의 성적을 올렸다. 2015년 칠레 대회에서 깜짝 준우승을 차지했고, 2017년 인도 대회에서 4위에 랭크됐다. 그리고 이번 대회에 3위를 기록하며 청소년 축구 강자로 확실히 눈도장을 찍었다.
아르헨티나는 성인 월드컵, 올림픽, 20세 이하 월드컵에 이어 U17 월드컵 우승을 노렸으나 뜻을 이루지 못했다. 준결승전에서 독일의 벽에 막히며 정상 정복의 꿈을 접었다. 3위 결정전에서도 말리에 밀리며 4위로 대회를 마감했다. 2013년 아랍에미리트 대회 4위 후 10년 만에 4강에 올랐지만 우승에 못 미쳤다.
한편, 독일과 프랑스가 벌이는 대회 결승전은 2일 펼쳐진다. 독일은 첫 우승, 프랑스는 2001년 트리니다드 토바고 대회 이후 22년 만에 정상 탈환을 바라본다.
심재희 기자 kkamano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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