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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최용재 기자]황의조(노리치 시티)가 선수 생명 최대 위기에 몰렸다.
황의조는 불법 촬영 의혹을 받고 있다. 처음 황의조 영상이 등장했을 때 여론은 어느정도 황의조 편을 들어줬다. '리벤지 포르노'라고 판단한 팬들이 많았다. 황의조 역시 억울함을 강력히 호소했다.
그런데 이후 여론은 달라졌다. 황의조가 고소를 진행했지만,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되면서 상황은 바뀌었다. 피의자 신분 전환은 황의조에게 불법 촬영의 죄가 있을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게다가 피해자 측이 불법 촬영을 했다고 강하게 주장했고, 영상을 유포한 용의자가 황의조 형수라는 사실이 드러나며 더욱 충격을 줬다.
황의조는 국가대표팀에서도 제외됐다. 지난달 21일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중국전에 황의조는 교체 출전했다. 그러자 엄청난 비난이 일었다. 피의자 신분으로 대표팀의 품격을 떨어뜨린 황의조를 출전시키는 게 마땅하냐는 비난의 목소리였다.
결국 대한축구협회는 지난달 28일 윤리위원회, 공정위원회, 국가대표전력강화위원회가 모두 참석하는 회의를 가진 후 황의조의 대표팀 제외를 결정했다. 대한축구협회는 "황의조의 혐의에 대한 수사기관의 명확한 결론이 나올 때까지 그를 국가대표로 선발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위기에 몰린 황의조의 유일한 창구는 노리치 시티 경기였다. 불법 촬영 의혹에도 다비드 바그너 노리치 시티 감독의 신뢰는 강했다. 그는 "황의조의 축구선수로서의 모습만 보겠다"고 말하며 황의조를 경기에 출전시켰다.
황의조는 감독의 신뢰 속에서 좋은 활약을 펼쳤다. 최근 3경기 연속 선발로 나섰고, 2경기 연속골을 터뜨렸다. 황의조는 골을 넣은 후 '쉿 세리머니'를 펼치며 자신의 답답함을 호소하기도 했다. 의혹에도 자신의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유일한 창구가 바로 경기였다. 소속팀 경기에서 황의조는 숨을 쉴 수 있었다.
그런데 유일한 창구였던 소속팀 경기 출전마저 하지 못하게 됐다. 황의조가 햄스트링 부상을 당했기 때문이다. 당분간 소속팀 경기에도 출전하지 못할 전망이다. 상승세도 꺾일 수밖에 없다.
바그너 감독은 2일 "황의조가 햄스트링 부상을 당했다. 정밀 검사 후 부상 부위의 심각성을 확인할 예정이다. 올해 안에 돌아오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황의조는 3일 열리는 2023-24시즌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리그) 19라운드 브리스톨 시티전에 결장이 불가피하다.
소속팀 경기마저 뛰지 못한다면 황의조의 불법 영상 의혹에 더욱 초점이 맞춰질 수밖에 없다. 경기력으로 인정을 받을 수 있는 유일한 기회마저 날아간 셈이다. 황의조 사태는 갈수록 더 꼬여만 간다. 황의조 선수 생명 최대 위기가 아닐 수 없다.
[황의조. 사진 = 게티이미지코리아]
최용재 기자 dragonj@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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