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결국 ‘괴물 MVP’ 에릭 페디(30)는 메이저리그로 돌아간다. 토종에이스 구창모는 조용히 상무로 간다. 이제 공룡들 선발진은 누가 지킬까.
NC 다이노스가 페디에게 다년계약을 제시했지만, 내부적으로 일찌감치 재계약 불발을 예감하고 플랜B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MLB.com 마크 페인샌드의 보도에 따르면, 페디는 최소 2년 1000만달러 조건에 2년만에 메이저리그에 돌아간다. 페디의 행선지는 뉴욕 메츠 혹은 시카고 화이트삭스다. 6일(이하 한국시각) 계약 발표가 나올 수도 있다.
NC로선 페디가 떠난 건 아쉽지만, 냉정하게 대처해야 한다. 이미 플랜B를 가동하고 있을 것이다. 어차피 태너 털리의 보류권을 포기하면서, 새 외국인투수 영입전을 병행하고 있었다. 구단이 리스트업한 선수들 중에서 한 명을 더 영입해야 한다. 외국인시장이 너무 어렵지만, 다른 방법은 없다.
내년 NC 선발진의 변화는 이게 전부가 아니다. 잊힌 존재가 됐지만, 토종에이스 구창모가 12월18일에 상무에 입대한다. 최근 전완부 재수술을 받았고, 재활하면서 군 복무도 병행한다. 결국 내년 NC 선발진은 새로운 외국인 2명에 토종 3명으로 구성해야 한다.
사실상 제로 베이스에서 선발진을 다시 구성한다고 보면 된다. 올 시즌 구창모 외에 선발 등판한 투수는 신민혁(24경기), 송명기(17경기), 이재학, 최성영(이상 13경기), 이용준(12경기), 이준호, 정구범(2경기) 등 7명이었다.
이들 중 포스트시즌서 ‘페디 벤치마킹’에 대성공한 신민혁이 가장 안정권이라고 봐야 한다. 신민혁은 포스트시즌 3경기서 1승 평균자책점 1.10으로 맹활약했다. 페디처럼 상체를 웅크리는 투구 준비자세를 정착했고, 로진을 자신의 디딤발과 1자로 만든 뒤 거기를 넘어가지 않도록 한 변화가 적중했다. 상체가 하체보다 먼저 넘어가는 현상을 거의 고쳤다.
나머지 두 자리를 놓고 무한 경쟁이 벌어질 듯하다. 사실 나머지 멤버들은 장점과 단점이 확연해 풀타임 선발로 입증을 못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창원 마무리훈련은 끝났고, 내년 애리조나 투손 스프링캠프까지 주어진 시간을 잘 활용해야 한다.
이 참에 NC도 절대 에이스에게 의존하지 않는 선발진을 만드는 게 중요하다. 올 시즌 페디를 보는 즐거움이 대단했지만, 페디가 나가지 못하는 나흘은 1회부터 조마조마했던 게 사실이다. NC 선발진에 신민혁 케이스가 또 나와야 한다.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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