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수비가 진짜 중요해.”
키움 히어로즈 김혜성(24)은 최근 홍원기 감독에게 유격수 복귀를 요청했다. 홍원기 감독은 김혜성에게 확답을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2024시즌 구상이 끝난 게 아니기 때문이다. 선수가 감독에게 공개적으로 포지션 변경을 요구하는 게 결코 쉽지 않지만, 김혜성이라면 이해도 된다.
김혜성은 2021년 유격수 골든글러브에 이어 2022년엔 2루수 골든글러브를 가져갔다. 그리고 올 시즌에도 2루수 골든글러브가 사실상 확정적이다. 이미 초대 2루수 수비왕에 올랐고, 타격 지표에선 올해 리그 중앙내야수 전체를 통틀어 최고였다.
KBO리그 최고의 공수주 겸장 중앙내야수. 고교 시절 천재라고 불린 김혜성이 가장 중시하는 건 수비다. 키움 히어로즈 공식 유튜브는 지난 5일 키움 선수들이 리틀야구 및 초등학교 야구선수들을 대상으로 일일야구교실을 개강한 모습을 공개했다. 키움이 매년 비시즌에 개최하는, 뜻깊은 행사다.
김혜성은 김태진, 김동헌 등과 수비 파트를 담당했다. 디테일한 조언부터 야구 꿈나무들에게 힘이 되는 얘기도 빼놓지 않았다. 우선 김혜성은 뜬공을 처리할 때 미리 글러브를 들고 있으면 시야 확보에 방해가 되고, 낙구지점으로 이동하는 것도 쉽지 않다고 했다.
김혜성은 “얘들아, 이렇게 공이 날아오고 있어. 너희랑 형이랑 차이를 알려줄게. 우리가 공을 가장 쉽게 봐야 하는데 너무 이러고(글러브 들고) 기다리면… 물론 공 오기 전엔 글러브를 대고 있어야지. 그런데 너무 글러브를 먼저 대고 움직이면 움직이기 힘들어. 너네가 (공을)보기에도 힘들고”라고 했다.
김혜성의 어드바이스에 야구 꿈나무들의 포구 자세가 한결 부드러워졌다. 김혜성은 짧은 훈련 이후 “야구 열심히 하고, 그만두면 안 돼 참다 보면 좋은 날이 올거니까”라고 했다. 또한 “이제 너희가 좋아하는 타격하러 가. 타격이 더 좋지? 수비도 중요하니까 항상 어릴 때부터 수비가 진짜 중요해”라고 했다.
김혜성이 어느덧 메이저리그까지 바라보는 위치까지 온 것도 수비 덕분이다. 워낙 수비 기본기가 좋다는 평가를 받고 자랐다. 그리고 그 꿈을 펼치는 과정에 박찬호 야구캠프가 있었다. 1기 수강생이라는 김혜성은, 야구인생에 큰 영향을 받은 듯했다.
그는 “그때 딱 너희 나이지. 초등학교 6학년. 그때 코치님으로 류현진 선배님, 김태균 선배님, 이대호 선배님, 정근우 선배님이 왔다. 정말 좋았다”라고 했다. 당시 선배들의 친절한 교육에 김혜성도 깊은 감명을 받았다.
동경하던 대선배들을 따라 KBO리그 선수의 꿈을 이뤘고, 최고가 됐다. 국가대표로 아시안게임 금메달도 땄다. 그리고 메이저리그 진출의 꿈까지 꾸게 됐다. 김혜성이 일일야구교실 행사에서 꿈나무들에게 살갑게 대하는 모습이 그래서 더 인상적이었다. 어쩌면 이 유망주들 속에 제2의 김혜성이 있을 수도 있다.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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