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KIA 좌완투수 곽도규(19)가 호주에서 실전을 이어가고 있다. 최지민(20)처럼 호주가 야구인생의 터닝포인트가 될 수도 있다.
곽도규(캔버라 캐벌리)는 지난 3일(이하 한국시각) 2023-2024 호주프로야구 퍼스 히트와의 경기서 1이닝 동안 세 타자를 상대해 탈삼진 1개를 포함, 무실점 투구를 했다. 호주리그 중간성적은 4경기 1홀드 평균자책점 4.26.
곽도규는 공주고를 졸업하고 5라운드 42순위로 입단한 좌완 잠수함이다. 왼쪽 옆구리 자체가 희소성이 있는데, 같은 왼손 잠수함 김대유보다 팔 높이는 좀 더 높다. 스리쿼터이긴 한데 정통 스리쿼터보다 팔 높이가 낮은 느낌도 있다.
심지어 곽도규는 140km대 후반의 패스트볼을 구사한다. 야구통계사이트 스탯티즈 기준 평균 144km였다. 여기에 투심과 커브, 슬라이더를 구사한다. 올 시즌 성적은 14경기서 승, 패, 세이브, 홀드 없이 평균자책점 8.49.
잠재력이 풍부한데, 터트리지 못한 느낌이다. 시범경기 5경기서 1홀드 평균자책점 제로의 상승세를 잇지 못했다. 시범경기 페이스만 보면 개막전부터 로스터에 들어갈 법도 했지만, 올해 KIA 불펜 뎁스가 강화되면서 자리가 없었다.
퓨처스리그서는 37경기서 6승1패6홀드5세이브 평균자책점 2.37로 좋았다. 그러나 1군에선 다소 투구내용이 균일하지 않았다. 올 시즌 KIA 경기를 중계하던 SBS스포츠 이순철 해설위원은 곽도규의 투구 밸런스가 불안하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그래도 KIA가 곽도규를 캔버라에 파견한 건 향후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고 여기기 때문이다. 마무리훈련보다 실전이 더 중요하다고 봤다. 호주리그의 수준이 그렇게 떨어지지 않기 때문에, 곽도규로선 공부와 배움의 시간이다.
여기서도 투구내용이 일정하지는 않다. 11월18일 시드니 블루삭스전서 1⅔이닝 2피안타 1볼넷 1실점했다. 이후 11월25일 멜버른 에이시스전서 2이닝 1피안타 무실점으로 좋았다. 그러나 1일 퍼스전서 1⅔이닝 3피안타 1볼넷 2실점으로 흔들렸다. 그리고 다시 3일 경기서 잘 던졌다.
KIA 불펜은 좌완 왕국이지만 제2의 최지민도 필요하다. 불펜은 어쨌든 다다익선이다. 곽도규가 최지민과 이준영, 김대유, 김기훈 등과 경쟁할 수준이 돼야 한다. 장점이 확실하고, 희소성이 있는 폼의 장점을 살릴 필요가 있다. 단, 곽도규는 투구판을 밟은 뒤 양 어깨를 세 차례 흔드는 루틴이 있다. 내년부터 피치클락이 시작하는데, 이 루틴을 줄일 것인지도 지켜봐야 한다.
캔버라는 7일부터 브리즈번 벤디츠와 더블헤더 포함 4연전을 갖는다. 일정에 여유가 있다 보니, 곽도규도 2~3경기 등판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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