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축구
번리, EPL 19위 추락
손흥민·황희찬에게 실점하며 침몰
[마이데일리 = 심재희 기자] '태극전사들 미워!'
2승 1무 12패 승점 7.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15라운드 문을 연 번리가 또다시 '태극전사 악몽'에 울었다. 한국인 공격수에게 실점하며 승점 획득에 실패했다. 여전히 강등권인 19위에 머무르며 꼴찌 추락 위기에 놓였다.
번리는 6일(이하 한국 시각) 잉글랜드 울버햄턴의 몰리뉴 스타디움에서 울버햄턴 원더러스와 2023-2024 EPL 15라운드 원정 경기를 펼쳤다. 강등권 탈출을 위해 배수의 진을 치고 나섰으나 패배의 쓴잔을 들었다. '코리안 가이' 황희찬에게 결승골을 얻어맞고 0-1로 졌다.
0의 행진을 이어가던 전반전 막판 황희찬을 놓쳤다. 후방 빌드업을 하다 불안한 상황을 자초했고, 울버햄턴의 강한 전방 압박에 미스를 범했다. 위기에서 마테우스 쿠냐의 패스를 받은 황희찬이 기회를 잡자 그림자가 드리웠다. 황희찬의 슈팅 페이크에 수비수들과 골키퍼가 모두 속으며 허무하게 골문을 열어주고 말았다.
결국 황희찬에게 내준 골을 만회하지 못했다. 후반전 막판까지 선수 교체를 하며 동점골을 사냥했으나 실패했다. 14라운드 홈 경기에서 셰필드 유나이티드를 5-0으로 대파한 기세를 잇지 못했다. 한 경기를 덜 치른 셰필드가 승점 5를 마크하고 있어 이번 라운드에 추월을 당할 수도 있게 됐다. 셰필드는 7일 홈에서 리버풀과 격돌한다.
번리는 올 시즌 리그 15경기에서 33실점했다. 33골 가운데 4번을 태극전사들에게 내줬다. 먼저, 토트넘 홋스퍼의 손흥민에게 악몽의 해트트릭을 얻어맞았다. 9월 2일 홈 경기에서 손흥민에게 3실점하며 2-5로 대패했다. 2019년 12월 75m 폭풍질주 골을 내주며 푸스카스상 제물이 된 데 이어 또다시 손흥민을 막지 못하고 무너졌다.
손흥민에 대한 두려움이 잊힐쯤 되자 이번에는 황희찬에게 큰 거 한 방을 얻어맞았다. 강등권 탈출이 시급한 상황에서 결승골을 내주고 승점을 추가하지 못했다. 실점 장면을 보면 '굴욕'이라는 단어가 떠올려질 정도다. 어설픈 빌드업으로 공을 빼앗겼고, 황희찬의 슈팅 페이크에 수비수들과 골키퍼가 추풍낙엽처럼 쓰러지며 고개를 숙였다.
한편, 손흥민과 황희찬은 번리를 상대로 골을 작렬하며 올 시즌 EPL 득점 중간 순위 선두권에 올라 있다. 손흥민이 9골을 마크하며 3위, 황희찬이 8골로 공동 4위에 랭크됐다. 손흥민은 8일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와 15라운드 홈 경기에서 시즌 10호골에 도전한다.
심재희 기자 kkamano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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