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2022년 MVP가 떠나고 2020년 MVP가 온다?
KT 위즈가 멜 로하스 주니어(33)의 복귀를 추진하고 있다. MLB 인사이더 마이크 로드리게스는 6일(이하 한국시각) 로하스와 KT가 합의단계에 접어들었다고 했다. 계약이 확정된 건 아니지만, 유력한 상황인 것으로 정리된다.
이로써 2023-2024 오프시즌에서 흥미로운 그림 하나가 그려진다. 2022년 MVP 이정후(25)와 2023년 MVP 에릭 페디(30)가 KBO를 떠나는 반면 2020년 MVP 로하스가 돌아오는 것이다. 특히 이정후가 메이저리그로 떠나고 로하스가 돌아오면 KBO리그 최고타자 경쟁구도에 큰 폭의 변화가 예상된다.
로하스는 2017년부터 2020년까지 KT에서 4년간 뛴 스위치히터다. 4년간 타율 0.301, 0.305, 0.322, 0.349를 쳤다. 통산 511경기 타율 0.321로 검증이 끝났다. 또한 4년간 18홈런, 43홈런, 34홈런, 47홈런을 때렸다. 132홈런에 409타점을 뽑아냈다.
야구통계사이트 스탯티즈에 따르면 로하스는 KT에서 4년간 조정득점생산력 124.7, 138.5, 151.3, 180.5로 압도적이었다. 4년 통산 151.0. 이 기간 로하스보다 조정득점생산력이 높은 타자는 없었다. 2022년 MVP 이정후도 통산 조정득점생산력 143.2이며, 로하스가 있었던 2017~2020년엔 112.0, 127.4, 135.1, 142.8이었다.
로하스는 2020시즌 타율 0.349(3위) 47홈런(1위) 135타점(1위) 116득점(1위), 장타율 0.680(1위), 출루율 0.417(3위)로 리그 타격을 평정했다. 당연히 MVP는 그의 몫이었다. 2020년 MVP에 KT를 정규시즌, 한국시리즈 통합우승으로 이끈 뒤 일본프로야구 한신 타이거즈와 2년 계약했으나 실패를 맛봤다. 올 시즌에는 멕시코리그에 나섰다.
로하스가 자리를 비운 3년간 KBO리그도 발전했다. 새롭게 가세한 투수들도 있다. 그러나 로하스의 운동능력이 크게 떨어지지 않았다면 리그 최고타자 경쟁을 펼칠 가능성이 충분하다. 더구나 건강할 때 리그 최고 수식어를 뗄 수 없는 이정후가 없다.
올 시즌엔 2020년 로하스, 2022년 이정후처럼 압도적 타자는 없었다. 단, 노시환(23, 한화 이글스)이 홈런왕에 오르며 리그 최정상급 스타로 거듭났다. 그리고 손아섭(35, NC 다이노스)이 타격왕 및 최다안타왕에 오르며 자존심을 회복했다. 최형우(40, KIA 타이거즈)는 조용히 부활했고, 최정(36, SSG 랜더스)은 폭발적이지 않아도 이름값을 했다.
내년엔 또 다른 누군가가 확 튀어오를 수도 있다. 삼성 라이온즈의 보류선수명단에 포함된 호세 피렐라(34)가 재계약할 경우 재도약할 가능성을 지켜봐야 한다. 피렐라도 이미 KBO리그에서 3년간 뛰었고, 2022시즌엔 이정후만큼 타격 전 부문에서 파괴력이 대단했다.
2024시즌을 마치고 메이저리그 포스팅에 도전할 가능성이 큰 김혜성(24, 키움 히어로즈)도 지켜봐야 한다. 김혜성은 올 시즌 스탯티즈 기준 WAR 6.48로 리그 3위를 차지했다. 대부분 타격 지표 리그 최상위권이었다. 내년에 목적의식이 뚜렷한만큼, 커리어 하이를 찍을 가능성은 충분하다.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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