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청담동 심혜진 기자] 현재 FA 신분인 우완투수 임찬규(31)가 계약 상황에 대해 입을 열었다.
임찬규는 8일 서울 리베라호텔 3층 베르사이유홀에서 열린 ‘2023 뉴트리디데이 일구상’에서 최고 투수상을 수상했다.
2011년 LG 트윈스에 입단한 임찬규는 올해까지 13년 동안 줄곧 줄무늬 유니폼을 입었다. 지난해 23경기에서 103⅔이닝 6승 11패 평균자책점 5.04에 그치면서 FA 신청을 포기하고 '재수'를 선택했다.
그의 선택은 결과적으로 성공적이었다. 임찬규는 올 시즌 30경기에서 144⅔이닝을 던지며 14승 3패 1홀드 평균자책점 3.42로 맹활약하며 LG의 '토종 에이스'로 자리를 굳혔다. 그의 14승은 국내 선발 투수 중 최다승이다. 이러한 활약은 LG가 1994년 이후 29년 만에 처음으로 통합 우승을 차지하는데 큰 역할을 해냈다.
임찬규는 "이 자리에 오면서 많은 선후배님들을 봤는데 내가 가장 실력이 부족한 것 같다"면서 "선배님들의 발자취를 따라가기에 부족하지만 앞으로 성실하고 인사 잘 하고 후배들에게 귀감이 되고, 마지막으로 야구 잘하는 선수로 거듭나라는 뜻으로 주신 상으로 알고 열심히 하겠다"고 수상 소감을 전했다.
임찬규가 수상을 할 때 차명석 단장이 직접 꽃다발을 건네며 축하를 했다. 그러면서 사인하는 제스처를 취하면서 말을 주고 받기도 했다.
임찬규는 "단장님께서 꽃다발을 주셔서 기분이 좋다. 악수를 세게 하셨다. 특별한 이야기는 나중에 하도록 하겠다"고 말을 아꼈다.
이에 앞서 차명석 단장은 프런트 상을 수상했는데 "120만 관중도 상당히 어렵다. 29년만 우승은 더 어려웠다. 가장 어려운건 임찬규 FA 계약이다. 여기 온 김에 도장을 찍어주고 갔으면 좋겠다. 갑을 관계가 바뀌었기 때문에 이제는 임찬규에게 사정을 해야 한다"면서 "취재진 여러분도 가시지 말고, (임찬규와 계약 발표를) 알릴 테니 기다려 달라"고 말해 좌중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수상 후 만난 임찬규는 "도장을 집에 놓고 왔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그러면서 "전략은 딱히 없다. 일단 단장님 한 번 만나뵀고, 이예랑(리코스포츠에이전시) 대표팀이 해외에 있기 때문에 통화를 한 게 다다. 두 번 정도 만난 거고 큰 얘기는 없었다"고 밝혔다.
이예랑 대표가 귀국 후 진전이 될 예정이다. 임찬규는 "언제 오실지 모르겠다. 다음 주 쯤이면 뭔가 벌어지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모든 선수가 빨리 계약하고 싶은 마음일 것이다. 그런데 한국시리즈 우승으로 시즌이 늦게 끝났고, 단장님은 밀린 업무를 다 하셔야 했다. 대표팀 역시 개인 스케줄이 있기 때문에 맞물린 것 같다. 급할 것 없이 차분하게 생각하고 있으려 한다"고 말했다.
차명석 단장이 가장 어려운 부분으로 임찬규 계약을 꼽은 것에 대해서는 적극 해명에 나섰다.
임찬규는 "오해의 소지가 있는게(웃음), 협상 테이블이 어려운 게 아니고 (계약 금액을) 측정하기가 어려우신 것 같다. 저를 존중해주시는 말투로 말씀해주신 거다. 그만큼 어려운 선수다라고 얘기해주셔서 너무 감사드린다. 방송에서 얘기했듯이 '딱, 빡, 끝'으로 끝내고 싶은 마음이기 때문에 잘 될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솔직한 마음을 전했다.
임찬규에 따르면 타 구단 오퍼는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조용한데요. LG랑 계약하는 분위기로 가는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팬들은 물론 동료 선수들도 임찬규가 팀에 남길 바라는 마음이 크다.
임찬규는 "행복하다. 감독님, 코치님, 단장님, 구단도 마찬가지다. 특히 팀 동료들이 같이 남아주기를 바란다는 것 자체가 정말 크나 큰 행복인 것 같고, 정말 열심히 13년 동안 LG에서 잘 살아왔구나라는 생각도 들다. 그냥 모든게 행복하다. 가족 같은 사람들이 나를 반겨주니 좋은 것 같다"고 활짝 웃었다.
청담동=심혜진 기자 cherub0327@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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