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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노찬혁 기자] 토트넘 홋스퍼 주장 손흥민이 쓰러졌다. 앤제 포스테코글루 감독도 한숨만 쉬는 상황이다.
토트넘은 8일(이하 한국시각) 잉글랜드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2024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15라운드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와 경기에서 1-2로 패배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토트넘 4경기 무승에 빠졌다. 1무 3패를 기록했는데, 첼시 FC, 울버햄튼 원더러스, 아스톤 빌라에 3연패를 당하며 분위기가 가라앉은 상황이었다. 그나마 직전 14라운드 맨체스터 시티와 원정 경기에서 3-3 무승부를 거두며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토트넘은 경기 초반부터 웨스트햄을 강하게 밀어붙였다. 그리고 결실을 맺었다. 전반 11분 페드로 포로의 크로스를 크리스티안 로메로가 헤더골로 연결하며 앞서갔다. 이후 한 골에 만족하지 않은 토트넘은 웨스트햄 골문을 두드렸다. 전반전에만 13개의 슈팅과 6개의 유효슈팅을 쏟아냈다. 볼 점유율도 76-24로 크게 앞섰다.
전반전을 1-0으로 앞선 채 마쳤고, 후반전에 들어섰다. 그러나 웨스트햄의 빠른 역습에 정신을 못차렸다. 결국 동점골을 내줬다. 제임스 워드-프라우스의 패스를 받은 모하메드 쿠두스가 왼발 슈팅을 시도했고, 로메로와 벤 데이비스에 맞고 굴절된 공이 골문 앞에 있던 제러드 보웬에게 흘렀다. 보웬은 침착하게 오른발로 동점골을 뽑아냈다.
역전까지 헌납했다. 후반 29분 데스티니 우도지가 골키퍼 굴리엘모 비카리오에게 백패스를 시도했다. 그러나 보웬이 이를 빠르게 눈치채고 골키퍼를 향해 돌진했다. 짧은 패스를 끊어내기 위해 비카리오는 넘어지면서 펀칭을 시도했으나, 이 공이 워드-프라우스에게 연결됐다. 워드-프라우스는 논스톱 슈팅을 시도했다.
행운이 따르는 듯했다. 워드-프라우스가 때린 슈팅이 골대를 맞은 것이다. 기대는 곧 실망으로 바뀌었다. 골대를 맞은 공은 다시 워드-프라우스에게 향했고, 워드-프라우스는 편하게 공을 밀어 넣었다. 이후 토트넘은 파상공세를 펼쳤지만, 웨스트햄의 골문을 열지 못했다. 결국 경기는 1-2로 끝났다.
토트넘은 이날 패배로 최근 5경기 무승 행진이 이어졌다. 얻은 승점은 단 1점. 결국 6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격차를 벌리지 못하고 승점 27점으로 5위에 머물렀다. 이제 맨유와 승점이 같다. 챔피언스리그 티켓을 따낼 수 있는 4위와 승점 차도 3점으로 유지됐다. 프리미어리그 최초로 5경기에서 선제골을 기록하고도 승리하지 못하는 불명예 기록도 썼다.
그러나 더 뼈 아픈 것이 있다면 단연 손흥민의 부상이다. 손흥민은 후반 43분 알레호 벨리스와 교체되며 이날 경기를 마쳤다. 문제는 손흥민이 걸어나가면서 절둑거리며 나가는 모습이 포착됐다는 것이다. 손흥민은 후반 36분 상대 수비수와 충돌하며 고통스러워했다. 다시 일어난 뒤 7분 동안 더 경기를 뛰었으나, 결국 교체됐다.
경기 후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손흥민의 부상에 대한 질문을 받자 "손흥민이 괜찮냐고? 잘 모르겠다. 확신할 수 없다"고 답했다. 손흥민은 정밀 검사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만약 손흥민이 부상을 당한 것이라면 토트넘 뿐만 아니라 다음 달 아시안컵에 나서는 한국 대표팀에게도 큰 타격을 입게 된다. 손흥민은 올 시즌 토트넘의 주장을 역임하며 프리미어리그 9골 2도움을 기록해 팀 내 최다 득점자로 활약 중이다. 한국 대표팀에서도 주장 완장을 차고 핵심 역할을 맡고 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이날 경기 전 "손흥민은 모든 면에서 엘리트인 선수다. 손흥민이 커리어를 마쳤을 때 뛰어난 스트라이커 중 한 명으로 여겨지지 않는다면 나는 매우 놀랄 것이다. 손흥민이 이미 좋은 선수임을 알고 있었지만, 매일 그와 함께하면서 느낀 게 그가 인간적으로도 모범을 보이는 훌륭한 사람이라는 것이다"라며 팀 내 핵심 선수임을 밝혔다.
한편, 손흥민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팀 경기력에 대한 비판을 내놓았다. 손흥민은 "용납할 수 없다"라며 "이렇게 5경기 연속 지는 건 용납할 수 없다. 더 말할 것도 없다. 모든 선수들이 책임이 있다. 더 강해져야 한다"라고 말했다.
노찬혁 기자 nochanhyu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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