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했는데 LG 선수 없는 시상식...9위 한화는 투수, 타자, 감독 그리고 단장까지 풍년 [유진형의 현장 1mm]

우승팀에서 수상자가 나오지 않은 보기 드문 시상식, 반면 한화는 최고의 타자상과 최고의 신인상 수상

[마이데일리 = 유진형 기자] 2023 KBO리그는 29년 만에 통합 우승을 차지한 LG 트윈스의 해였다. 그 누구보다 뜨거운 겨울을 보내고 있는 LG 선수들은 각종 방송과 시상식에서 단골손님이다. 그런데 LG 선수가 없는 시상식이 있었다. 

지난 7일 서울 강남구 호텔 리베라 청담 베르사이유 홀에서 '2023 한국프로야구 은퇴선수의 날'이 열렸다. 은퇴한 야구 선배들이 선정한 상인만큼 남다른 의미가 있는 시상식이었지만 LG 선수들의 이름은 없었다. 반면 9위에 머문 한화에서는 두 명의 수상자를 배출하며 눈길을 사로잡았다.

한국프로야구 은퇴선수협회는 '2023 최고의 선수'로 데뷔 17년 만에 생애 첫 '타격왕' 타이틀과 '최다 안타' 타이틀을 거머쥔 NC 다이노스 손아섭을 선정했다. 손아섭은 140경기에 출전해 187안타 5홈런 65타점 97득점 타율 0.339 OPS 0.836의 성적을 거뒀다.

그리고 '최고의 투수상'으로는 28경기 등판해 퀄리티스타트(6이닝 3자책 이하) 21회, 12승 7패 평균자책점 2.78의 성적을 거둔 KT 위즈 고영표가 선정됐다.

'최고의 타자상'을 수상한 노시환이 손혁 단장과 최원호 감독의 축하를 받고 있다 / 청담동 =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최고의 신인상'을 수상한 문동주가 손혁 단장과 최원호 감독의 축하를 받고 있다 / 청담동 =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하지만 이날은 한화 이글스의 날이었다. 131경기에서 153안타 31홈런 101타점 85득점 타율 0.298 OPS 0.929로 홈런왕과 타점왕 타이틀을 손에 넣은 노시환은 '최고의 타자상'을 수상했고, 23경기 등판해 8승 8패 평균자책점 3.72의 성적을 남기며 각종 시상식에서 '신인왕' 타이틀을 싹쓸이하고 문동주가 은퇴선수들이 뽑은 '최고의 신인상'을 수상했다.

그리고 두 명의 한화 선수들의 시상을 최원호 감독이 직접 했다. 최원호 감독은 한국프로야구 은퇴선수협회 이사를 맡고 있었고 소속팀 선수들의 시상을 직접 하며 환하게 웃었다. 손혁 단장도 빠질 수 없었다. 손혁 단장은 꽃다발을 들고 무대에 올라 두 선수를 진심으로 축하했다.

한화 최원호 감독이 노시환과 문동주의 수상에 기뻐하고 있다 / 청담동 =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항저우 아시안게임 야구대표팀에서 4번 타자로 맹활약한 노시환과 태극마크를 달고 국제무대를 경험한 뒤 한 뼘 더 성장한 문동주의 수상은 한화 이글스의 밝은 미래를 엿볼 수 있는 수상이다.

2023 KBO리그 미디어데이에서 한화 주장 정우람이 "향후 몇 년 동안 한화에서 국가대표 선수가 가장 많이 배출될 것이라고 믿는다"라고 호언장담했던 게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젊은 선수들이 무섭게 성장하며 어느덧 국가대표 중심이 된 한화는 내심 내년 시즌 성적을 기대하고 있다. 롯데에서 안치홍을 FA(자유계약선수)로 영입했고, 2차 드래프트에서 SSG 김강민을 영입했다. 팀의 중심을 잡아줄 수 있는 두 명의 베테랑까지 영입한 한화는 머지않은 미래에 가을야구를 누빌 수 있는 전력을 갖췄다.

[2023 한국프로야구 은퇴선수의 날에서 수상한 선수들 / 청담동 =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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