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야구
FA 류현진, 주가 조금씩 상승
'협상의 귀재' 보라스 능력 기대
[마이데일리 = 심재희 기자]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하는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36)의 새로운 계약에 대한 예상 보도들이 하나둘씩 나오고 있다. FA 신분 베테랑 왼손 투수에게 후한 점수를 주는 팀들이 얼굴을 내민다. FA 선수 랭킹에서 하위권 평가를 받았지만 주가가 높다. '저비용 고효율 카드'로 비친다.
8일(한국 시각) '디애슬레틱'은 류현진을 FA 36위로 평가했다. 여러 전문가들의 의견을 토대로 40명의 FA 계약 상태를 점검했고, 류현진을 36위에 올려놓았다. 1년 1100만 달러(한화 약 143억 원) 정도 계약이 가능하다는 전망도 곁들였다. 아울러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뉴욕 메츠, 보스턴 레드삭스가 선발투수 보강을 위해 류현진 영입을 노릴 수 있다고 내다봤다.
같은 날 토론토 블루제이스 팬사이트 '제이스 저널'은 류현진과 재계약 가능성에 대해 짚었다. 류현진이 올 시즌 중반에 복귀해 토론토의 5선발 구실을 잘했고, 선발투수진 고민에 빠진 토론토가 류현진과 재계약을 맺는 것도 나쁜 그림이 아니라고 진단했다. 아울러 미네소타 트윈스와 디트로이트 타이거스 등도 류현진에게 관심을 보일 것으로 점쳤다.
최근 친정팀 LA 다저스 복귀설도 퍼졌다. 다저스도 선발진이 붕괴돼 수혈이 필요한 상황이고, 과거 빼어난 활약을 보인 류현진 카드를 고려할 수도 있다는 시각이 등장했다. 현재까지 상황을 종합하면, 1년 계약 정도로 베테랑 류현진을 노리는 선발진 뎁스가 약한 구단이 꽤 될 것으로 보인다. 류현진은 사이영상 후보에 올랐고, 평균자책점 리그 1위도 기록했다. 두 차례 수술 경력과 많은 나이가 마이너스 요인으로 작용하지만, 지난 시즌 관록으로 부활투를 펼쳐 우려를 상쇄한다.
정작 류현진은 조용하다. FA 순위 등 평가가 그리 좋지 못하지만 크게 신경쓰지 않는 듯하다. '협상의 귀재'로 잘 알려진 슈퍼 에이전트 스콧 보라스도 느긋하긴 마찬가지다. 류현진을 원하는 팀이 조금씩 늘어나고 있고, 이번 스토브리그에서 베테랑 선발투수에 대한 가치가 높아질 기미가 보이기 때문이다. 류현진에 대한 가치를 제대로 인정해주고, 류현진이 원하는 팀을 직접 고를 수 있는 밑그림을 그리고 있는 것으로 전망된다.
급할 게 없다. 칼자루는 류현진 쪽이 쥐고 있다. FA 상위권으로 평가받는 선수들이 둥지를 정한 뒤에도 늦지 않다. 오히려 더 인기가 높아질 수도 있다. 올 시즌 확실히 부활한 게 스토브리그 여유로 이어졌다. 류현진의 침묵이 조금 더 길어질 가능성이 비친다.
심재희 기자 kkamano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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