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마이데일리 = 안암 노찬혁 기자] 발달 장애인(선수)과 비장애인(파트너)이 축구라는 종목을 두고 말 그대로 하나가 됐다.
사랑팀은 9일 서울시 성북구 안암동 고려대학교 화정체육관에서 열린 2023 스페셜올림픽코리아 K리그 통합축구 올스타전에서 열매팀을 상대로 5-4로 승리를 거뒀다.
이날 K리그 통합축구 올스타전에 축구 크리에이터 '고알레'를 포함해 은퇴선수 이상협과 이승현이 참가했고, 현역 프로선수 6명이 참가했다. 제주 유나이티드 김승섭, FC서울 임상협, 대구FC 김강산, 성남FC 박태준, 대전하나시티즌 변준수, FC안양 이창용이 경기장을 찾았다.
스페셜올림픽코리아는 2021년 K리그 통합축구 유니파이드컵을 처음으로 개최했다. 당시 참가팀은 8팀이었다. 이후 스페셜올림픽코리아는 2023년까지 매해 K리그 통합축구 유니파이드컵을 열었고, 지난해 10팀으로 늘어난 뒤 올해 11개팀이 참가했다.
지난 10월 대전에서 열린 K리그 통합축구 유니파이드컵은 성황리에 종료됐다. 스페셜올림픽코리아와 한국프로축구연맹이 공동 주최하는 유니파이드컵은 '우리가 모두 승리자'란 의미로 우승, 준우승이 아닌 '첫 번째 승리자' '두 번째 승리자'로 시상한다. A조에서 제주, B조에서 전북 현대, C조에서 충남 아산이 첫 번째 승리자로 등극했다.
이번 K리그 통합축구 올스타전에는 11개팀 선수와 파트너 선수 각각 2명, 1명이 참가했다. 총 33명의 선수가 경기장을 누볐다. 경기 시작 전 이벤트로 올스타전의 막을 올렸다. 고알레는 '2:3 수비 챌린지'를 준비했다. 선수들은 경기를 앞두고 열심히 이벤트에 참여하며 합을 맞춰갔다. 파트너 선수들은 스페셜 선수들과 함께 패스를 주고 받았고, 하이파이브로 기쁜 감정도 나눴다.
본 경기에서도 똑같은 장면이 이어졌다. 자신의 득점이 아닌 팀원의 득점을 생각했다. 욕심을 부리지 않고 스페셜 선수와 파트너 선수들이 하나가 돼 패스를 주고 받았다. 득점을 올리면 자신의 득점인 것 처럼 기뻐했다. '통합축구'라는 말의 의미를 몸소 실천한 것이다.
하프타임에는 팬들과 호흡했다. 이날 화정체육관에는 선수들을 응원하기 위해 많은 팬들이 경기장을 찾았다. 고알레는 K리그 선수들과 함께 팬들을 대상으로 '풋볼링 챌린지'를 진행했다. 말 그대로 볼링핀을 축구공으로 넘어뜨리는 것이다. 팬들은 선수들과 이벤트의 참여하며 웃음을 잃지 않았다.
경기 후에는 K리그에서 뛰고 있는 선수들의 애장품을 선물하는 '애장품 이벤트'도 진행됐다. 팬들은 입장할 때 번호표를 받았다. 선수들은 직접 번호를 뽑아 관중석으로 이동해 선물을 증정했다. 이후 팬들에게 사인을 해줬고, 사진을 같이 찍는 등 팬 서비스도 확실하게 했다.
스페셜올림픽코리아 이용훈 회장은 "오늘 2023 스페셜올림픽코리아 K리그 통합축구 축제는 통합과 이해, 그리고 서로에 대한 존중이 공존하는 시간이자 공간이다"라며 "선수들의 노력과 팀워크는 우리에게 큰 감독을 선사할 것이며 통합축구는 좋은 사회적 모델을 넘어 소중한 사회적 자산이 될 것이다"라고 밝혔다.
고알레 대표이자 과거 프로 축구선수로 활동했던 이호는 "통합축구 올스타전이 너무 좋은 행사라고 생각한다. 앞으로 축구인들이나 축구를 좋아하는 분들께 더 많이 잘 알릴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며 "시즌도 끝났기 때문에 더 많은 선수들이 참여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사랑팀으로 출전한 조영배 스페셜 선수는 MVP를 수상했으며 열매팀 황범수는 세레머니상을 받았다. 지도자상은 사랑팀을 이끌었던 전치규 감독에게 돌아갔다.
한편, 스페셜올림픽코리아는 내년에도 K리그 통합축구 유나파이드컵을 비롯해 통합축구 올스타전을 개최할 것으로 보인다.
안암=노찬혁 기자 nochanhyu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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