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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건호 기자] 오타니 쇼헤이가 LA 다저스 유니폼을 입었다. 다른 선수들의 계약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오타니는 10일(한국시각)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팬 여러분과 야구계 관계자 여러분, 결정을 내리는 데 너무 오래 걸려 죄송하다. 나는 다음 팀으로 다저스를 선택하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다저스와 오타니는 10년 7억 달러(약 9240억 원) 규모에 계약을 체결했다. 메이저리그 공식홈페이지 'MLB.com'의 마크 파인산드에 따르면 오타니는 이번 계약을 통해 받는 연봉의 대부분을 이연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다저스는 경쟁력을 가질 수 있는 유연성을 갖게 됐다. 오타니가 원한 것이다.
LA 에인절스에서 활약한 오타니는 2021시즌 생애 첫 아메리칸리그 MVP를 수상했다. 올해는 막판 부상으로 시즌을 조기에 마감했지만, 23경기에 선발 등판해 10승 5패 132이닝 167탈삼진 평균자책점 3.14 WHIP 1.06, 151안타 44홈런 95타점 20도루 타율 0.304 OPS 1.066을 기록해 두 번째 MVP를 차지했다.
오타니는 메이저리그 역사상 최초로 두 차례 이상 만장일치 MVP를 차지한 선수가 됐다. 그리고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 나와 많은 팀들의 관심을 받았다. 다저스, 에인절스, 토론토 블루제이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시카고 컵스가 오타니를 영입할 최종 후보로 꼽혔고 다저스가 오타니 영입에 성공했다.
파인산드는 "두 번이나 아메리칸리그 MVP로 선정된 오타니가 다저스와 10년 7억 달러라는 놀라운 계약을 맺었다"며 "FA 시장과 트레이드 시장의 대부분은 다른 영입을 하기 전 오타니의 움직임을 기다렸다. 오타니의 결정은 다음 주 뜨거운 스토브 리그를 열 수 있을 것이다"고 전했다.
파인산드는 FA 시장에 나온 두 명의 선수를 주목했다. 야마모토 요시노부(오릭스 버팔로스)와 코디 벨린저(시카고 컵스)다. 야마모토는 일본프로야구 무대에서 2021시즌 26경기 18승 5패 193⅔이닝 206탈삼진 평균자책점 1.39, 2022시즌 26경기 15승 5패 193이닝 205탈삼진 평균자책점 1.68, 2023시즌 23경기 16승 6패 164이닝 169탈삼진 평균자책점 1.21을 기록했다.
3년 연속 투수 4관왕 및 사와무라상을 수상했다. 사와무라상은 일본프로야구 최고의 투수에게 주는 상이다. 3년 연속 수상한 투수는 카네다 마사이치(한국명 김경홍)와 야마모토가 둘뿐이다. 65년 만에 나온 대기록이다.
파인산드는 "일본 출신의 스타 투수는 이적 시장을 지탱해 온 또 하나의 주요 도미노다. 다저스가 오타니와 계약했기 때문에 야마모토를 쫓는 팀들은 달라 보일 수 있다"고 했다.
이어 "뉴욕 양키스는 야마모토를 만날 예정이며 뉴욕 메츠는 스티븐 코헨 구단주와 데이비드 스턴스 사장이 일본에 날아갔을 때 이미 만났다. 야마모토는 다음 주에 메이저리그 팀들을 만날 예정이며, 이후 결정을 내릴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오타니 영입에 실패한 토론토가 참전할 가능성도 있다고 봤다. 파인산드는 "오타니를 놓친 토론토도 오타니 영입을 위해 배정한 돈을 야마모토 영입을 위해 쓸 수도 있다"며 "다음 시즌 토론토의 선발 로테이션에 케빈 가우스먼, 호세 베리오스, 크리스 배싯, 기쿠치 유세이가 있을 것으로 보이는데, 야마모토를 영입한다면,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에서 가장 강력한 로테이션을 구성하게 될 것이다. 어쩌면 리그 전체에서 강력할 것"이라고 했다.
벨린저는 올 시즌 부활에 성공했다. 벨린저는 다저스에서 활약했던 2019시즌 170안타 47홈런 115타점 121득점 타율 0.305 OPS 1.035를 기록하며 커리어 첫 내셔널리그 MVP를 수상했다. 하지만 이후 부진에 빠지며 이번 시즌을 앞두고 다저스에서 방출됐다.
벨린저에게 손을 뻗은 팀은 컵스였다. 그리고 재기에 성공했다. 130경기 153안타 26홈런 97타점 95득점 타율 0.307 OPS 0.881을 기록했다. 특히, 올 시즌 87번의 삼진을 당했는데, 15.6%의 삼진률로 개인 커리어 중 가장 낮은 삼진률이다.
벨린저는 실버슬러거를 수상했고 올해의 재기상까지 받았다. 이어 FA 시장에서 자신의 가치를 평가받을 예정이다.
파인산드는 "벨린저는 오타니에 이어 FA 시장에서 두 번째로 뛰어난 타자였다. 후안 소토가 트레이드를 통해 양키스로 떠난 지금 벨린저는 최고의 타자로 눈에 띈다"며 "토론토는 타자를 영입하려 한다. 소토와 알렉스 버두고를 영입한 양키스가 영입전에서 빠졌지만, 샌프란시스코, 시애틀 매리너스, 컵스가 경쟁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또한 FA 시장에 나온 다른 선수들의 행선지도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파인산드는 "호르헤 솔레어, 맷 채프먼, 이정후, 테오스카 에르난데스, J.D. 마르티네스 등 FA들의 움직임을 봐야 한다"며 "투수 시장은 완전히 다른 이야기다. 야마모토가 선택을 하면 블레이크 스넬, 조던 몽고메리가 계약할 가능성이 높다. 시카고 화이트삭스, 탬파베이 레이스, 밀워키 브루어스 등은 이후 트레이드 시장을 노릴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김건호 기자 rjsgh2233@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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