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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예주 기자] 방송인 이상민이 어머니의 흔적을 정리하며 추억을 되새겼다.
10일 SBS '미운 우리 새끼'에서는 이상민의 하루가 그려졌다.
이날 이상민은 어머니의 사망 진단서를 꺼냈다. "2023년 11월 4일 7시 11분"이라고 읊조리던 이상민은 서류를 한데 모아 정리를 했다.
이어 병원에서 보내온 어머니의 캐리어를 꺼낸 이상민은 캐리어를 연 후 "보기가 겁이 난다"며 어머니의 담요 냄새를 맡았다. 이상민은 "엄마 냄새"라고 말하며 옷들의 냄새를 맡았고, 어머니의 목도리와 모자를 써 보는 모습으로 스튜디오를 눈물 바다로 만들었다.
마지막으로 어머니께서 쓰던 휴대폰을 본 이상민은 "이게 마지막으로 사 드린 휴대전화구나"라며 휴대폰을 열어본 후 "내가 제일 좋아하는 사진이네"라며 바탕화면에 깔린 자신의 사진을 바라봤다. 이상민은 휴대폰을 멍하니 들여다보며 눈시울을 붉혔다.
물건을 정리한 후 김준호와 만난 이상민은 어머니께서 중국 음식점을 하던 건물을 찾았다. 이상민은 "이 자리에서 엄마가 가게를 했다. 홀 안에 조그마한 방이 있어서 여기서 생활했다"고 추억을 되새겼다.
식당에 들어선 이상민은 "오늘 여길 꼭 들르고 싶었던 이유가, 지금까지 가장 후회하는 말을 엄마한테 여기서 했다. 엄마가 하루는 '상민아, 엄마 결혼해도 될까?'라고 묻더라. 내가 초등학교 2~3학년 때였다. 그래서 내가 하지 말라고 했다. 아빠라는 존재를 내가 아예 모르는데, 엄마의 결혼이란 건 어린 나이에 엄마가 나를 떠나는 것 같은 느낌이었다. '엄마가 나를 버리려고 하나?' 이런 두려움이 있으니 '엄마 결혼하지 마. 그러면 죽어버릴 거야. '라며 엄마에게 비수에 꽂힐 말을 했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이상민은 "그 이야기를 한 것이 너무 후회스럽다. 그때 시집을 가셔도 됐을 나이었는데"라며 "그런 소리를 들으면서 엄마가 혼자 사신 게 45년이다. 내가 45년 혼자 산다 생각하면 끔찍하다. 그때 시집가세요 할 걸"이라며 속내를 털어놨다.
이상민은 "눈물이 나지 않았다"며 "6년이란 시간 동안 엄마가 병원에 계셨고 점점 나빠지시는 걸 봤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가실 때가 되면 다 안 좋으시다. 그걸 볼 때마다 너무 괴로웠다. 그런데 어느 날 병원에서, 어머니 상태가 호전됐다고 전화가 왔다. 그래서 병원에 갔더니 눈동자가 돌아오시고 그 전에 너무 안 좋았던 모습에서 얼굴이 너무 예쁘게 돌아오셨다. 엄마가 나의 더 좋은 모습을 보고 가시려나 보다 했다. 그러고 있는데 전화가 왔다. 바로 가겠다고 했다. 엄마가 자는 모습이 너무 예뻐서 밤새 옆에서 지켜봤다. 그런데 7시 11분에 담당 의사 분께서 오셔서 사망 진단을 내리더라"고 말했다.
이상민은 "엄마에게 너무 고마웠다. 마지막에 제일 예쁜 모습을 보여주고 가셔서"라면서 "주무실 때 혼잣말로 계속 이야기를 했다. 예쁜 모습으로 더 오래 있었으면 좋겠다, 사랑한다. 그렇게 보고 있는데 돌아가셨다고 하셨다"고 덧붙였다.
이어 "제일 힘들었던 건 마지막 발인식이었다. 치닌척 분들 오시고 먼저 들어가서 어머님 보시라고 해서 엄마 메이크업도 시켜드렸다. 그리고 혼자 엄마와 둘이 있는데, 그때 원 없이 울었던 것 같다. 대성 통곡이라는 걸 처음 해 봤다. 그 뒤로는 눈물이 나지 않더라"고 담담히 털어놨다.
김준호와 어머니를 찾은 이상민은 편지를 건네준 후 어머니께 "지금은 정말 너무 보고 싶네요. 꿈에서라도"라고 말한 후 유골함에 머리를 맞대고 눈물을 흘렸다.
이예주 기자 yejule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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