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안우진(23)은 4년차에 터졌다. 장재영(21, 이상 키움 히어로즈)은 어떨까.
안우진은 2018년 1차 지명으로 입단한 뒤 2019년까지 시련의 시간을 보냈다. 파이어볼러지만 제구 문제가 있었고, 잔부상도 있었다. 2018년 포스트시즌서 강력한 임팩트를 뽐내며 가능성만 보여준 시기였다.
2020년은 8회를 책임지는 메인 셋업맨이었다. 그리고 홍원기 감독이 부임한 2021년부터 본격적으로 포텐셜을 터트렸다. 그때도 잔부상이 있었고, 코로나19 이슈로 페널티를 받긴 했지만, 언터쳐블로 진화한 시간이었다. 그리고 2022년 KBO리그를 완벽하게 지배했다. 올 시즌에는 승운이 너무 따르지 않았지만, 충분히 무게감 있었다.
반면 2020년 1차지명자 장재영의 지난 3년은 표면적으로 큰 변화가 없었다. 제구 이슈와 싸운 지난 날이었다. 구단은 2군에 보내 특별 훈련 프로젝트도 실시했고, 심리상담사 자격증이 있는 홍원기 감독은 일부러 제구 이슈를 입 밖에 꺼내지 않았다. 그러다 작심하고 공개적으로 질타하기도 했다.
1군에서 3년간 56경기서 1승6패 평균자책점 6.45. 퓨처스리그 통산성적도 35경기서 5승7패2홀드 평균자책점 4.98이다. 한 단계 알껍질을 깨면 곧바로 1군을 평정할 것이라는 장밋빛 전망도 있지만, 앞으로 1~2년이 고비라는 말도 나온다. 이 고비를 못 넘기면 결국 그 수준이 장재영의 애버리지라는 얘기다.
장재영이 안우진과 똑 같은 코스를 밟을 수는 없다. 파이어볼러이고, 같은 고민을 안고 있었던 사이다. 그래서 안우진은 늘 장재영을 잘 챙겼고, 장재영도 안우진을 잘 따랐다. 그러나 사람의 발전 속도와 시간은 전부 다르다.
분명한 건 장재영에겐 2024년이 기회라는 점이다. 홍원기 감독은 올 시즌에도 기존 선발투수들이 휴식차 1군에서 말소되면 장재영에게 선발 등판 기회를 부여했다. 구단은 어쨌든 선발투수로 육성할 계획이다.
그러나 내년 키움 선발진은 지난 1~2년과 달리 뎁스가 좋다고 보기 어렵다. 안우진은 사회복무요원을 시작하면서 2025년 9월에 돌아오고, 베테랑 정찬헌은 허리 수술을 또 받으면서 향후 타임테이블이 불명확하다.
아리엘 후라도와 재계약을 해도 나머지 네 자리는 완전히 새롭게 채워야 한다. 장재영으로선 한 자리를 붙박이로 차지할 절호의 기회인 셈이다. 입단 후 최고의 기회다. 결국 자신과의 싸움이다. 스스로 불안한 모습을 보여주면 아무리 기회가 열려 있어도 잡을 수 없다. 반대의 경우 벤치의 신뢰를 끌어올리고 본인도 자신감을 가질 수 있다.
홍원기 감독은 자세한 말을 하지 않지만, 단순히 장재영이 볼넷 몇 개를 내줬는지, 몇 km를 찍었는지. 심지어 이닝과 실점도 크게 의식하지 않는다. 그냥 선발투수답게 던지는 모습을 원한다고 봐야 한다. 볼넷을 내주면 막으면 되고, 실점해도 어떻게든 이닝을 채워가는 그런 모습을 의미한다.
말은 쉬워도 장재영에겐 난제다. 내년엔 해결할까.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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