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삼성동 김건호 기자] 양의지(두산 베어스)가 골든글러브 최다 수상 단독 2위에 올라섰다. 최다 득표는 오스틴 딘(LG 트윈스)가 차지했다.
KBO는 11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2023 신한은행 SOL KBO 골든글러브 시상식을 개최했다.
골든글러브 선정 투표는 11월 29일 오전 10시부터 12월 1일 오후 3시까지 실시된다. 투표인단은 올 시즌 KBO 리그를 담당한 취재기자와 사진기자, 중계방송사 PD, 아나운서, 해설위원 등 미디어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선정됐다.
골든글러브 후보는 투수의 경우 규정이닝을 충족하거나 10승 이상, 30세이브, 30홀드 이상 중 한 가지 기준에 해당하면 된다. 포수와 야수는 해당 포지션에서 720이닝(팀 경기 수 X 5이닝) 이상 수비로 나선 모든 선수가 후보 명단에 오른다. 지명타자는 규정타석의 2/3인 297타석 이상을 지명타자로 타석에 들어서야만 후보 자격이 주어졌다.
투수 부문 28명, 포수 부문 7명, 1루수 부문 3명, 2루수 부문 5명, 3루수 부문 5명, 유격수 부문 8명, 외야수 부문 20명, 지명타자 부문 5명 등 총 81명의 후보가 선정됐고 온라인 투표 끝에 10명의 골든글러브 수상자가 탄생했다.
투수 부문은 에릭 페디(NC 다이노스)가 수상했다. 페디는 올 시즌 30경기에 등판해 20승 6패 180⅓이닝 209탈삼진 평균자책점 2.00으로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투수 부문 다승, 탈삼진, 평균자책점 부문 1위를 차지하며 역대 7번째 투수 '3관왕'에 올랐다. 또한, 단일 시즌 20승·200탈삼진 이상 기록한 역대 다섯 번째 투수였다. 1983년 장명부, 1984년 최동원, 1985년 김시진, 1986년 선동열에 이어 37년 만에 대기록을 작성했다.
화려한 한 시즌을 보낸 페디는 지난달 27일 열린 KBO리그 시상식에서 수비상 투수 부문 수상자로 선정됐으며, MVP 투표에서 111표 중 102표를 받으며 압도적인 격차로 MVP를 차지했다.
이후 메이저리그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2년 1500만 달러(약 197억 원) 규모의 계약을 체결하며 빅리그에 한 시즌 만에 재입성했다. 페디는 267표(91.8%)를 받으며 골든글러브를 차지했다. 2위는 케이시 켈리(LG) 8표(2.7%), 3위는 고영표(KT 위즈) 6표(2.1%)를 받았다.
대리 수상을 한 손아섭(NC 다이노스)은 "골든글러브 시상식에 참석하지 못해 마음이 무겁다. 상을 수상해 영광스럽고 다른 선수들도 축하한다. NC를 만나 행복했고 좋은 상을 받게 돼 기쁘다. 항상 지원해 준 구단 관계자들께 영광을 돌리고 싶다"고 페디의 수상 소감을 대신 전해준 뒤 "페디가 좋은 계약을 체결해 기쁘다"고 전했다.
포수 부문은 양의지(두산 베어스)가 차지했다. 두산의 안방마님 양의지는 129경기에 출전해 134안타 17홈런 68타점 56득점 타율 0.305 OPS 0.870을 기록했다.
양의지는 개인 통산 9번째 골든글러브를 수상했다. 이승엽 두산 베어스 감독(10회)에 이어 골든글러브 최다 수상 단독 2위에 올랐다. 또한, 포수 부문 8번째 골든글러브를 차지하며 포수 부문 최다 수상자로 우뚝 섰다. 양의지는 214표(73.5%)를 획득했다. 2위는 박동원(LG, 63표), 3위는 강민호(삼성 라이온즈, 8표)다.
그는 "골든글러브라는 큰 상을 9번이나 주신 분들께 감사하다. 제가 팀을 옮기며 가족들이 힘들고 적응 시간이 필요했는데, 잘 따라와 줘서 감사하다. 다시 돌아와서 잘할 수 있게 적응을 도와준 동료들과 팬들께 감사하다. 상을 받을 때마다 기분이 정말 좋은데, 앞으로도 모범이 되는 선배, 선수로서 후배들에게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마무리하고 싶다. 내년에는 이승엽 감독님 환호성 한 번 들려드릴 수 있도록 두산이 우승할 수 있도록 준비 잘해서 돌아오겠다"고 말했다.
양의지는 최다 골든글러브 욕심에 대해 "열심히 하겠다"고 짧게 답했다.
1루수 부문은 오스틴이 품에 안았다. 오스틴은 올 시즌 LG 외국인타자 잔혹사를 끝냈다. 139경기 163안타 23홈런 95타점 87득점 타율 0.313 OPS 0.893이라는 성적을 남겼다. 또한 LG의 29년 만의 통합 우승을 이끌었다. 오스틴은 271표(93.1%)를 받아 최다득표의 영예를 안았다. 박병호(KT)가 12표, 양석환(두산)이 8표로 뒤를 이었다.
대리 수상한 홍창기(LG)는 "좋은 시상식에 참석할 수 없어 아쉽게 생각한다. 이 상을 받을 수 있어 큰 영광이지만, 우승이 더욱 특별하게 만든 것 같다. 구단 관계자와 가족 없이는 해낼 수 없던 것이다. LG를 대표해 자랑스러웠다. 내년에도 좋은 모습으로 돌아오겠다"고 말했다.
김혜성(키움 히어로즈)이 2루수 부문 골든글러브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김혜성은 186안타 7홈런 57타점 104득점 타율 0.335 OPS 0.842를 마크했다. 김혜성은 259표(89%)를 받았다. NC 박민우가 19표, KIA 타이거즈 김선빈이 10표를 받았다.
김혜성은 "이 상을 제게 주신 분들께 감사하다. 올해도 받고 싶은 상 중 하나였다. 받게 돼 기분 좋고 행복하다. 이 상을 나 혼자 받을 수 없었다. 홍원기 감독님, 고형욱 단장님, 코치님, 트레이닝파트 모든 분과 프런트분들고 열심히 해주셔서 선수들이 마음 놓고 야구만 할 수 있다. 올해 800만 관중이 찾아왔는데, 야구 선수로서 너무 행복하다. 어머니와 형에게도 감사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노시환(한화 이글스)은 생애 첫 골든글러브를 수상했다. 3루수 부문 1위를 차지했다. 그는 153안타 31홈런 101타점 85득점 타율 0.298 OPS 0.929를 기록했다. 홈런과 타점 부문 1위를 차지했다. 노시환은 245표(84.2%)를 받았다. 이어 문보경(LG)이 22표, 최정(SSG 랜더스)이 16표를 선택받았다.
노시환은 "받을 줄 몰랐는데, 받게 돼 영광스럽다. 이 상을 받기까지 감사한 분들이 많다. 첫 골든글러브라 너무 행복하다. 이 상을 받을 수 있는 가장 큰 이유는 최원호 감독님께서 믿고 기용해 주셨기 때문이다. 사랑하는 가족들, 뒷바라지 열심히 해주셔서 이 자리까지 올 수 있던 것 같다. 타격코치님들께 가장 감사하다. 최정 선배님께서 계셨기에 내가 따라잡기 위해 노력했다. 최정 선배님을 넘기 위해 열심히 했는데, 이 상을 받게 돼 영광이다. 팬분들께 이 영광을 돌리고 싶다"고 말했다.
'최대 격전지'로 꼽혔던 유격수 부문 1위는 오지환(LG 트윈스)이 2년 연속 수상했다. 오지환은 126경기 113안타 8홈런 62타점 65득점 타율 0.268 OPS 0.767을 마크했고 한국시리즈에서 KBO리그 최초로 단일 시즌 3경기 연속 홈런을 터뜨리는 등 맹활약하며 LG의 우승을 이끌었다. 한국시리즈 MVP 역시 오지환의 차지였다. 오지환이 154표(52.9%)를 받으며 1위, 박찬호(KIA)가 120표(41.2%)를 받으며 2위를 기록했다. 34표 차로 2년 연속 유격수 부문 골든글러드를 수상했다.
오지환은 "2023년을 최고의 해로 만들어 주신 염경엽 감독님 감사하다. 코치님들과 차명석 단장님, 프런트 등 많은 분에게 도움을 받아 선수로서 항상 감사하게 생각했다"며 "29년 만에 우승을 하게 됐는데 지금이 진짜 시작점이라고 생각하겠다. 왕조를 이어갈 수 있도록 하겠다. 사랑하는 가족 감사하고 에이전시에도 감사하다. LG를 포함한 KBO 팬분들 최고다"고 전했다.
외야수 부문은 홍창기, 구자욱(삼성), 박건우(NC)가 받았다. 홍창기는 141경기 174안타 1홈런 65타점 109득점 타율 0.332 OPS 0.856을 마크했다. 득점과 출루율 부문 1위다. 구자욱은 119경기 152안타 11홈런 71타점 65득점 타율 0.336 OPS 0.901, 박건우는 130경기 146안타 12홈런 85타점 70득점 타율 0.319 OPS 0.877을 마크했다.
홍창기는 258표(88.7%), 구자욱은 185표(63.6%), 박건우는 139표(47.8%)를 받았다. 4위는 101표를 받은 기예르모 에레디아(SSG)다.
홍창기는 "이 상을 다시 받게 돼 영광스럽다. 뽑아주신 분들께 감사하다. 구단주님께 감사드린다. 선수들 스트레스 받지 않게 응원해 주시는 단장님, 그리고 선수들 믿어주시는 감독님, 코치님, 트레이너분들께 감사하다. 팬분들 응원 덕에 우승할 수 있었고 좋은 상 받을 수 있었다. 내년에도 좋은 모습 보여드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구자욱은 "1년 동안 삼성 팬분들께 이 영광을 돌리고 싶다. 직접 먼 걸음하신 사장님과 단장님께 감사드린다. 1년 동안 야구만 할 수 있게 도와주신 분들이 많은데 고맙다고 전하고 싶다. 항상 파이팅하겠다"고 전했다.
박건우는 "이 상을 받기까지 오래 걸렸는데, 믿어주신 구단주님, 사장님, 단장님, 강인권 감독님, 코치진과 프런트 모두 감사하다. NC 팬분들에게도 감사하다. 골든글러브를 받으면 하고 싶던 말이 있었다. 부모님께 감사하다. 남은 야구 인생은 부모님을 위해 하고 싶다. 사랑한다"고 밝혔다.
지명타자 부문은 손아섭이 1위를 차지했다. 손아섭은 140경기 187안타 5홈런 65타점 97득점 타율 0.339 OPS 0.836을 기록, 올 시즌 타격왕을 차지했다. KBO 최초 8시즌 연속 150안타를 터뜨린 선수다. 255표(87.6%)를 받아 1위를 차지했다. 2위는 22표를 받은 최형우(KIA)다.
손아섭은 "시상식의 처음과 끝을 내가 할 수 있어서 영광스럽다. (노)시환이가 길게하는 바람에 내 시간이 짧아졌는데, 절박한 마음으로 준비했는데, 결과가 좋게 나와 진심으로 감사하다. 야구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도와준 구단주님, 사장님, 단장님, 프런트에게 감사하다. 내년에는 더 높은 자리에서 상을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스포츠 정신에 입각한 진지한 경기 태도와 판정 승복으로 타의모범이 되어 KBO리그 이미지 향상에 기여한 선수에게 주는 페어플레이상은 김혜성이 받았다. 김혜성은 "받게 될지 몰랐는데, 받아서 기쁘다. 역대 수상자 선배님들을 찾아보니 대단하고 멋진 선배님들이 받았다. 나도 기쁘다. 올해 1년 동안 야구를 하며 선배님들을 보고 배운 것을 하다 보니 받은 것 같다. 키움 팬들 덕분에 받은 것도 있는 것 같다"며 "(팬들이) 경기를 끝난 뒤 사인을 다 해주다 보니 좋아해 주시는 것 같다"고 말했다.
삼성동=김건호 기자 rjsgh2233@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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