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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한국 야구 팬들에게는 정말 뜨거운 스토브리그가 이어지고 있다. 내년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서울 시리즈'를 통한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와)의 맞대결은 물론,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와 김하성이 격돌하는 모습도 볼 수 있을 전망이다.
미국 '뉴욕 포스트'의 존 헤이먼을 비롯한 현지 복수 언론은 13일(한국시각) 이정후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계약 소식을 전했다. 현지 복수 언론에 따르면 이정후는 4시즌을 뛴 후 '옵트아웃'을 통해 새로운 행선지를 물색해 볼 수 있는 6년 1억 1300만 달러(약 1492억원)의 '초대형' 계약을 체결했다.
이정후는 메이저리그 진출을 선언했을 때부터 현지 언론들을 비롯해 빅리그 구단들로부터 뜨거운 관심을 받아왔다. '악마의 에이전트' 스캇 보라스는 이정후가 포스팅이 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메이저리그 구단 절반의 팀들로부터 문의를 받았다는 사실을 공개했고, '뉴욕 포스트' 헤이먼 또한 20구단 이상이 이정후를 쫓고있다는 보도를 하기도 했다.
이정후가 메이저리그 구단들을 사로잡으면서 예상 몸값도 덩달아 높아졌다. 미국 'CBS 스포츠'는 이정후가 샌프란시스코와 '옵트아웃' 조항이 포함된 6년 9000만 달러(약 1188억원)를 전망했고, '디 애슬레틱'과 '메이저리그 트레이드 루머스(MLBTR)' 등 이외의 언론들 또한 이정후가 5000만 달러(약 660억원) 이상의 계약을 체결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이정후의 계약은 모든 미국 언론들의 예상을 뛰어넘었다.
샌프란시스코는 지난해 FA 시장에서 '최대어'로 불리던 애런 저지와 카를로스 코레아 영입전에 뛰어들었다. 하지만 저지에게 엄청난 금액을 제시했음에도 불구하고, 양키스와 경쟁에서 밀려났다. 그리고 코레아와는 계약 합의를 마친 뒤 입단 기자회견 개최까지 확정한 가운데 메티컬 테스트에서 문제점이 발견되면서 계약이 무산되는 최악의 상황을 겪었다. 게다가 올해는 오타니 쇼헤이 영입전에 참전했으나, '라이벌' LA 다저스에게 무릎을 꿇으면서 전력을 보강하지 못했다.
이러한 가운데 샌프란시스코는 이정후에게 진심을 표했다. 올해 이정후가 발목 수술을 받은 탓에 경기에 나서지 못하고 재활 과정을 밟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피트 푸틸라 단장이 고척스카이돔을 직접 방문해 이정후의 훈련 과정을 지켜봤다. 그리고 때마침 이정후가 키움 팬들과 '고별전'을 치르게 됐는데, 이정후가 마지막 타석을 마친 뒤 자리에서 일어나 기립박수를 보내기도 했다.
이정후의 샌프란시스코행이 성사, 오타니가 다저스와 10년 7억 달러(약 9243억원)이라는 전대미문의 계약을 맺게 되면서 2024년 메이저리그는 볼거리로 가득해졌다. 이정후의 샌프란시스코를 비롯해 김하성의 샌디에이고, 오타니의 다저스는 모두 내셔널리그 서부지구에 속해있는데, 이들은 162경기의 대장정을 치르는 동안 각각 13번씩 맞대결을 갖는다. 따라서 '투수' 오타니와 이정후, 김하성이 맞붙는 모습을 볼 수는 없지만, 이들 모두가 '타자'로 경쟁을 펼칠 수 있게 됐다.
가장 먼저 야구 팬들의 눈길을 끄는 것은 단연 '서울 시리즈'다. 김하성이 속한 샌디에이고와 오타니의 다저스는 오는 2024년 3월 20~21일 고척스카이돔에서 개막전을 치른다. 메이저리그에 진출하기 전 키움 히어로즈 유니폼을 고척스카이돔을 누볐던 김하성은 샌디에이고 유니폼을 입고 '친정팀'의 홈구장을 밟게 됐는데, 오타니가 최근 다저스와 계약을 맺게 되면서 김하성과 오타니의 한·일 맞대결이 열리게 됐다.
두 번째로는 키움 시절 한솥밥을 먹었던 이정후와 김하성이 이제는 '적'으로 만나게 된다. 이들의 맞대결은 2024년 3월 29일부터 4월 1일까지의 3연전이다. 샌디에이고의 경우 서울에서 다저스와 개막전을 치르기 때문에 개막전은 아니지만, 샌프란시스코의 경우 3월 29일 경기가 2024시즌 개막전이다. 따라서 이정후는 샌디에이고의 홈구장인 펫코파크에서 김하성과 맞대결로 개막전을 장식하게 된다.
이정후의 계약 소식이 전해진 직후 'MLB 네트워크'는 김하성이 1번 타자, 중견수 역할을 맡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서울시리즈'에서는 김하성과 오타니, 이정후의 메이저리그 데뷔전은 김하성과의 맞대결이 성사되면서 2024년 메이저리그를 지켜보는 재미가 한 층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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