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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노찬혁 기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라스무스 호일룬에 만족하지 못하는 것으로 보인다.
독일 '스카이스포츠' 기자 플로리안 플라텐버그는 14일(이하 한국시각) "뉴캐슬 유나이티드와 맨유가 세루 기라시에 대해 진지한 관심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맨유는 올 시즌 공·수 모두에서 문제점을 드러내고 있다. 지난 13일 잉글랜드 맨체스터 올드트래포드에서 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최종전 바이에른 뮌헨과 경기에서 0-1로 패배한 맨유는 A조 최하위에 머무르며 예선 탈락했다.
수비가 가장 큰 문제점으로 꼽혔다. 맨유는 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에서 6경기 12득점 15실점으로 득실차 -3을 기록했다. 득점은 한 경기에 평균 2골을 집어넣는 셈이라 나쁘지 않지만, 실점이 잉글랜드 명문 클럽이라고 믿을 수 없을 만큼 대량 실점을 기록했다.
그렇게 강한 팀이 속한 것도 아니었다. 맨유는 뮌헨을 제외하면 코펜하겐, 갈라타사라이 등 한 수 아래로 평가 받는 팀과 같은 조에 속했다. 그러나 결과는 참담했다. 맨유는 뮌헨과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4실점하며 패배하더니 갈라타사라이, 코펜하겐에 각각 6실점, 4실점을 헌납했다.
그러나 리그로 돌아오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맨유는 올 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에서 9승 7패 승점 27점으로 6위에 올라 있다. 1위 리버풀 FC와 승점 10점 차로 별로 차이가 없지만, 득실 기록에서는 상당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맨유가 16경기에서 기록한 득점은 18득점, 리그 15위 수준이다. 리그 순위가 더 낮은 웨스트햄 유나이티드, 풀럼 FC, 뉴캐슬 유나이티드, 브라이튼 앤 호브 알비온, 브렌트포드, 첼시 FC, 울버햄튼 원더러스는 맨유보다 더 많은 골을 득점했다. 실점은 21실점으로 리그 7위지만, 득점 기록이 상당히 실망스럽다.
공격진이 부진한 것이 크다. 지난 시즌 맨유에서 30골을 넣으며 커리어 하이를 찍었던 마커스 래시포드는 올 시즌 프리미어리그 15경기 2골 1도움, 앙토니 마샬은 13경기 1골에 그치고 있다. 지난 시즌 혜성처럼 등장한 알레한드로 가르나초는 14경기 1골 1도움만 기록 중이고, 1억 유로(약 1412억원)의 사나이 안토니는 골과 도움이 없다.
특히 올 시즌을 앞두고 거액을 투자하며 영입한 덴마크 스트라이커 호일룬의 무득점 행진이 가장 뼈아프다. 코펜하겐 유스 출신의 호일룬은 지난 시즌 아탈란타에서 34경기 10골 2도움을 올리며 빠르게 성장했다. 왼발 잡이라는 점과 피지컬이 홀란드와 굉장히 유사해 '덴마크 홀란드'로 불린 호일룬은 8500만 유로(약 1201억원)의 이적료로 올드트래포드에 입성했다.
맨유가 그에게 거는 기대는 굉장히 컸다. 맨유는 지난 10년 동안 마샬,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 로멜루 루카쿠,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등 막대한 이적료를 투자하며 스트라이커를 영입했으나, 성공한 선수는 즐라탄과 호날두 뿐이었다. 따라서 맨유는 호일룬이 향후 몇 년 동안 최전방을 책임져주길 바랬다.
데뷔전부터 호일룬의 활약은 눈에 띄었다. 아스널과 4라운드 경기에서 후반전 교체 투입되며 첫 경기를 치른 호일룬은 스크린 플레이와 빠른 스피드로 주목 받았다. 전방 압박도 성실하게 수행하며 맨유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맨유 팬들은 곧바로 호일룬이 마샬 대신 선발로 투입돼야 한다고 외쳤다.
호일룬은 별들의 무대인 챔피언스리그를 폭격했다. 조별리그 1차전 뮌헨과 경기에서 득점포를 가동하더니 2차전 갈라타사라이와 4차전 코펜하겐과 경기에서 멀티골을 성공시켰다. 비록 팀이 탈락의 고배를 마셨으나, 5골로 득점 공동 1위를 기록 중이다.
그러나 리그에서 활약이 아쉽다. 호일룬은 리그 12경기에서 득점과 도움이 하나도 없다. 안토니와 다를 것이 없다. 이상하게 호일룬은 리그 경기에서 둔한 모습을 보여주는데, 본인도 득점이 없다는 것이 답답한지 조급한 플레이도 많이 나오고 있다.
이에 맨유가 칼을 빼든 것으로 보인다. 바로 독일 분데스리가 12경기 16골로 득점 랭킹 2위를 달리고 있는 기라시의 영입이다. 기라시는 지난 시즌 슈투트가르트로 임대 이적해 28경기 14골 2도움을 기록하며 팀의 잔류에 큰 기여를 했다. 올 시즌 슈투트가르트로 완전 이적해 분데스리가를 평정하고 있다.
특히 현대 축구에서 스트라이커가 가져야 할 움직임이 매우 좋다. 라인 브레이킹, 오프 더 볼 등 골 냄새를 맡아 순간적으로 움직여 수비수를 혼란스럽게 만든다. 피지컬과 운동 능력도 매우 뛰어나며 골 결정력도 뛰어나 매 시즌 10골에 근접한 득점 기록을 세웠다. 뮌헨의 해리 케인과 같은 완성형 스트라이커 유형이다.
최근에는 분데스리가 명문 클럽 도르트문트와 연결됐다. 도르트문트는 도니얼 말런이 최근 에이전트를 교체하며 팀을 떠날 것으로 보여 기라시 영입에 착수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아직 이적과 거리는 멀다. 플라텐버그는 "도르트문트와 기라시 사이에 대화나 협상은 없다"고 전했다.
그는 "뉴캐슬과 맨유가 진지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급한 쪽은 맨유다. 올 시즌 뉴캐슬은 칼럼 윌슨과 알렉산더 이삭, 앤서니 고든이 각각 7골, 7골, 6골을 기록 중이다. 공격진이 프리미어리그에서 4골 밖에 기록하지 못한 맨유가 기라시 영입에 더 절실할 것으로 보인다.
맨유가 만약 기라시를 품에 안게 된다면 최근 10년 동안 완전 이적으로 영입한 스트라이커만 6명이 된다. 성공률이 적다. 즐라탄과 호날두 두 명만 성공적인 영입이 됐다. 과연 맨유가 겨울 이적시장에서 기라시를 영입하며 공격수를 보강할 것인지, 그대로 호일룬을 믿고 갈 것인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노찬혁 기자 nochanhyu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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