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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곽명동 기자]경찰의 시간이 끝나고, 지드래곤(35. 본명 권지용)의 시간이 돌아왔다.
인천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는 지난 13일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조사한 지드래곤을 '혐의없음'으로 다음주께 불송치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지드래곤과 함께 강남 유흥업소에 방문한 연예인들과 유흥업소 여직원 등 6명을 최근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했으나 혐의를 입증할 진술을 확보하지 못했다.
처음부터 ‘무리한 수사’라는 지적이 잇따랐다. 지드래곤은 지난 10월 25일 형사입건됐을 때부터 강하게 마약투약 혐의를 부인했다. 실제 모발, 소변, 손발톱에서 모두 마약 음성 판정을 받았다. 상황이 이런데도 경찰은 “모든 가능성을 열어 놓고 수사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나 이 잡듯 뒤져도 증거를 찾지 못했다.
경찰은 전과 6범의 유흥업소 여직원 A실장(29)의 진술에 의존한 채 수사를 시작했다. 김희중 인천경찰청장은 지난 14일 출입기자단과의 간담회에서 "(수사 초기에) 권씨의 마약 투약 혐의에 관한 상당히 구체적인 제보가 있었다"며 "제보를 토대로 전반적으로 수사했는데 범죄사실을 발견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구체적인 제보’라면 그만한 신빙성이 있어야 하는데, 결과적으로 전혀 드러나지 않았다. 심지어 A씨는 진술을 번복했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지난해 12월 초 권지용 씨가 업소 화장실을 다녀온 뒤 이 화장실에서 수상한 포장지가 발견됐다”며 “그 직후 권씨의 행동도 이상했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경찰 조사가 계속되자 A씨는 “권씨가 직접 마약하는 것을 보지 못했다”면서 “그와 함께 유흥업소를 찾았던 또 다른 배우가 했을 수도 있다”라고 진술을 바꿨다.
A씨의 진술 하나로 지드래곤은 하루 아침에 ‘마약 연예인’ 꼬리표를 달았다. 절망에 빠질만한 상황이었지만, 지드래곤은 끝까지 당당한 자세로 혐의를 벗었다. 그의 말대로 ‘사필귀정’(모든 일은 결국 옳은 이치대로 돌아간다)을 입증했다.
지드래곤은 그토록 원하던 ‘자유’를 얻었다. ‘마약 꼬리표’를 뗀 지드래곤은 새 소속사를 물색하고 신곡을 발표하는 등 본격적인 행보에 나설 전망이다.
그는 갤럭시코퍼레이션(이하 갤럭시)과 전속 계약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갤럭시코퍼레이션은 2019년 설립된 AI 메타버스 기업으로 지난 2020년 엠넷 '부캐선발대회'을 시작으로 2021년 TV조선 '부캐전성시대', 2022년 '아바드림' 등을 제작해왔다. 또한 Mnet '스트릿 우먼 파이터', '피지컬 100' 등을 만든 예능 프로그램 제작사와 엔터테인먼트 매니지먼트, 커머스, 기술 연구 분야 회사를 자회사로 두고 있다.
신곡 발표도 예고했다. 그는 최근 소셜미디어에 지난 2017년 발표된 솔로 앨범 수록곡 ‘OUTRO. 신곡’(이하 ‘신곡’, 神曲)을 부르는 자신의 모습이 담긴 영상을 업로드했다. 노래 제목이 ‘신곡’인 터라 지드래곤이 ‘신곡’(新曲)으로 컴백하는 것 아니냐는 추측이 나왔다.
지드래곤은 프로듀싱, 작사, 작곡 등이 가능하다. 여기에 뛰어난 패션감각까지 갖춰 ‘시대의 아이콘’으로 불리고 있다.
‘마약 스캔들’로 가시밭길을 걸어온 지드래곤은 이제 꽃길을 걸으며 음악적 역량을 발휘할 것으로 보인다.
곽명동 기자 entheo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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