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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최용재 기자]올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추락하고 있다.
지난 시즌 리그 3위, 리그컵 우승의 위용은 사라졌다. EPL에서는 7위로 밀려난 상태다. 지난 16라운드에서 본모스에 0-3 충격패를 당하기도 했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에서는 A조 꼴찌로 조별리그에서 탈락했다.
올 시즌 맨유의 가장 큰 문제점으로 지목된 것은 에릭 텐 하흐 감독의 리더십이다. 제이든 산초 사태 등을 대처하면서 강압적인 스탠스를 드러냈고, 선수 기용과 전술에 대한 의구심도 나타난 상황이다. 텐 하흐 감독 경질설이 고개를 들고 있다.
그리고 또 하나의 문제점으로 지적되는 것이 '캡틴' 브루노 페르난데스다. 지난 시즌 해리 매과이어가 캡틴이었으나, 주장직을 발탁당했다. 올 시즌 페르난데스가 맨유의 새로운 캡틴으로 공식 임명됐다.
하지만 기대감을 충족시키지 못했다. 특히 팀이 위기에 빠졌을 때, 경기가 잘 풀리지 않을 때 주장으로서 어떤 능력도 보여주지 못했다는 지적이 계속됐다. 그가 한 일은 짜증을 내거나, 동료들에게 손가락질하거나, 심판에게 항의한 것이 전부라고 비판했다.
때문에 페르난데스를 주장에서 박탈시키라는 목소리가 꾸준히 나왔다. 영국의 '익스프레스'가 맨유의 전설들의 이런 목소리를 모아 보도했다.
이 매체는 "맨유의 전설들은 페르난데스의 주장 완장을 빼앗아야 한다는 것에 동의하고 있다. 특히 지난 본머스와 경기에서 주심과 언쟁을 벌이다 옐로 카드를 받았다. 페르난데스는 경고 누적으로 17라운드 리버풀전에 나서지 못한다. 이에 주장직 발탁 목소리가 더욱 커졌다"고 전했다.
맨유의 위대한 주장 중 하나로 꼽히는 로이 킨은 지난 맨체스터 더비 패배 이후 "내가 텐 하흐라면, 가장 먼저 페르난데스의 주장직을 박탈할 것이다. 큰 결정이라는 것을 알지만, 페르난데스는 주장감이 아니다"고 목소리를 냈다.
이어 "페르난데스는 재능 있는 선수지만, 항상 징징대고, 신음하고 있다. 끊임없이 두 팔을 들며 짜증을 내고 있다. 정말 용납할 수 없는 모습이다"고 비판했다.
맨유의 전설 게리 네빌 역시 "애초 페르난데스에 주장 완장을 주지 말았어야 했다. 페르난데스가 주장에서 물러나도록 요구를 해야 한다. 주장직이 계속 이어진다면 스스로 '주장은 나를 위한 것이 아니다'라고 말을 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네빌은 "경기장에서는 자신의 경기력에 집중해야 한다. 경기장 어디에나 있을 필요는 없다. 다른 사람의 경기력에 관여를 할 필요도 없고, 10초마다 심판에게 말을 할 필요도 없다"고 덧붙였다.
맨유의 또 다른 전설 폴 스콜스는 "팀이 필요로 하는 리더가 되기에 페르난데스는 너무 감정적이다. 주장으로 내세울 수 있는 이상적인 리더는 아니다. 앞으로 더 중요한 경기가 있는데, 감정 조절을 잘 하는 주장이 더 나을 수 있다"고 비판한 바 있다.
맨유 출신 공격수 드와이트 요크는 "페르난데스의 리더십은 최고라고 할 수 없다. 경기에서 이기고, 주장으로서 성과를 창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맨유 전설적 수비수 리오 퍼디낸드는 "페르난데스가 없다면 매과이어가 다시 완장을 되찾아 올 것으로 기대가 되지만, 리버풀전에서는 루크 쇼가 주장으로 나서는 것이 낫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쇼는 지난 2014년부터 올 시즌까지 맨유에서 10시즌, 268경기를 뛰고 있는 베테랑이다.
[브루노 페르난데스, 에릭 텐 하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감독. 사진 = 게티이미지코리아]
최용재 기자 dragonj@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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