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역대급 재능이다.”
KIA 타이거즈 ‘수비왕’ 박찬호(28)가 후배이자 단짝 내야수 김도영(20)의 재능을 극찬했다. 박찬호는 지난 22일 KIA 출신 서동욱과 코미디언 김태원이 진행하는 야구 유튜브 야구찜에 출연, 김도영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솔직하게 얘기했다.
박찬호는 “역대급 재능이다. 방망이 치는 걸 한번 보면, 내가 지금까지, 물론 한 팀에 있긴 했지만, 그 정도의 재능을 가진 친구는 처음 본다. 부러워요”라고 했다. 지난 2년간 김도영을 가장 옆에서 지켜본 선배의 정확한 평가다.
박찬호는 김도영이 올 시즌 각종 부상으로 84경기만 뛴 걸 아쉬워했다. 실제 김도영은 시즌 초반 주루를 하다 중족골이 골절돼 6월 중순까지 재활해야 했다. 지난달 말 아시아프로야구 챔피언십서 1루에 헤드퍼스트슬라이딩을 하다 좌측 엄지 중수지절관절 내측 측부인대 파열 및 견열골절을 했다. 수술을 받고 4개월짜리 재활에 들어갔다. 1개월이 지난 상태다.
건강할 때 김도영의 재능은 역대급이라는 말이 맞다. 올 시즌 84경기서 340타수 103안타 타율 0.303 7홈런 47타점 72득점 25도루 OPS 0.824 득점권타율 0.312를 찍었다. 84경기인데 30개 가까운 도루를 했다. 두산 곽빈을 상대로 잠실구장 외야 스탠드 상단에 꽂히는 홈런을 때렸다. 타구속도가 무려 173.8km였다.
운동능력이 동년배 탑 오브 탑이다. 폭발적 스피드로 84경기만 뛰고 30개 가까운 도루를 해냈고, 엄청난 파워를 앞세워 홈런을 터트렸다. 어깨 쪽에 있던 배트를 가슴 부근으로 내린 변화가 성공했다고 봐야 한다.
물론 박찬호는 김도영의 단점도 얘기했다. 기술이 아닌 기질이다. 그는 “도영이가 좀 소심하다. 성격이 약간 좀 표출도 못하고 좀 꿍해 있다”라고 했다. 선수라면 누구나 이 정도의 부족한 부분은 있다. 김도영은 장점이 단점보다 훨씬 많은 선수다.
박찬호가 김도영을 극찬했지만, 사실 올 시즌 팀 공헌도는 박찬호가 더 높았다. 올해 박찬호는 130경기서 타율 0.301 3홈런 52타점 73득점 30도루 OPS 0.734 득점권타율 0.355. 오지환(33, LG 트윈스)과 유격수 초대 수비왕을 공동 수상했다.
박찬호도 김도영도 KIA 내야의 소중한 자원들이다. 박찬호가 FA 자격을 2025시즌이 끝나고 얻으니, 그때까지 두 사람은 KIA의 간판 왼쪽 내야수들이다. 이미 두 사람 없는 내야와 상위타선이 허전한 걸 시즌 막판 충분히 느꼈다.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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