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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노찬혁 기자] 맨체스터 시티 펩 과르디올라 감독이 팀을 떠날까.
맨시티는 지난 23일(이하 한국시각) 사우디아라비아 킹 압둘라흐 스포츠 시티에서 열린 2023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 결승전에서 플루미넨스를 4-0으로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이로써 맨시티는 유럽을 넘어 세계 최강팀으로 자리 잡았다.
지난 시즌 맨시티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3연속 우승을 확정했다. FA컵 결승전에서 숙명의 라이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꺾었고,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선 인터 밀란을 상대로 1-0으로 승리하며 우승 트로피를 차지했다.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으로 맨시티는 구단 역사상 첫 트레블(UEFA 챔피언스리그, FA컵, 리그 우승)을 달성했다. 1998-1999시즌 맨유에 이어 잉글랜드 구단 역대 두 번째 기록이었다. 마침내 클럽 월드컵까지 석권하며 세계를 제패했다.
맨시티가 세계 최고의 클럽이 될 수 있었던 것은 바로 과르디올라 감독 덕분이다. 과거 맨시티는 강등권에 허덕이던 팀이었다. 2008년 셰이크 만수르 구단주가 부임한 이후 막대한 자본을 투입했지만, 우승 경쟁을 펼치지 못하자 해외 축구 팬들 사이에서 '무근본 팀'이라고 조롱 받았다.
2011-2012시즌 맨시티는 드디어 숙원을 풀었다. 프리미어리그 우승 타이틀을 품에 안았다. 허나 맨시티는 만족하지 않았다.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컵이 없었기 때문이다. 결국 2016-2017시즌을 앞두고 맨시티는 FC 바르셀로나에서 트레블을 이룬 과르디올라 감독을 데려왔다.
그러나 맨시티는 번번이 챔피언스리그에서 고배를 마셨다. 우승에 근접하지 못한 것은 아니다. 지난 2020-2021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 진출했으나 첼시 FC에 발목을 잡히며 준우승에 그쳤다. 2021-2022시즌에는 레알 마드리드와 4강전에서 패배하며 결승행 티켓을 따내지 못했다.
매번 문턱에서 좌절한 맨시티는 지난 시즌 드디어 빅이어(UEFA 챔피언스리그 트로피)를 들어올리며 유럽을 제패했다. 또한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팀 자격으로 참가한 FIFA 클럽 월드컵에서도 우승을 확정하며 전세계를 하늘색으로 물들였다.
그러나 맨시티는 마냥 웃을 수 없었다. 바로 과르디올라 감독의 경기 후 인터뷰 때문이다. 클럽 월드컵 결승전 이후 과르디올라 감독은 "우리는 모든 타이틀을 획득했고, 더 이상 우승할 대회가 없다. 할 일이 끝났다는 느낌이 들었다"고 밝히며 팀을 떠날 듯한 뉘앙스를 풍겼다.
만약 과르디올라 감독이 떠난다면 맨시티는 비상 상황에 놓이게 된다. 특히 현재 감독 매물이 없다는 게 가장 크다. 지네딘 지단, 그레이엄 포터 등 유럽 빅클럽 지휘 경험이 있는 감독이 있긴 하지만 맨시티 입장에서 만족할만한 감독은 아니다.
지단은 레알에서만 감독 생활을 보냈기 때문에 프리미어리그 경험이 전무후무하다. 포터는 첼시에서 한 시즌도 채우지 못하고 쫓겨났다. 따라서 맨시티가 과르디올라 감독이 떠난 자리에 이들을 선임할 가능성은 낮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지난달 맨시티와 재계약을 체결하며 2025년 여름까지 머물게 됐다. 그러나 인터뷰를 보면 돌연 사임의 가능성도 배제할 순 없다. 과연 과르디올라 감독이 '번아웃(Burn Out)'으로 맨시티를 떠날지 아니면 계속해서 팀을 이끌어나갈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노찬혁 기자 nochanhyu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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