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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여전히 메츠의 레이더에 남아 있을지는 알 수가 없다"
미국 '뉴욕 포스트'의 존 헤이먼은 지난 7일(이하 한국시각) 뉴욕 메츠의 션 마네아 영입 소식을 전했다. 마네아의 계약 규모는 2년 2800만 달러(약 369억원). 2024시즌이 끝난 뒤에는 새로운 계약과 행선지를 물색해 볼 수 있는 '옵트아웃' 조항도 포함이 돼 있다.
마네아가 메츠에 입단하게 된 소식은 국내 언론에서 꽤 비중이 있게 보도됐다. 이유는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의 차기 행선지와 연관이 있었던 까닭. 지난 6일 메츠가 딜런 시즈(시카고 화이트삭스)의 트레이드 가능성을 짚는 과정에서 "메츠는 선발 로테이션을 채우기 위해 시즈의 영입을 고려하고 있다"면서 "그들은 무엇보다도 좌완 션 마네아와 류현진을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2022시즌 중 팔꿈치 부상을 당해 토미존 수술을 받은 류현진은 1년 이상의 긴 재활을 거쳐 지난해 후반기 마운드로 돌아왔다. 류현진은 복귀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10kg 이상의 체중을 감량하며 변화를 가져갔고, 단계별로 마이너리그 경기에 출전해 4경기에서 2승 무패 평균자책점 2.00의 성적을 거두며 기대감을 키웠다. 그리고 지난해 8월 드디어 고대하던 빅리그 마운드를 밟았다.
류현진은 첫 등판에서 '최고의 시즌'을 보내고 있던 볼티모어 오리올스를 상대로 5이닝 4실점을 기록하며 패전을 떠안게 됐지만, 마운드에서 투구를 하는데 문제가 없음을 증명했다. 이후 두 번째 등판인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전에서는 '퍼펙트' 투구를 선보이는 등 8월 5경기에서 3승 1패 평균자책점 2.25의 훌륭항 성적을 거뒀다. 좋은 흐름은 9월 초반으로도 이어졌다.
류현진은 지난해 창단 첫 월드시리즈(WS)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린 텍사스 레인저스를 상대로는 첫 6이닝 투구와 함께 퀄리티스타트(6이닝 3자책 이하)를 기록하는 등 11경기에 등판해 3승 3패 평균자책점 3.46의 성적을 남겼다. 수술을 받기 전보다는 구속이 떨어진 면은 있었지만, 스피드로 타자를 압도했던 선수는 아니었던 만큼 여전한 커맨드를 바탕으로 건재함을 뽐냈다.
2023시즌이 끝난 뒤 토론토와 4년 8000만 달러(약 1053억원)의 계약이 종료된 류현진은 생애 두 번째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얻고 시장에 나왔다. 이제는 류현진이 30대 후반으로 향하는 만큼, 메이저리그에 도전장을 내밀 당시 했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친정' 한화 이글스로 돌아오는 것이 아니냐는 시선이 뒤따랐다. 하지만 류현진은 복귀의 약속은 지킬 뜻을 드러내면서도 메이저리그 잔류를 최우선 목표로 두고 움직임을 가져가고 있었다.
류현진은 스토브리그가 시작된 직후 이렇다 할 관심을 받지 못했다. 현지 복수 언론들 또한 FA 랭킹을 짚는 과정에서 류현진에 대한 좋은 평가를 내리지 않았다. 하지만 '이도류' 오타니 쇼헤이를 비롯해 '일본의 에이스' 야마모토 요시노부(이상 LA 다저스), '바람의 손자'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등 인기 매물들이 행선지를 찾은 이후 현지 언론들을 통해 류현진의 이름이 거론되기 시작했다.
특히 류현진과 가장 많은 연결고리가 생성됐던 팀은 메츠였다. 메츠는 이번 스토브리그에서 외야수를 비롯해 선발 자원을 확보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움직였던 까닭이다. 특히 지난해 천문학적인 금액을 투자한 뒤 실패를 맛봤던 만큼 메츠는 이번 겨울에는 큰 금액을 들이지 않고 시즌을 치러나갈 수 있는 전력을 구성하기 위해 애를 썼고, 현지 언론에서도 메츠가 류현진을 영입해야 한다는 주장을 펼쳤다. 그리고 실제로 메츠는 류현진에게 관심을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메츠가 류현진보다 5살 어린 '김하성의 前 동료'인 마네아를 영입하게 되면서, 류현진의 메츠행은 이루어지지 않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뉴욕 포스트'는 메츠가 마네아와 계약에 합의한 직후 "메츠는 FA 류현진과 이마나가 쇼타까지 2명의 좌완 투수와도 접촉을 하고 있었다"며 "메츠가 선발 로테이션을 계속해서 추가할 가능성도 있지만, 이 두 명의 투수가 여전히 메츠의 레이더에 남아 있을지는 알 수가 없다"고 짚었다.
류현진은 최근 메츠와 더불어 현지 언론을 통해 보스턴 레드삭스, 볼티모어 오리올스와도 연결고리가 생겼다. 하지만 메츠 만큼 류현진의 영입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는지는 미지수다. 스프링캠프 시작까지 시간이 그리 많이 남지는 않은 가운데, 행선지를 찾기 위해서는 눈높이를 낮춰야 할 수도 있다. 정말로 류현진을 원하는 팀이 나오지 않는다면, 한화 복귀도 선택지가 될 수 있다.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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