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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간 절연' 백일섭 딸 "부부싸움 후 집 나가 '졸혼' 공표한 父, 이해 안 됐다" 방송 최초 속마음 고백 [아빠하고 나하고](종합)

시간2024-01-25 09:00:43 노한빈 기자 beanhana@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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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하고 나하고' 백일섭과 그의 딸 / TV조선

[마이데일리 = 노한빈 기자] 배우 백일섭이 졸혼을 공표한 후 7년간 연락을 끊었던 그의 딸이 심경을 최초 고백했다.

24일 방송된 종합편성채널 TV 조선 '아빠하고 나하고'는 시청률 5.5%(닐슨 코리아, 전국 기준)를 기록하며 지상파 포함 전 채널 동시간대 1위를 차지했다.

'아빠하고 나하고' 백일섭과 그의 딸 등 / TV조선

먼저 백일섭은 "'아빠하고 나하고' 출연 이후 잊어버리고 살았던 것들이 자꾸 떠올라서 잠을 잘 못 잔다. 병원 가서 잠 오는 약을 처방해달라고 했다. 어디서부터 잘못됐을까 생각하느라 꼬박 새는 날도 있다"며 복잡한 심경을 토로했다. 이런 가운데, 백일섭의 싱글 하우스에 사위와 손주 필로, 시아가 방문했다. 앞선 술자리에서 사위의 졸혼 관련 작심 발언 이후 두 사람 사이에는 어색한 분위기가 감돌았지만, 백일섭의 사위는 "아버님도 그렇고 저도 그렇고 그 술자리 이후에 잠을 못 잤다. 마음이 살얼음판 같은 와중에 찾아뵀다"며 근황을 전했다.

식사를 하던 도중, 백일섭의 사위는 "지난주에 장모님 생신이셔서 시아가 아버님이 주신 용돈을 모아서 할머니에게 뷔페를 사드렸다"고 말했다. 그러자 7살 시아는 "할아버지 사 드릴 돈 남았다"며 백일섭의 눈치를 살폈다. MC 전현무가 "손녀가 눈치 보는 거 아셨냐"고 묻자, 백일섭은 "봤다. 아이들에게 미안한 마음을 항상 갖고 있는데…"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아이들이 자리를 비우자 백일섭의 사위는 "애들이 할아버지 앞에서 할머니 얘기하지 말라고 하더라"라며 "우리 대에서 눈치 보는 걸 끊어야 한다"고 어렵게 말을 꺼냈다. 실제로 할머니 이야기가 나오자 백일섭의 손주들은 "싫어, 하지 마", "뷔페 좀 별로야"라며 백일섭을 신경 쓰는 모습을 보였다. 사위의 이야기에 백일섭은 "그래 끊자. 애들한테 안 되겠어"라며 굳은 결심을 내비쳤다.

또, 백일섭의 사위는 "지은이도 7년 정도 아버님을 찾아뵙지 못한 죄송함이 크다. 어머니와 재결합을 하면 좋겠다는 뜻은 없고, 서로 '건강하게 잘 사시오' 정도의 마음만 표현해 주시면 좋겠다"고 아내의 생각을 전했다. 이에 백일섭은 "아프지 말고 편안하게 지내길 바라는 마음이다. (아내에게) 미안함도 갖고 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딸과) 그동안 서운했던 것들 다 풀어내고 평범한 아빠와 딸 사이로 돌아가도록 노력하고 싶다"고 딸과의 관계 회복에 대한 의지를 표현했다.

그리고 지난 주 방송 이후 많은 이들의 안타까움을 자아냈던 백일섭의 딸이 직접 등장해, 방송 최초로 부모님의 졸혼을 둘러싼 속마음을 고백했다. 전현무는 "따님이 나왔다는 건 마음의 결심을 하셨다는 얘기 아니겠나. 골이 너무 깊기 때문에 출연이 불발될 것도 생각하고 있었는데 희망을 품어도 될 것 같다"며 반가움을 표현했다. 백일섭의 딸 지은 씨는 "그냥 이혼을 하시지 왜 졸혼을 선택하셨는지 모르겠다. 부부간에 사이가 안 좋으면 서로 합의하에 헤어지면 되는데, 싸우다가 짐 싸서 나가고 그 다음부터 '나는 졸혼이야'라고 공표를 하시는 것이 일반적인 건 아니지 않나"며 부모님의 졸혼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이어 "그때는 저 하나쯤은 오롯이 엄마 편을 들어드리고 싶었다"며 졸혼 이후 7년간 아빠와 절연했던 이유를 털어놨다. 그러자 MC 이승연은 "딸 입장에서는 엄마 편을 들 수밖에 없다. 아빠는 강하고 엄마는 상대적으로 약자라고 생각하는 거다"며 지은 씨의 입장에 공감했다.

그런가 하면, 백일섭의 딸 지은 씨는 아빠와 다시 만나게 된 이유에 대해 "시간이 오래 지나니까 다시 마주하기도 어색했다. 그런데 아들 필로가 초등학생이 되니 '왜 할아버지가 있는데 안 만나요?'라고 물었다"면서 "'할아버지랑 별로 안 친해서'라고 대답했는데, '그럼 효자가 아니잖아요'라고 대답하더라. 정곡을 찔린 것 같았다"고 밝혔다. 백일섭의 사위가 "아버님이 먼저 손을 내미신 거니까 당신도 용기를 내보면 좋겠다"고 말하자, 지은 씨는 "아빠와 둘이 대화를 하게 되면 예전처럼 화를 내실까 봐 조마조마하다"며 아직은 조심스러운 마음을 내비쳤다. "술을 드시고 오시면 갑자기 밥상을 엎고… 그런 순간들이 많았기 때문에 늘 긴장하면서 살았다. 아빠 차 소리가 들리면 가슴이 뛰어 자는 척한 적도 많다"며 어린 시절 기억을 되짚었다.

또, 지은 씨는 부모님 졸혼 이후 심리 상담을 받았던 사실도 털어놨다. 그는 "아빠를 향한 미움의 근원이 뭔지 찾는 과정이 괴롭고 힘들었다. 이건 부모의 일이고 내가 이렇게까지 힘들어하지 않아도 된다는 걸 깨닫는 데 40년이 걸렸다"고 터놨다. 그러면서도 "아빠의 문제를 외면하고 모른 척하면서 살았지만 죄책감이 심했다. 마음이 떳떳하지 못했다"며 눈물을 흘렸다. 마지막으로 "아직까지도 아빠가 엄마를 비난하시는 모습이 너무 슬프다. 누가 졸혼에 대해 질문을 하면 '다 지난 일이야'라고 말씀하시면 좋겠다. 제가 원하는 건 그거 하나다"고 아버지를 향한 바람을 전했다. 처음 알게 된 딸의 상처에 백일섭은 "옳은 소리고 다 내 탓이다. 내가 참았어야 되는데 마음이 아프다. 앞으로는 졸혼 이야기가 나오면 '다 지난 일이야'라고 말하겠다"며 딸의 진심에 화답하는 모습을 보였다.

한편, 다음 주에는 10년 만에 딸의 집 방문한 백일섭 부녀가 처음으로 둘만의 대화의 시간을 가질 예정이며, '아빠하고 나하고'는 매주 수요일 밤 10시 방송된다.

노한빈 기자 beanhana@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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