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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고향미 기자] 배우 백일섭이 지난 2016년 졸혼 선언 이후 7년간 자신을 절연했던 딸과의 관계 개선에 성공했다.
지난달 31일 오후 방송된 종합편성채널 TV조선 리얼 가족 관찰 프로그램 '아빠하고 나하고'(이하 '아빠나')에서 백일섭은 사위의 초대로 10년 만에 딸의 집을 찾았다.
이어 딸이 자신을 위해 만든 집밥을 먹던 백일섭은 딸과 단 둘이 남자 "애들이랑 같이 여행을 한번 가자. 네가 스케줄을 만들어봐. 네가 대장이니까. 어디든지 가자. 아빠가 좋은 거 사줄게. 생각해놔"라고 제안했다.
그러나 백일섭 딸은 "그냥 이렇게 한 번 두 번 만나고 같이 시간 보내고 그러면 좋은 거니까 그거면 됐지 뭐..."라고 거절했고, 백일섭은 "그래"라며 고개를 끄덕였다.
백일섭은 이어 "살갑게 살면 되잖아. 우린 너무 안 살갑게 살았잖아. 그치? 너는 항상 아빠한테 불만을 가지고 시작을 했으니까"라고 토로했고, 딸은 "불만이 있는 게 아니고 무서워서 그랬지"라고 해명했다.
백일섭 딸은 이어 "불만이 있을 게 뭐 있어 아빠가 나한테 못한 건 없으니까. 근데 그냥 무서웠던 거지 어린 마음에..."라고 쉽게 아물지 않는 과거의 상처들을 공개했다.
이어 사위가 돌아왔고, 백일섭은 "지은이하고는 뭔가 풀어야 될 것 같은 게 남아있는데 모르고 살아왔잖아. 지은이는 내가 술 먹고 소리 지르는 것만 보고 자랐으니까"라고 털어놨다.
그러자 딸은 "그래도 아빠가 알고 있네?"라고 놀라워했고, 백일섭은 "그럼 알지. 아들도 마찬가지고 지은이도 그렇고 내가 소리 지르는 것밖에 못 들었다"면서 "그렇지. 다 내 탓이다. 가족끼리 화목하게 어울려서 살았어야 했는데... 나 같은 아빠는 되지 말아야지"라며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이어진 제작진과의 인터뷰에서 백일섭 딸은 "그전에는 사실... 늘 아빠를 피했거든. 아빠와는 대화가 안 될 거라고 벽을 갖고 있었다면 지금은 이제 대화가 되는 걸 보고... 좋았다. '대화를 해볼 수 있겠다'"고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이에 제작진은 "아빠와 대화할 수 있겠다고 언제 느끼셨는지?"라고 물었고, 백일섭 딸은 "아까 밥 먹을 때... 사실 저는 아빠 본인이 무섭게 하신 걸 알고 계신지 몰랐거든. 근데 '너한테는 무서운 아빠였잖아'라고 하셔서 신기했다... 왜냐면 그전에는 항상 우기셨거든. '나는 그런 적 없어!' 항상 이렇게..."라고 답했다.
백일섭 딸은 이어 "이제는 아빠와 대화를 할 일이 있을 때 숨거나 피하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고백했다.
그러면서 "아빠가 되게 많이... 용기를 내시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가까워지고자 하시는 구나"라며 "조금씩 저도 살가운 딸이 되려고 노력해 보려고. '보답을 해드려야지' 이렇게 한다고 제가 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너무 못한다고만 생각하지 말고 조금씩 기회가 된다면 노력을 해봐야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고향미 기자 catty1@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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