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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노한빈 기자] 배우 나문희가 영화 '소풍'을 마친 소회를 전했다.
7일 서울 종로구 팔판동 한 카페에서 '소풍'의 주역 나문희를 만났다.
'소풍'은 절친이자 사돈 지간인 두 친구가 60년 만에 함께 고향 남해로 여행을 떠나며 16살의 추억을 다시 마주하게 되는 이야기다. 특히 영화 속에선 친구들과 소중한 우정과 추억을 쌓았던 어린 시절의 이야기를 풀어나가며 이제는 늙고 병든 모습이지만 천진한 그때가 있었음을 상기시키며, 그 시절로 돌아간 것처럼 보이게 한다.
극 중 '삐심이' 은심 역을 맡은 나문희는 '투덜이' 금순으로 분한 배우 김영옥과 실제로도 절친한 친구 사이로, 스크린에서 동반 주연으로 호흡을 맞추게 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두 사람은 호소력 있는 연기로 해맑은 웃음 속 묵직한 여운을 더하고, 희로애락을 겪은 삶은 관객의 웃음과 눈물샘을 동시에 자극한다.
이날 나문희는 '소풍' 편집본을 본 소감에 대해서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첫 상영 보고 나는 멍해있는데, 김영옥은 엉엉 울더라. 두 번째는 편집이 조금 더 됐는데 너무 좋았다"고 만족스러워했다.
이어 "처음에는 애정을 갖고 보지는 않았다. 우리 매니저 조현미 씨가 (시나리오를) 썼다. 우리 매니저가 거기에 되게 많이 힘을 합쳤을 것"이라며 "그게 느껴지니까 꼭 내가 잘해줘야겠다 싶더라. 이런 마음으로 시작했고, 또 시나리오를 보니까 그런대로 괜찮았다. 김용균 감독님의 '와니와 준하'를 봤다. 영화가 너무 좋고, 감수성도 좋더라. 어쩜 이렇게 우리 정서에 딱 맞나 생각이 들었다. 김용균 감독님이 하는데 힘을 합치면 더 좋은 작품이 나오겠구나 싶었다"고 출연 계기를 밝혔다.
그러면서 "내면에 묻혀있던 것도 표현할 수 있었고 내 나이에 맞는 작품이었기 때문에 내 나이 아니면 못하겠더라. 내 나이면서 연기를 할 줄 아는 사람만 가능할 것이라는 자신감을 갖고 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나문희는 "'소풍'에서는 또 다른 나를 보고 내가 나한테 반한 신이 몇 개 있었다"며 "'이렇게 사실적인 연기는 내가 여기까지 하는 구나' 싶더라. 나는 아직까지도 철 없이 언제까지 연기를 할 것 같다. 그래서 서양 영화도 많이 보는데 내가 나한테 반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고 밝혔다.
한편 '소풍'은 7일 개봉, 전국 극장에서 절찬 상영 중이다.
노한빈 기자 beanhana@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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