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김강민/멜버른(호주)=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네가 너를 알아야 해. 네 느낌이 중요해.”
한화 이글스는 전통적으로 외야수비력이 강하지 않았다. 최고령 이적생 김강민(42)의 가세가 전력강화에 실제로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타격 정확성에 약점이 있지만, 수비력이 강한 이진영(27)을 어떻게든 주전으로 쓰려고 애를 쓰는 게 현주소다. 공수겸장이 없는 현실서 수비는 말할 것도 없고 찬스에서 여전히 강력한 한 방이 있는 김강민의 존재감이 클 전망이다.
한화 이글스 김강민./인천공항=심혜진 기자 cherub0327@mydaily.co.kr
이와 별개로 김강민을 향한 한화 후배들의 질문공세가 대단한 수준이다. 구단 유튜브 이글스 TV에는 김강민이 호주 빅토리아주 멜버른 멜버른볼파크에서 티바에 공을 올려주며 외야수 최인호의 타격훈련을 돕는 모습이 공개된 바 있다.
김강민에 따르면 최인호가 단순하게 한 가지 질문을 했는데, 답을 해주는 과정이 길어졌다. 김강민은 딥한 얘기라며 유튜브 제작진에 공개를 정중하게 거부했다. 그러나 김강민이 취재진에 전한 결론은 단순했다.
김강민의 결론은, 또 다른 외야수 문현빈을 통해서도 짐작할 수 있었다. 문현빈은 지난 7일 “내가 잘 안 되는 부분이 있어서 어떻게 하면 좋을까 싶어서 김강민 선배님에게 질문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내가 먼저 다가가면 말씀을 해준다. 궁금한 게 생각하면 물어본다. 편하게 해줘서 부담 없이 물어보고 있다”라고 했다.
문현빈에 따르면, 김강민은 “네가 너를 잘 알아야 한다. 네가 어떤 상태인지 알아야 한다. 남이 말해주는 건 한계가 있다”라고 했다. 최인호가 들은 얘기와 결론이 같다. 김강민이 조언을 해줄 순 있지만, 최종적으로 판단하는 건 선수 자신이라는 얘기다.
큰 틀에선 코치의 어드바이스 역시 마찬가지다. 데이터를 갖고 선수를 설득해도, 최종적으로 받아들이고 준비하는 건 선수 개개인의 영역이다. 주변의 조언이 있어도 자신이 판단해서 방향성을 개척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최인호에게도 “네 느낌이 중요한 거야”라고 했다.
그래서 선수 개개인의 ‘자기 객관화’가 중요하다. 선배나 코치가 큰 틀에서 도움을 줄 순 있지만, 자신의 야구인생은 자신이 개척해야 한다는 평범한 진리를, 김강민은 후배들에게 얘기해주고 싶었던 모양이다.
문현빈/캔버라(호주)=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최인호와 문현빈(20)은 아직 한화에서 확실하게 자리잡은 선수들이 아니다. 자신만의 루틴, 야구를 정립하고 살을 붙여 나가는 시기다. 김강민의 현실적 조언이 큰 도움이 됐을 것이다.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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