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는 선수 몫, 자화자찬은 감독 몫'…같은 팀 맞나? 끝내 사과 한 마디 없었던 클린스만, "사우디-호주전에서 행복했잖아"

[마이데일리 = 최용재 기자]선수와 감독의 역할이 완전히 다르다. 대화를 받아들이는 마음도, 그를 표현하는 방식도 다르다. 같은 팀이 맞나 싶을 정도로 감독과 선수는 다른 길을 가고 있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2023 카타르 아시안컵 4강에서 요르단에 0-2로 충격패를 당했다. 4강 탈락. 그리고 요르단전 사상 첫 패배. 64년 만의 우승 꿈도 사라졌다. 한국 대표팀 선수들은 고개를 숙였다. 눈물을 보이는 선수도 있었다. 하지만 클린스만 감독은 미소. 

캡틴 손흥민은 한국 축구 팬들에게 사과했다. 그는 SNS를 통해 "많은 분이 기대해 주셨던 아시안컵 대회를 치르면서 온통 경기에만 집중하다 보니 감사 인사가 너무 늦어졌다. 경기를 마치고 런던으로 돌아오는 발걸음이 무겁고 아쉬웠지만 잘 도착했다. 제가 주장으로서 부족했고 팀을 잘 이끌지 못했던 것 같다. 이런 상황 속에서도 정말 많은 사랑을 주시고 응원해주셔서 대한민국 축구선수임이 너무 자랑스러웠다. 감사하고 죄송하다"고 밝혔다. 

간판 수비수 김민재 역시 고개를 숙였다. 그 역시 SNS를 통해 "긴 대회 기간 동안 같이 고생해 주신 선수들, 코칭스태프 분들 그리고 항상 응원해 주신 팬분들에게 죄송하고 감사드린다. 모두가 원하는 결과를 가져오지는 못했다. 팬분들이 응원해 주시는 만큼의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지 못해서 죄송하다"고 표현했다.

반면 클린스만 감독은? 끝내 사과 한 마디 없었다. 오히려 '자화자찬'했다. 한국 축구 팬들의 분노는 더욱 올라갔다. 

클린스만 감독은 귀국 기자회견에서 "요르단 경기 전까지 13경기 동안 무패를 기록했다. 대회 4강까지 진출했다. 실패라고 말하기 어렵다. 4강에 진출했다는 부분에 있어서 상당히 긍정적이라고 생각을 한다. 우리 선수들을 칭찬해주고 싶다. 어려운 상황에서도 긍정적인 부분도 많았다"고 밝혔다. 

또 "지난 1년 동안 성장 과정을 거쳤다. 이번 대회를 통해서 우리가 또 발전하고 성장한 부분들이 많다. 내가 어린 선수들을 조금씩 대표팀에 합류시켰고, 출전 시간을 더 많이 줬다. 앞으로 다가올 북중미 월드컵을 바라보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와 16강전, 호주와 8강전에서 우리가 극적으로 승리를 거두면서, 많은 분들이 행복했을 것이다. 많은 분들이 기대를 했고, 긍정적인 모습을 봤다"고 강조했다. 

엄청난 비난 여론에 대해서는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40년 축구 생활을 했다. 이런 감정 기복, 많은 비판을 잘 알고 있다. 받아들일 줄 알아야 한다. 지도자로서 비판은 당연한 부분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우리의 긍정적인 부분들, 또 성정하는 과정이다. 이 팀은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위르겐 클린스만 한국 대표팀 감독, 손흥민, 김민재. 사진 = 게티이미지코리아, 대한축구협회]

최용재 기자 dragonj@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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