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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건호 기자] "3억 2500만 달러(약 4329억 원)의 계약을 체결하는 것은 위험할 수 있다. 하지만…"
LA 다저스는 이번 시즌을 앞두고 파격 행보를 보였다. 자유계약선수(FA) 최대어였던 오타니 쇼헤이와 10년 7억 달러(약 9324억 원) 계약을 체결했다. 프로스포츠 역사상 최대 규모 계약이었다. 하지만 오타니의 요구로 6억 8000만 달러(약 9057억 원)를 계약 종료 후 받기로 약속했다.
자금에 여유가 생긴 다저스는 일본프로야구 무대에서 최고의 활약을 펼친 야마모토 요시노부와 12년 3억 2500만 달러 계약을 체결했다. 2019시즌을 앞두고 뉴욕 양키스와 게릿 콜의 3억 2400만 달러(약 4315억 원) 계약을 넘어선 메이저리그 투수 최고액 계약이었다. 이후 타일러 글래스노우, 테오스카 에르난데스 등도 다저스 유니폼을 입었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12일(이하 한국시각) "애리조나주와 플로리다주에서 캠프가 개장했다. 각 구단이 개막을 준비하면서 야구계 전반에 걸쳐 수많은 스토리가 쏟아져 나오고 있다"며 "이번 주 스프링 트레이닝을 시작하는 각 팀의 주요 스토리 한 가지씩 살펴보자"고 했다.
'MLB.com'이 주목한 다저스의 스토리는 야마모토의 적응 문제였다. 야마모토는 일본프로야구 오릭스 버팔로스 유니폼을 입고 2021시즌 26경기 18승 5패 193⅔이닝 206탈삼진 평균자책점 1.39, 2022시즌 26경기 15승 5패 193이닝 205탈삼진 평균자책점 1.68, 2023시즌 23경기 16승 6패 164이닝 169탈삼진 평균자책점 1.21이라는 성적을 기록했다.
3년 연속 투수 4관왕(다승, 승률, 탈삼진, 평균자책점), 3년 연속 퍼시픽리그 MVP, 그리고 3년 연속 사와무라상을 수상했다. 사와무라상은 일본프로야구 최고의 투수에게 주는 상이다. 야마모토는 재일교포 야구선수 카네다 마사이치(김경홍)에 이어 두 번째로 3년 연속 사와무라상을 수상한 선수가 됐다.
국제 무대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2020 도쿄 올림픽에서는 금메달을 목에 걸었으며,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는 7⅓이닝 12탈삼진 평균자책점 2.45를 마크, 일본의 우승에 일조했다. 하지만 메이저리그 무대 경험은 없다.
'MLB.com'은 "야마모토의 수상 경력은 그 나이에 거의 전례가 없는 것이다. 그는 지난 3년 동안 49승 16패 580탈삼진 평균자책점 1.44를 기록했다. 하지만 이제 야마모토는 세계 최고의 리그에서 세계 최고의 타자들에게 적응해야 한다"고 전했다.
이어 "그렇기 때문에 메이저리그에서 투구를 한 경험이 없는 선수와 3억 2500만 달러의 계약을 체결하는 것은 위험할 수 있다"며 "하지만 다저스는 그가 가진 잠재력과 재능을 고려했을 때 그만한 위험을 감수할 가치가 있다고 믿었다"고 했다.
한편, 야마모토는 12일 다저스의 스프링캠프지인 미국 애리조나주 글렌데일의 캐멀백 랜치에서 두 번째 불펜 투구를 진행했다. 총 34개의 공을 던진 뒤 그는 "두 번째 불펜 투구이기 때문에 조금 더 올려야 한다. 컨디션을 잘 올린다면 순조로울 것 같다"고 말했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야마모토가 던지는 모든 공에는 의도가 담겨있다"며 "경기를 지배하는 그의 능력을 보여주고 있다"고 밝혔다.
김건호 기자 rjsgh2233@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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