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자리 안 뺏기려고, 다들 너무 좋아” KIA 31세 인생역전 잠수함도 흥미진진…누가 8회를 책임질까 ‘상상’[MD캔버라]

임기영/KIA 타이거즈
임기영/KIA 타이거즈

[마이데일리 = 캔버라(호주) 김진성 기자] “와, 다들 너무 좋아요.”

11일(이하 한국시각) 호주 캔버라 나라분다볼파크 불펜. 먼저 투구를 마친 KIA 타이거즈 사이드암 임기영(31)이 잠시 다른 불펜투수들의 투구를 관찰했다. “그냥 궁금해서요”라고 했다. 그런데 푹 빠진 표정이었다.

임기영/KIA 타이거즈
임기영/KIA 타이거즈

임기영은 “와, 다들 너무 좋아요”라고 했다. 그러면서 “(윤)중현이, (유)승철이, (박)준표 형, (김)기훈이, (김)대유 형, (곽)도규…”라고 했다. 임기영이 언급한 이들은 2023시즌 필승계투조가 아니었다. 추격조였다. 그런데 임기영의 말대로 쾌조의 컨디션으로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리그 최강 불펜을 자랑하는 LG 트윈스가 고우석(샌디에이고 파드레스), 이정용(군 입대)의 공백, 함덕주(팔꿈치 주관절 핀 고정 수술)의 전반기 공백이 있다. 정우영도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고 회복 중이다.

LG 출신이기도 한 김대유는 고우석, 이정용, 함덕주의 공백 소식에 “그러면 우리 불펜이 최강”이라고 했다. 짜임새 측면에서 KIA가 낫다고 봤다. 물론 자신의 활약이 동반돼야 한다는 전제를 깔긴 했지만, 객관적으로 봐도 일리 있다.

KIA는 마무리 정해영에 임기영, 전상현, 최지민, 이준영으로 이어지는 필승계투조가 건재하다. 여기에 장현식이 부활을 선언했다. 그리고 임기영이 거론한 윤중현, 유승철, 박준표, 김기훈, 김대유, 곽도규 중 몇 명이라도 작년보다 기량이 올라올 경우 작년 LG처럼 두꺼운 필승조, 사실상 추격조 없는 전원 필승조 구축도 불가능하지 않다.

이 시기는 모든 팀이 100승이 가능하다고 여기긴 하지만, 그만큼 KIA 불펜이 그 어느 시즌보다 탄탄하다. 선발도 외국인투수들이 제 몫을 하면 리그 최강으로 군림할 수 있다. 장기레이스에서 마운드의 안정감은 대권 도전의 필수조건이다.

임기영도 순조롭게 시즌 준비 중이다. “불펜을 세 번 정도 했다. 무리하지 않고 하던대로 하고 있다. 개인기록보단 팀이 중요하다. 새롭게 오신 정재훈, 이동걸 코치님이 피칭 매커닉에 대한 얘기를 많이 해준다. 이동걸 코치님과는 한화 이글스 시절 이후 다시 만났다. 우리 투수들이 좀 더 좋아질 것 같다”라고 했다.

임기영이 2023시즌 KIA의 메인 셋업맨으로 우뚝 선 건 그립을 바꾼 체인지업 덕분이다. “2017년 이후 작년 그립으로 바꿨던 것이다. 이후 또 다른 그립으로 던져보고, 그때 그때 바꾸고 그랬다”라고 했다. 2022년 버전과 다른 체인지업이긴 했지만, 없던 체인지업이 아니었다.

그만큼 평소에 연구를 많이 한다는 의미다. 임기영은 “경쟁을 하면서 팀이 좋아진다. 작년엔 다친 투수들도 있어서 내가 운 좋게 가장 중요할 때 나간 것도 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나도 내 자리를 안 뺏기고 싶다”라고 했다. 불펜투수들도 가장 중요한 상황에 나가고 싶은 욕심이 있다고 했다. 임기영은 8회 메인 셋업맨을 놓치고 싶지 않다.

임기영/캔버라(호주)=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임기영/캔버라(호주)=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임기영은 자연스럽게 경쟁 속에서 팀이 더 강해진다고 봤다. “정말 올 시즌은 또 어떻게 달라질지 모른다”라면서도 “(8회 메인 셋업맨)의식을 많이 하면 안 된다. 성격상 빠지면 안 된다”라고 했다. 임기영의 말대로 올해 KIA의 8회를 책임질 메인셋업맨 후보가 넘쳐난다. 이날 부임한 신임 이범호 감독은 행복한 고민거리를 안는다.

캔버라(호주)=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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