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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노찬혁 기자] FC 바르셀로나의 공격수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35)가 자신의 옛 스승과 재회할 수 있을까.
바르셀로나 소식에 정통한 제라르 로메로는 13일(이하 한국시각) "만약 한지 플릭이 차기 바르셀로나 감독으로 선임된다면 레반도프스키는 팀을 떠나기 어려울 것이다"라고 전했다.
레반도프스키는 2013-2014시즌 보루시아 도르트문트를 떠나 라이벌 팀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했다. 레반도프스키는 뮌헨에서 통산 375경기 344골 73도움을 기록하며 전성기를 맞이했다. 8년 연속 분데스리가 우승을 경험했고,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정상에 섰다.
이후 레반도프스키는 지난 시즌을 앞두고 바르셀로나 유니폼을 입었다. 바르셀로나에서도 그의 활약은 돋보였다. 46경기 33골 8도움으로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우승의 주역으로 활약했다. 올 시즌에도 라리가 22경기 10골 5도움의 바르셀로나의 공격의 핵심으로 자리 잡았다.
그러나 어느덧 레반도프스키의 나이는 벌써 35세다. 레반도프스키는 바르셀로나에서 은퇴하고 싶다고 밝히기도 했지만 그의 주급과 구단의 자금난을 생각해본다면 올 시즌을 끝나고 팀을 떠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최근에는 프렝키 더 용이 이적설에 휩싸였다.
또한 바르셀로나는 지금 여러가지 일이 겹쳐있다. 가장 중요한 것은 다음 시즌부터 팀을 이끌어나가야 할 사령탑을 찾아야 한다. 지난달 28일 사비 에르난데스 감독은 비야레알과 경기에서 3-5로 패배하자 자진 사임을 발표했다.
사비 감독은 바르셀로나 레전드 출신이다. 1991년 바르셀로나 유스 클럽에 입단해 1997년까지 뛰었다. 1998년부터 2015년까지 바르셀로나의 미드필더로 활약했다. 사비는 바르셀로나에서 뛰면서 8번의 라리가 우승과 4번의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올 시즌 사비 감독은 바르셀로나에서 위기를 맞이했다. 레알 마드리드와 스페인 슈퍼컵에서 1-4로 대패를 당했고, 아틀레틱 빌바오와 코파 델 레이 8강전에서도 2-4 완패했다. 현지에서는 사비 감독의 경질설이 흘러나왔고, 비야레알전에서 패배하자 사임 의사를 드러냈다.
레반도프스키는 사비의 사임을 가장 슬퍼했던 선수 중 한 명이다. 스페인 언론 'RAC1'은 "레반도프스키는 사비 감독의 사임 결정을 되돌리기 위해 그를 만났다"고 전했다. 사비 감독이 나가면서 자연스레 레반도프스키가 떠날 수도 있다는 이야기가 흘러나왔다.
다행히 레반도프스키를 묶어둘 방법이 생겼다. 바로 플릭을 후임 감독으로 선임하는 것이다. 플릭과 레반도프스키는 이미 뮌헨에서 호흡을 맞춰본 적이 있다. 플릭이 2019년 7월 뮌헨 수석 코치로 친정팀에 복귀하며 당시 팀에서 뛰고 있던 레반도프스키와 만났다.
4개월 후 2019년 11월 원래 사령탑이었던 니코 코바치가 성적 부진으로 인해 자진 사임하며 플릭은 감독 대행을 맡게 됐다. 플릭 감독 체제에서 뮌헨이 좋은 모습을 보이자 구단은 플릭을 정식 감독으로 계약했고, 뮌헨은 이 시즌 트레블을 달성했다.
2020-21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슈퍼컵 우승으로 시즌을 시작했고, DFL-슈퍼컵에서는 도르트문트를 상대로 승리해 40경기 만에 트로피 5개를 들어올렸다. 플릭 감독은 UEFA 올해의 감돇상을 수상했고, FIFA 클럽 월드컵에서도 우승해 펩 과르디올라 감독에 이어 6관왕을 달성했다.
그러나 이 시즌을 마지막으로 보드진의 파벌 싸움에 지쳤던 플릭 감독은 자진 사임했고, 율리안 나겔스만 감독에게 지휘봉을 물려줬다. 뮌헨은 마지막 시즌에도 분데스리가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고, 2021년 5월 독일 대표팀 사령탑으로 부임했다.
플릭은 레반도프스키를 굉장히 잘 활용했던 감독 중 한 명이다. 레반도프스키는 플릭 감독 체제에서 2019-2020시즌 47경기 55골 10도움, 2020-2021시즌 40경기 48골 9도움을 올리며 세계 최고의 공격수가 됐다. 국제축구연맹(FIFA) 올해의 선수상도 두 번 받았다.
바르셀로나가 잔류하기 위해선 플릭 감독이 지휘봉을 잡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 바르셀로나가 과연 플릭 감독에게 팀을 맡긴 뒤 주포인 레반도프스키까지 묶어둘 수 있을까.
노찬혁 기자 nochanhyu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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