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캔버라(호주) 김진성 기자] “투수코치 두 분이 잘 해주시고 있다.”
KIA 타이거즈 이범호(43) 신임감독은 어쨌든 하루아침에 막내급 코치에서 코칭스태프의 수장이 됐다. 1군 코칭스태프 중에서 이범호 감독보다 나이가 적은 인사는 신임 이동걸(41) 투수코치가 유일하다. 물론 프로에 나이는 크게 중요한 요소는 아니다. 단, 이범호 감독으로선 선배 지도자들과의 호흡은 굉장히 중요하다.
13일(이하 한국시각) 호주 캔버라 나라분다볼파크에서 만난 이범호 감독은 기존 코칭스태프들을 믿고 가겠다고 했다. 집단지성의 힘을 믿겠다는 얘기다. 특히 야수 출신이라 투수코치들을 절대적으로 신뢰한다고 했다. 이범호 감독은 “전혀 문제없다. 투수코치 두 분이 잘 해주시고 있다”라고 했다.
KIA는 일찌감치 신임감독으로 누가 오더라도 기존 코칭스태프를 전원 안고 가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이범호 감독으로서도 서로 잘 아는 선배 지도자들과 호흡을 맞추는 게 오히려 편할 수 있다. 현재 KIA 코칭스태프에서 두 투수코치를 제외한 대부분 인사는 이범호 감독과 KIA에서 오랫동안 함께 일했다.
이범호 감독의 선임으로 코칭스태프 최종 조각에 관심이 쏠리는 건 사실이다. 타격코치가 공석이 된 것 같지만 아니다. KIA는 그동안 이범호 타격코치와 함께 홍세완 타격코치도 타자들을 지도해왔다. 별도의 메인-보조 개념도 없었다. 현 시점에서 프로구단에 적이 없는 외부 타격코치를 영입할 수 있지만, 홍세완 코치에게 전권을 맡길 가능성도 있다.
홍세완 코치는 타격만 아니라 최근 변우혁, 이우성, 오선우의 1루 수비훈련까지 지도했다. 박기남 수비코치, 이현곤 외야수비 및 작전 코치가 이번 스프링캠프에서 워낙 바쁘기도 하지만, 홍세완 코치의 지도력을 믿는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마지막 관심사는 진갑용 수석코치다. 13일까지 사실상 감독대행을 맡았다가 본래의 역할로 돌아갔다. 사실상 이범호 감독과는 하루아침에 관계가 뒤바뀌었다. 두 사람의 호흡이 최대 관심사다. 물론 진갑용 수석코치가 이범호 감독보다 7살이 많긴 하다. 그러나 이범호 감독이 선배 지도자들을 존중하는 자세라서 크게 문제가 될 가능성은 없다.
심재학 단장은 지난 13일 밤 비행기를 통해 이곳 캔버라로 날아오고 있다. 코칭스태프 조각의 최종 완성본도 궁금해진다. 아울러 심재학 단장과 이범호 감독의 조화, 소통 역시 관심사다. 결국 2021시즌 직후 사장-단장-감독 동반 교체로 맞이한 뉴 타이거즈 시대의 3년만에 다시 단장과 감독 모두 교체됐다. 이 체제에서 KIA가 다시 정상에 도전한다.
캔버라(호주)=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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