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일반
'살인자ㅇ난감' 손석구 아역 얼굴, 딥페이크 기술로 구현
딥페이크 기술 명과 암에…상반된 반응 속출
[마이데일리 = 이예주 기자] 넷플릭스 시리즈 '살인자ㅇ난감' 속 주연 손석구와 아역 얼굴이 높은 싱크로율로 화제를 모은 가운데, 아역의 얼굴이 딥페이크 기술로 구현됐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14일 '살인자 ㅇ난감' 이창희 감독은 서울 종로구 소격동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마이데일리와 만나 손석구 아역 얼굴의 싱크로율을 언급하며 "연기는 강지석 배우가 하고, 얼굴은 손석구의 어린 사진을 수집해 CG 기술을 넣었다"고 설명했다.
이 감독은 딥페이크 기술을 사용한 이유로 "드라마와 영화에서 다른 배우가 아역을 하는데, 사실은 다른 얼굴이다. 맞다고 우기는 거다. 영화적 허용이라고 하는데 저는 그걸 싫어한다"고 밝히며 "경아 역의 과거 사진이나 노빈의 아역도 그렇게 구현했다"고 덧붙였다.
딥페이크는 인공 지능 기술을 활용해 기존 인물의 얼굴이나 특정 부위를 합성한 영상 편집물을 일컫는다. 인공 지능 심층 학습을 뜻하는 '디프 러닝'(deep learning)과 가짜를 뜻하는 '페이크'(fake)의 합성어다. 앞서 종합편성채널 MBN에서 김주하 AI 앵커에 이어 가상 인공지능 기자를 도입한 바 있으며, 지난해 12월 종합편성채널 JTBC '웰컴투 삼달리'에서는 딥페이크 기술로 故 송해를 부활시켰다.
그러나 '살인자ㅇ난감'처럼 작품 속 배우의 모습을 본따 딥페이크 캐릭터를 만든 경우는 매우 이례적이다. 이번 사례를 통해 딥페이크가 작품 몰입감을 높일 수 있고 새로운 시각 콘텐츠를 제공할 수 있다는 장점을 보여줬지만, 일각에서는 우려의 시선을 보내기도 했다. 이들은 딥페이크 기술이 배우의 필모그래피를 위협할 수 있다는 점을 들며 AI 기술이 배우의 이전 연기 및 표정, 몸짓을 바탕으로 만들어지기에 저작권 논란 역시 일어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딥페이크 기술은 작품에 도입되기 전부터 스타들에 피해를 입히며 연예계의 문제로 떠올랐다. 배우 조인성과 송혜교의 얼굴을 딥페이크로 합성해 투자를 권유하는 사기 영상이 돌아다니기도 했으며, 팝스타 테일러 스위프트 얼굴에 음란물을 합성한 딥페이크 이미지가 소셜 미디어 등에 돌아다니며 사회적인 논란이 일기도 했다. 지난 13일 브레이브 걸스 멤버 유정은 케이블채널 tvN STORY '일상의 지식 : 어쩌다 어른'에 출연해 "제 사진을 딥페이크에 이용한다는 사실을 지인 제보로 알게됐다. 기분이 나쁘다. 여성과 남성 누구나 충분히 피해를 볼 수 있는 상황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점진적인 기술의 발달로 생기는 부작용들에 콘텐츠 제작자와 이용자는 어떤 태도를 가져야 할까. 이와 관련해 김헌식 대중문화평론가는 마이데일리에 "인공지능의 발달로 무조건 일자리가 없어진다고 보기에는 어렵다. '살인자 ㅇ난감'에서 사용된 딥페이크 기술도 실제 배우에 이미지만 덧입힌 것이다. 비슷한 사례로 영화 '아바타'에서도 CG효과를 사용했지만, 실제 배우가 존재했다"고 말했다. 이어 "콘텐츠 제작자는 초상권과 관련해서는 배우와 정당한 계약을 맺는 것이 중요하며, 인공지능을 사용한다 해서 무조건 관객들이 좋아할 수는 없다는 사실을 인지해야 할 것"이라고 짚었다.
이예주 기자 yejule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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