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리, 월간 흑자 넘어 분기 흑자 신화 초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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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2월· 올 1월 2개월 연속 흑자 성공
물류 효율화에 신사업 성장 겹치며 시너지

컬리 물류센터
컬리 물류센터

[마이데일리 = 유현희 기자] 리테일 테크 기업 컬리가 첫 분기 흑자를 이룰 수 있을 지 업계의 이목이 집중된다. 컬리는 상각전영업이익(EBITDA)에서 지난해 12월 이후 두 달 연속 흑자를 기록하면서 분기 흑자 기대감을 높였다. 올 2월 역시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감에 따라 흑자 기조를 이어갈 가능성도 커졌다. 

15일 컬리에 따르면 창립 이후 9년 만인 지난해 12월 첫 월간 흑자를 기록하면서 새해 분기 첫 흑자 달성에 근접했다. 

컬리가 2개월 연속 EBITDA 흑자 달성에 성공함에 따라 향후 성장 가능성에도 긍정적인 평가가 잇따른다. 그동안 물류센터 투자 등이 집중적으로 이뤄지면서 적자가 불가피했다면 물류 효율화를 완성하며 비로소 흑자 기조를 쓰게 됐다. 실제로 1월 직접물류비의 개선은 수익성 개선을 견인했다. 지난해 새로 오픈한 창원과 평택 물류센터의 생산성 증대를 통해 물류 안정화를 이루면서 비용을 크게 줄였다. 물류 운영을 최적화하면서 주문 1건당 처리비용을 크게 절감할 수 있었다.

기존 송파 물류센터의 철수를 통해 비효율적 비용 집행을 없앤 것도 흑자를 이룬 동력 중 하나다. 송파 물류센터는 냉장∙냉동∙상온센터가 물리적으로 나뉘어 있어 운반이나 처리 비용의 추가 지출이 발생했다. 컬리는 이동 동선을 최적화함으로써 송파물류센터의 효율화를 끌어올리고 불필요한 지출을 줄일 수 있었다. 

재사용포장재 ‘컬리 퍼플박스’의 보급 확대로 종이 포장재 사용을 줄이고 드라이아이스 생산 내재화 통해 관련 비용도 절감했다. 

비용절감과 함께 충성고객을 확대한 것도 흑자 전환에 주효했다. 회사측은 유료 멤버십 ‘컬리멤버스’ 도입으로 고객 록인(lock-in) 효과에 이은 재구매율 증가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뷰티컬리, 수수료 기반의 3P, 풀필먼트 서비스 등 지난해 시작한 신사업 매출도 EBITDA 흑자 전환에 공헌했다. 2022년 말 론칭한 뷰티컬리는 누적 거래액이 3000억원을 넘을 정도로 컬리 수익성 개선을 위한 핵심 사업군으로 성장했다. 

컬리의 수익성 개선이 2·3월 연속 이어질 경우 첫 분기 흑자 달성이라는 숙원을 이룰 수 있을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쿠팡이 적자에서 흑자로 전환된 이후 물류 효율화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개선에 나선 이커머스가 늘고 있다"며 "컬리 역시 차별화된 배송서비스에 물류 안정화를 꾀하면서 올해 흑자 원년을 만들 기반을 조성하는데 성공했다"고 평가했다. 

한편, 컬리의 지난해 연간 실적은 3월말 공시된다. 3분기까지 누적 영업손실은 22년 동기 대비 36% 감소했다. 2,3분기 창원과 평택 두 곳의 신규 물류센터 오픈과 기존 물류센터의 운영 종료로 인해 안정화 시점까지의 일시적인 추가 비용지출이 있었음에도 영업손실을 대폭 줄이는데 성공했다. 

유현희 기자 yhh1209@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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