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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최용재 기자]'스퍼시(Spursy)'라는 단어가 또 등장했다. 스퍼시는 '토트넘답다'를 뜻한다. 부정적 의미다. 조롱하는 의미다. 토트넘이 무기력할 때 나오는 단어다.
스퍼시라는 단어를 등장시킨 이는 토트넘 선수가 아니다. 토트넘 역사상 가장 위대한 공격수로 꼽히는 해리 케인이다. 그는 현재 독일 분데스리가 바이에른 뮌헨 소속이다.
케인은 토트넘의 전설이지만, 토트넘에서 단 한 번도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지 못했다. 우승이 간절했던 케인은, 우승이 보장된 바이에른 뮌헨을 선택했다. 바이에른 뮌헨은 독일에서 '절대 최강'의 위용을 뽐내는 팀이다.
하지만 케인이 이적하자마자 바이에른 뮌헨의 우승 행보는 거짓말처럼 꼬였다. 입단하자마자 우승 기회를 잡았던 독일 슈퍼컵. 바이에른 뮌헨은 라이프치히에 무너지며 우승에 실패했다.
분데스리가에서도 레버쿠젠 돌풍의 희생양으로 전락했다. 21라운드 사실상 결승 맞대결에서 0-3 완패. 레버쿠젠은 승점 55점으로 1위, 바이에른 뮌헨은 50점으로 2위다. 바이에른 뮌헨은 지난 시즌까지 분데스리가 11연패를 달성한 팀. 케인이 합류한 바이에른 뮌헨이 12연패 무산 위기에 놓였다.
포칼컵에서도 조기 탈락한 바이에른 뮌헨이 노리는 마지막 우승 무대. 바로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다. 그런데 바이에른 뮌헨은 16강 1차전에서 한 수 아래 전력인 라치오에 0-1로 무너졌다. 충격적 패배다. 바이에른 뮌헨의 8강 진출에 빨간불이 켜졌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가장 신난 이들은 토트넘 최대 라이벌인 아스널 팬들. 그들은 신이 나서 케인을 조롱하고 있다.
케인이 '무관의 저주'를 이어가고 있지만 그는 현재 분데스리가에서 24골로 압도적 득점 1위다. 2위는 슈투트가르트의 세루 기라시의 17골. 케인의 득점왕 등극이 유력하다. 그런데 아스널 팬들은 더욱 신났다.
왜? 분데스리가 득점왕에게 수여되는 트로피가 아스널의 상징인 '대포'와 매우 비슷한 모양이기 때문이다. 때문에 케인이 무관에 그치고 득점왕을 수상하는데, 아스널의 상징을 받는 것과 같다고 조롱했다.
영국의 '데일리 메일'은 "아스널 팬들이 케인이 우승을 하지 못하고 득점왕을 차지할 거라는 전망이 웃고 있다. 분데스리가 득점왕 트로피가 아스널의 상징은 대포와 비슷하기 때문이다"고 보도했다.
실제로 아스널 팬들은 "케인이 역대 가장 스퍼시하게 될 것이다. 리그 11연패의 팀에 합류해 2위를 차지하고, 기록적인 득점왕을 차지한 후 아스널의 상징인 대포 모양의 트로피를 받을 것이다"라고 조롱했다.
또 "케인은 분데스리가 득점왕으로 시즌을 마칠 수 있다. 하지만 여전히 우승 트로피가 없다", "케인은 분데스리가 득점왕 트로피가 어떻게 생겼는지 봤을까?", "케인이 이 득점왕 트로피를 든다면 정말 웃길거야", "정말 대박이야, 멋진 장면이 될 거야" 등의 반응을 보였다.
영국 '더선' 역시 "바이에른 뮌헨이 UCL 패배 충격에 빠지면서 많은 팬들이 케인의 트로피 저주는 진짜라고 확신했다. 바이에른 뮌헨이 UCL 16강 1차전에서 패한 것은 11시즌 만이다"고 보도했다.
케인은 라치오전 패배 후 "정말 힘든 한주였다. 후반전 실망스러웠다. 우리는 에너지와 자신감이 부족했다. 상대에 너무 많이 공을 내줬다. 우리는 처벌을 받았다. 우리는 더 많은 에너지와 자신감을 찾아야 한다. 우리는 여전히 분데스리가 우승 경쟁 중이며, 우리는 계속 싸워서 기세를 반전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해리 케인,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가 수상한 분데스리가 득점왕, 아스널의 상징인 대포. 사진 = 게티이미지코리아]
최용재 기자 dragonj@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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