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최대주주 파트너스 소통 방식에 불만 有
1년간 매각 진척無…기업가치 계속하락
[마이데일리 = 구현주 기자] 보령이 국내 3대 백신기업 보령바이오파마(파마) 매각에 난항을 겪고 있다. 이번엔 법원의 매각 금지 가처분이다.
투자자 중 일부가 파마의 최대주주인 보령파트너스(파트너스) 소통 부재에 불만을 품고 제동을 걸면서다. 파트너스는 보령 오너 3세인 김정균 대표와 특수관계자가 지분 100%를 보유한 가족회사다.
16일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파마 투자자가 신청한 최대주주 지분(68.98%)에 대한 매각 금지 가처분이 최근 법원에서 인용됐다. 가처분 해제 없이는 파트너스가 매각 계약을 체결할 수 없다.
가처분 신청 투자자는 코리아바이오컴페니언 1호와 미래에셋증권으로 각각 파마 지분 5.54%, 3.69%를 보유하고 있다.
앞서 파마는 지난 2020년 투자를 유치하면서 3년 내 기업공개(IPO)를 조건으로 걸었다. 투자유치 방식도 주식 전환 권리가 부여된 전환사채 판매였다.
이후 2021년 파마는 코스닥 상장을 추진했고, 투자자도 그해 말 전환사채를 보통주로 전환했다.
그러나 파마는 그 이듬해 IPO가 어렵다 판단하고, 상장예비심사도 진행하지 않고서 경영권 매각으로 전략을 수정했다.
이 후 매각 추진은 1년 넘게 이어졌고, 기업 가치도 처음 거론되던 6000억~7000억원 수준에서 4000억원대까지 떨어졌다.
기업가치 하락과 별개로 성적과 재무 상태는 양호하다. 자산은 지난 2022년 말 기준 1983억9470만원이다. 연간 당기순이익은 71억9115만원이다.
가처분 신청과 별개로 현재 파마는 사모펀드(PEF) 운용사 케이엘앤파트너스와 매각 관련 협상을 진행 중이다. 하지만 이도 성사를 장담하기 힘들다.
케이엘앤파트너스도 자금 3600억원 마련에 난항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자금 확충을 위한 컨소시엄을 구성하고 여기에 피씨엘이 참여할 예정이었으나, 피씨엘이 자금 800억원을 마련하지 못해 배제됐다.
보령 관계자는 “가처분 신청과 관련해 투자자와 꾸준히 논의를 하고 있다”며 “이와 별개로 케이엘앤파트너스와 협상도 진행 중이다”고 말했다.
구현주 기자 winter@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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