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효상 옛날 모습 나오네” 단장의 반가운 한 마디…KIA 포수왕국 가는 길, 35세 상남자 포수만 잘하면 안 돼

주효상/KIA 타이거즈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주효상 옛날 모습 나오네.”

지난 15일(이하 한국시각) 호주 캔버라 나라분다볼파크. 전날 캔버라에 입성한 심재학 단장이 처음으로 선수단 훈련을 현장에서 지켜봤다. 기자와 얘기를 나누던 심재학 단장이 포수 주효상(27)의 타격훈련을 보더니 위와 같이 얘기했다.

주효상/KIA 타이거즈

심재학 단장은 주효상과 인연이 깊다. 주효상은 서울고를 졸업하고 2016년 넥센 히어로즈에 1차 지명으로 입단했다. 저연차 시절 타격 파트 지도자가 심재학 단장이었다. 심재학 단장은 넥센 시절 오랫동안 타격코치를 역임했다.

실제 주효상은 타격 잠재력이 좋다는 평가 속에 공격형 포수로서의 성장이 기대됐다. 실제 2017년과 2018년에 1군에서 제법 기회를 받았다. 그러나 2019시즌을 앞두고 이지영(SSG 랜더스)이 삼각트레이드를 통해 가세, 박동원(LG 트윈스)과 시간을 나누는 상황이라 기회가 확 줄어들었다.

결국 2020시즌을 끝으로 현역으로 군 입대했고, 공백기를 가진 끝에 2023시즌에 돌아왔다. 대신 키움이 아닌 KIA 타이거즈였다. 두 팀은 2022시즌이 끝나자마자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당시만 해도 김태군이 없는 상황이라 주효상으로선 기회였다.

그러나 주효상은 19경기서 타율 0.063 1타점 2득점으로 매우 저조했다. 시즌 초반 잠시 1군에 머무르다 여름부터 1군에 올라오지 못했다. 그 자리를 한준수가 확실하게 메웠고, 김태군이 7월에 트레이드로 합류하면서 1군 안방이 김태군-한준수 체제로 확고해졌다.

실전 공백이 컸던 것인지, 무슨 이유에서인지 작년 주효상은 전혀 타격에서 힘을 내지 못했다. 키움 시절이던 2020년 6월18~19일 고척 SK 와이번스전서 2경기 연속 대타 끝내기안타로 잠재력을 뽐낸 그 모습이 완전히 사라졌다.

심재학 단장은 타격 전문가답게 멀리서 바라보고도 주효상이 단박에 달라졌음을 알아챘다. 이후 더 이상 얘기를 하지 않았지만, 주효상이 부활하길 바라는 마음은 KIA 사람들이라면 마찬가지일 것이다. KIA가 궁극적으로 포수왕국으로 거듭나려면 주전 김태군만 잘 하면 안 된다.

심재학 단장은 '상남자 포수' 김태군(35)과 3년 25억원 비FA 다년계약을 체결한 뒤 김태군이 2025년까지는 무조건 주전을 맡아줘야 하고, 계약 마지막 시즌, 2026년에는 백업포수들의 기량이 올라와서 김태군과 경쟁구도를 만들어야 한다고 했다. 한준수를 넘어 주효상, 한승택 등 캔버라에서 땀 흘리는 백업포수들은 물론, 더 어린 포수들이 동반 성장해야 시너지를 낼 수 있다.

캔버라에서 일주일간 머무르며 지켜본 주효상은 파이팅이 넘쳤다. 수비훈련을 할 때 가장 목소리가 컸던 포수다. 야수들, 투수들과 피드백도 활발하게 주고받았다. 포수들은 정규 훈련 시간에 수비, 주루 훈련에 불펜에서 투수들 공도 받아야 하기 때문에 정규훈련 시간에 앞서 미리 타격훈련을 소화한다. 남들보다 빨리 출근해 한 번이라도 배트를 더 돌리지 않으면 안 되는 포지션. 그러나 군말 없이 훈련을 소화하고 있다.

주효상/KIA 타이거즈 

주효상이 키움에서 터트리지 못한 잠재력을 KIA에서 터트릴까. 우선 치열한 1군 백업 경쟁서 살아남아야 한다.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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