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하던 1루수, 힘들었다…5년을 안 했는데” KIA 27세 외야수 솔직고백, 테스형 좌익수 이동 ‘예고’

최원준/KIA 타이거즈
최원준/KIA 타이거즈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전역 3일 전에 연락을 받았다. 부담됐다.”

KIA 타이거즈 외야수 최원준(27)은 김기태 전 감독 시절 이 포지션, 저 포지션을 넘나들었다. 당시 김기태 전 감독은 최원준에게 타석 수를 최대한 보장하기 위해 내, 외야를 오가게 했다. 당시 최원준의 기용법에 대해선 이런저런 의견이 많았지만, 분명한 건 타격 재능을 살려야 하는 선수라는 데 이견이 없었다는 점이다.

최원준/KIA 타이거즈
최원준/KIA 타이거즈

결국 맷 윌리엄스 전 감독 시절에 외야수로 자리매김했다. 군 복무를 하기 전에 우익수를 보다 중견수로 자리매김했다. 2020시즌에 123경기서 타율 0.326을 찍었고, 2021시즌에도 143경기서 타율 0.295로 수준급 타격을 뽐냈다. 2021시즌엔 40도루까지 곁들였다.

최원준은 상무 시절에도 꾸준히 중견수로 뛰었다. 타순은 1번과 클린업트리오를 오갔으나 내야수로 뛰지 않았다. 그랬던 최원준은 2023년 6월 전역을 앞두고 갑자기 김종국 전 감독으로부터 1루수 수비 연습을 요청 받았다.

전임 감독 역시 최원준을 최대한 활용하고 싶은 마음이었다. 외야는 나성범과 소크라테스 브리토 영입으로 자리가 꽉 찼고, 1루는 현 시점에서도 팀의 취약 포지션이기 때문이다. 결국 최원준은 부랴부랴 1루수 훈련을 소화한 뒤 전역 후 1루수로 나갔다.

그러나 최원준은 1루 수비에서 실수를 연발했다. 타격도 안 좋은 흐름이 이어졌다. 2023시즌을 시작할 때 정립을 제대로 하지 못했고, 어깨 부상까지 겹쳐 좀처럼 페이스를 올리지 못한 여파가 전역 후에도 이어졌다. 결국 항저우아시안게임을 준비하면서 종아리를 다치며 허무하게 시즌을 접었다.

최원준을 지난 14일(이하 한국시각) 호주 캔버라 나라분다볼파크에서 만났다. 그는 “안 하던 1루수를 하는 게 힘들었다. 전역 3일 전에 연락을 받았다. (1루 수비는) 5년을 안 하다 다시 하려고 하니 부담 됐다”라고 했다.

결국 KIA는 시즌 막판 최원준을 다시 외야로 보냈다. 최원준은 올 시즌 역시 외야수로 준비하고 있다. 포지션은 중견수다. 최원준은 “나는 좌익수를 본 적이 없고, 테스는 좌익수를 할 줄 안다. 나는 군대에서도 중견수를 봤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1루를 하다 갑자기 외야로 나가니 그것도 어려웠지만, 해보니 편해졌다”라고 했다.

최원준의 설명대로라면 올 시즌 KIA 외야의 뼈대가 좌익수 소크라테스 브리토, 중견수 최원준, 우익수 나성범이란 얘기다. 소크라테스는 지난 2년간 중견수를 봤으나 수비력만 놓고 볼 때 아주 빼어난 건 아니다. 최원준 말대로 좌익수 경험이 있다. 반면 최원준은 좌익수 경험이 없으니 이렇게 포지션을 조정하는 게 마침맞다.

물론 최원준은 “정해진 건 없다”라고 했다. 박찬호가 올 시즌 최원준이 도루 3~40개는 해야 한다고 하자 반론을 제기하며 “외야에 잘 하는 선수가 많다. 내가 많이 출전하는 게 우선”이라고 했다. 자신이 외야로 나갔지만, 외야 주전이 확정된 건 아니라는 얘기.

KIA 외야는 리그 최강의 뎁스를 자랑한다. 이우성이 이번 캠프에서 1루를 겸업하지만, 외야수를 포기한 게 아니다. 이우성이 외야로 나가면 소크라테스가 중견수로 이동하고 최원준이 벤치로 가야 할 수도 있다. 이밖에 고종욱, 이창진, 수비력이 좋은 박정우, 한 방이 있는 김석환도 대기 중이다.

최원준/KIA 타이거즈 
최원준/KIA 타이거즈 

최원준의 외야행으로 올 시즌 KIA 외야 경쟁이 더욱 치열해졌다. 풍부한 외야 뎁스는 대권을 노리는 KIA의 장점 중 하나다.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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