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내가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 잘 알고 있다.”
NC 다이노스 우완 셋업맨 류진욱(27)은 올해 데뷔 9년만에 처음으로 연봉 1억원대(1억6500만원)를 돌파했다. 2023시즌 데뷔 후 최다 70경기에 등판, 1승4패22홀드 평균자책점 2.15를 기록했다. 22홀드 역시 데뷔 후 최다 기록이었다.
좌완 김영규와 함께 마무리 이용찬 앞에서 배턴을 연결하는 메인 셋업맨 역할을 훌륭하게 수행했다. 야구통계사이트 스탯티즈 기준 2023시즌 패스트볼 평균 147.8km. 포심, 슬라이더, 스플리터 조합으로 리그 최고 셋업맨 중 한 명이었다.
강인권 감독은 작년 12월 담당기자들과의 모임에서 류진욱을 두고 “(이)용찬이에 이어 차기 마무리감”이라고 했다. 2023시즌을 치르기 전만 해도 포스트 이용찬을 다른 투수로 점 찍었지만, 2023시즌을 지휘하면서 생각이 바뀌었다고 털어놨다.
올해 NC 마운드는 예전에 비해 확 달라질 수 있다. 정확히 말하면 변수가 많다. 우선 선발진은 다니엘 카스타노, 카일 하트 외에 토종 3~5선발을 놓고 국내 투수들이 무한 경쟁 중이다. 여기에 김영규와 김시훈이 가세한 상태다. 작년에 핵심 불펜으로 뛴 김영규가 빠져나가면, 류진욱을 보좌할 또다른 필승계투조 감이 튀어나와야 한다.
그래서 올해 류진욱의 존재감이 커질 수 있다. 마운드에 상수가 별로 없는 가운데, 류진욱이 불펜의 중심을 잡아주고 9회에 이용찬에게 배턴을 넘겨줘야 한다. 어쩌면 더 타이트한 상황을 떠안게 될지도 모른다. 이는 진정한 ‘포스트 이용찬’의 자격을 시험할 수 있게 한다.
류진욱은 최근 구단을 통해 “계획된 스케줄에 맞춰 이상 없이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있다. 캠프 분위기도 좋아 즐겁고 훈련에 임하고 있고 긍정적인 생각과 코칭스태프, 선수들과의 많은 대화를 통해 멘털적인 부분도 잘 준비하고 있다. 내가 이번 시즌 마운드와 덕아웃에서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 잘 알고 있다. 남은 캠프기간 나의 역할을 완벽히 소화할 수 있는 정신적, 육체적 컨디션을 잘 만들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했다.
류진욱은 세 번째 턴까지 투구수 40개, 투구강도 90%로 세 번째 불펜 투구를 마쳤다. 18일 현재 네 번째 턴까지 마쳤기 때문에, 류진욱의 투구수와 강도는 더 늘어나고 높아졌을 것이다. 사실상 실전 준비를 마쳤다고 보면 된다.
김수경 투수코치는 “투수들의 몸상태는 다들 충분히 올라온 것으로 보인다. 지금까지는 몸상태를 끌어올리는 단계였다면, 이후에는 서서히 실전에 돌입하기 위한 투구 스케줄이 진행될 예정이다. 현재까지 각자 전달받은 역할에 맞추어 투구 연습을 이어가고 있다”라고 했다.
NC는 자체 연습경기 3경기, LG 트윈스와의 2경기에 이어 일본 독립리그 아시안 브리즈, 에릭 페디의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한 차례씩 연습경기를 잡았다. 류진욱으로선 시범경기를 앞두고 빌드업을 착실히 할 수 있는 기회다.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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