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준서를 키워야 하는데” 한화가 왜 이러는지 알겠네…환상적 위기탈출, 급기야 2007년 김광현 소환

한화 이글스 황준서./한화 이글스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황준서를 키워야 하는데…”

이달 초 한화 이글스의 호주 멜버른 스프링캠프 취재 당시, 한 관계자가 이렇게 얘기했다. 황준서의 실제적 기량과 잠재력이 탈신인급이라며, 5선발로 키우면 상당히 좋을 것 같다고 했다. 물론 모든 결정은 최원호 감독이 내릴 것이다. 황준서는 실제로 김기중, 남지민 등과 함께 젊은 5선발 후보다.

한화 이글스 황준서./한화 이글스

장충고를 졸업한, 2023년 최고의 고교투수. 장현석(마산용마고)이 압도적 구위와 스피드로 주목받았다면, NO.2 황준서는 커맨드와 경기운영능력에서 단연 돋보였다. 기본적으로 패스트볼과 주무기 체인지업을 원하는 코스에 찌르는데다 구속도 경쟁력이 있다 보니, 자연스럽게 고교 최상급 경기운영능력을 뽐낼 수 있었다.

최원호 감독은 황준서에게 많은 주문을 하지 않는다. 확실히 말랐다. 그러나 급격한 벌크업을 지양한다. 그러다 자신의 투구리듬이 흔들릴 것을 우려했다. 프로에서 체계적으로 몸을 만들다 보면, 자연스럽게 힘이 붙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18일(이하 한국시각) 빅토리아주 멜버른 멜버른볼파크에서 열린 호주대표팀과의 두 번째 연습경기. 4-2로 앞선 7회초에 황준서가 모습을 드러냈다. 선두타자 볼넷에 이어, 1사 1루서 제러드 데일을 상대로 체인지업이 가운데로 몰려 좌전안타를 맞아 1사 1,2루 위기가 됐다.

그러나 황준서는 전혀 당황하지 않았다. 리드오프이자 우타자 팀 케널리를 상대로 바깥쪽 낮은 코스로 체인지업을 찔러 넣어 루킹 삼진을 만들어냈다. 보더라인을 절묘하게 찔렀다. 애런 화이트필드를 2루수 땅볼로 처리하며 위기를 넘겼다.

한화 유튜브 채널 이글스TV를 통해 이 경기를 중계한 김태균 KBS N 스포츠 해설위원은 황준서를 극찬했다. “제구가 안정됐다. 체인지업의 가라앉는 궤도가, 바깥쪽으로 흘러 나간다. 저 코스를 잘 활용하면 몸쪽 빠른 공 승부가 가능하고, 체인지업 위력을 배가할 수 있다”라고 했다.

김태균 위원은 황준서의 투구 자세가 급격히 흔들리거나 무너질 자세가 아니라고 했다. 심지어 마운드에 서 있는 자세가 김광현(SSG 랜더스)의 신인 시절 모습을 보는 것 같다고 했다. 투구 폼과 회전은 당시 김광현이 좀 더 와일드했다고 회상했지만, 서 있는 모습만 볼 때 “김광현의 어린 시절이 보인다”라고 했다.

황준서/멜버른(호주)=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확실히 문동주, 김서현과는 또 다른 매력을 가진 영건이다. 문동주나 김서현의 1년차가 좀 더 와일드한 느낌이었다면, 황준서의 1년차는 보통의 1년차와 달리 안정감이 있다. 뚜껑을 열어봐야 하겠지만, 한화 관계자가 왜 기대하는지, 충분히 고개를 끄덕일 만한 경기다. 최원호 감독은 황준서가 5선발 경쟁서 탈락할 경우 구단과 상의해 불펜에서 활용할 가능성을 열어뒀다. 즉시전력감인 건 확실하다.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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