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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건호 기자] 한국 탁구 여자 대표팀이 16강 직행을 확정했다.
한국 여자 대표팀은 18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BNK부산은행 2024 부산세계탁구선수권대회 5조 세 번째 경기에서 푸에르토리코를 상대로 3-1로 승리했다.
한국의 1매치 주자는 전지희(31·미래에셋증권). 전지희는 브리안나 부르고스를 상대로 한 수위의 기량을 선보이며 3대 0(11-5, 11-9, 11-1) 완승을 거두었다. 2게임 중반까지 1점씩 주고받는 접전을 펼친 것을 제외하면 전지희가 공격, 수비 모두 압도한 경기였다.
가장 관심을 모은 경기는 양 팀 에이스 맞대결이 벌어진 2매치 신유빈(19·대한항공)과 아드리아나 디아즈의 경기였다. 아드리아나 디아즈는 국내에는 생소하지만, 남미 최고 대회인 팬아메리카 여자 개인단식에서만 5회(17, 18, 19, 21, 22)나 우승한 남미 최강자다. 특히 국제무대 상대전적에서도 이번 경기 전까지 신유빈이 3전 1승 2패로 뒤져 있었다. 신유빈이 2017년, 19년 크로아티아오픈에서 2회 연속 패했고, 최근인 2022 WTT 컨텐더 튀니스 대회에서 처음 승리했다. 결코 만만히 볼 수 없는 상대였다.
우려는 현실로 이어졌다. 조별 라운드에서 가장 까다로운 적수로 여겨지던 상대를 만난 신유빈은 아드리아나 디아즈의 안정감 있는 중진 플레이와 파워 넘치는 공격에 밀려 0대 3(6-11, 10-12, 8-11) 완패를 당하고 말았다. 신유빈은 1게임을 내준 후 앞서가던 경기를 듀스 끝에 역전당한 2게임이 뼈아팠다. 2게임 패배 후 분위기를 완전히 내주고 말았다. 한국 여자대표팀 선수들 중에서 이번 대회 첫 패배를 신유빈이 기록했고, 전날 이탈리아전에서 팀은 패했으나 개인으로는 2승을 기록했던 아드리아나 디아즈는 이번 대회에서만 3연승을 달렸다.
가라앉을 뻔했던 한국의 분위기는 3매치 주자 이시온(27·삼성생명)이 되살렸다. 4매치에 다시 아드리아나 디아즈가 나오는 상황에서 한국은 이시온의 승리가 반드시 필요한 상황이었다. 자칫 패했다가는 전체 승부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으로 몰릴 수도 있었기 때문이었다. 다행히 이시온은 멜라니에 디아즈를 상대로 3대 1(7-11, 11-5, 11-6, 11-5)의 역전승을 거두며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이시온은 멜라니에 디아즈의 빠른 포어핸드에 밀려 첫 게임을 7-11로 먼저 내줬으나 빠르게 공수 안정감을 살려내며 중요한 역전승을 거뒀다.
승부는 4매치에서 끝났다. 첫 매치를 이겨 기선을 제압했던 전지희가 다시 나와 상대 에이스 아드리아나 디아즈를 3대 0(12-10, 11-8, 11-6)으로 완파한 것. 전지희 역시 국제무대 상대전적에서 1승 1패의 호각세였던 상대를 맞아 승리를 장담할 수 없었지만, 무서운 기세로 우려를 불식시켰다. 시종일관 공격적인 플레이로 상대를 몰아붙이며 휴일을 맞아 체육관을 가득 채운 홈팬들을 열광시켰다. 듀스 접전이 벌어진 1게임을 제외하곤, 완벽한 전지희의 페이스였다. 마지막 반구가 네트를 맞고 아드리아나 디아즈의 엔드에 튕기자 전지희는 가벼운 미소로 승리를 자축했다.
남자 대표팀도 기세를 이어갔다. 조별리그 3조 칠레와의 세 번째 경기에서 3-0으로 완승을 거뒀다. 선봉장으로 나선 임종훈이 구스타보 고메스를 상대로 첫 세트를 11-6으로 승리한 뒤 두 번째 세트를 7-11로 내줬지만, 3, 4세트를 각각 11-6, 11-7로 잡으며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이어 두 번째 세트에 나온 장우진이 니콜라스 부르고스를 상대로 11-8, 11-4, 11-6으로 세트 스코어 3-0 완승을 거뒀다. 이어 이상수가 펠리페 올리바레스를 11-8, 11-7, 12-10으로 제압하며 게임 스코어 3-0으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남자 대표팀은 3연승을 달렸다. 아직 16강 직행 티켓을 따내지는 못했지만, 충분히 따낼 것으로 보인다.
김건호 기자 rjsgh2233@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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