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직구는 평범하고, 변화구는 안 좋고…”
KIA 타이거즈 우완 황동하(22)는 2023시즌 업템포 투구로 큰 화제를 모았다. 포수에게 공을 받자마자 신속하게 사인을 주고받은 뒤 곧바로 투구, 타자들을 크게 당황시켰다. 마침 피치클락의 시대가 개막하면서, 황동하는 적응이 필요 없다는 얘기가 나왔다.
임기영은 “그게 절대 쉽지 않다. 계속 그렇게 던지면 체력적 부담이 있다”라고 했다. 호흡이 달리면 투구 밸런스에도 악영향을 미친다. 그러나 황동하는 확실하게 준비됐다. 작년에 임시선발로 가능성을 보여줬고, 올해도 6선발로 대기한다.
황동하는 18일(이하 한국시각) 호주 캔버라 나라분다볼파크에서 열린 자체 연습경기에 레드 선발투수로 등판, 2이닝 2피안타 3사사구 3실점했다. 10명의 타자를 상대로 40개의 공을 던졌고, 패스트볼 최고 143km까지 나왔다.
1회 2사 후 볼넷으로 위기를 맞이한 뒤 연속안타를 맞고 3실점하는 과정이 매끄럽지 않았다. 투구 템포가 빠른 이점은 확실하지만, 투구 일관성 측면에서 좋은 점수를 받지 못했다. 그러나 투수가 매 순간 실점하지 않을 수는 없고, 황동하도 전체적으로 좋아지고 있는 건 분명하다.
야구통계사이트 스탯티즈 기준, 2023시즌 황동하의 패스트볼 평균 스피드는 141.8km. 그러나 이날 이미 140.4km를 찍었다. 최고 143km. 오키나와 리그와 시범경기는 시작도 하지 않았다는 걸 감안하면, 올해 스피드가 더 나올 가능성이 충분하다.
미국 시애틀 드라이브라인 베이스볼센터에 다녀온 효과를 볼 조짐이다. 황동하도 자신에게 맞는 투구 매커닉을 찾았다. 결정적으로 황동하는 드라이브라인에서 자신에게 맞는 스위퍼를 찾았다. 홈플레이트에서 변화가 심한 구종이 없던 황동하에게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황동하는 지난 15일 나라분다볼파크에서 라이브피칭을 할 때도 스위퍼를 적극 테스트했다. 라이브피칭 직후 만났던 그는 “타자를 처음으로 세우고 던졌다. 스위퍼 등 각종 구종을 연습했다. 드라이브라인에서 스위퍼가 내 팔 스로잉에 맞다는 결론을 내렸다. 그동안 변화구 각이 심한 게 아니어서, 스위퍼를 던지면 좋을 것 같다. 피드백 영상을 보고 내게 맞는 그립을 찾았다”라고 했다.
역시 ‘크로우 스쿨’ 도움도 받는다. 윌 크로우 역시 스위퍼를 연습하고 있다. 아울러 크로우는 캔버라 캠프에서 국내 투수들을 일일이 붙잡고 조언을 아끼지 않는다. 황동하는 “크로우가 많이 알려준다. 직구에 강점이 있는 투수인데, 보는 것만으로 배우게 된다”라고 했다.
황동하는 자신을 냉정하게 평가했다. “직구도 평범하고, 변화구는 좋지 않다. 마운드에 올라가면 타자들을 잡자는 생각인데, 직구와 변화구 모두 좀 더 좋아져야 한다. 정재훈 코치님에게도 많은 도움을 받는다. 스피드는 146~147km까지 나오게 노력하고 있다”라고 했다.
황동하는 올해 6선발로 나가면 선발승, 불펜으로 기용되면 홀드를 따내고 싶다고 했다. 소박한 목표지만, 황동하는 아직 1군에서 승, 홀드, 세이브가 없다. 올 시즌에는 달라질 조짐이다. 미국 유학 효과를 볼 수 있을까. 그는 “팀이 필요한 상황서 던지고 싶다”라고 했다.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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