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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어디서든 엘리트 수비"
'MLB.com'은 19일(이하 한국시각) 2024시즌이 종료된 후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얻는 선수들 중 포지션 별 최대어를 꼽는 시간을 가졌다. 여기서 김하성이 유틸리티 부문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메이저리그 최정상급 선수라는 점에서 이견이 없는 듯하다.
지난 2021시즌에 앞서 4+1년 3900만 달러(약 520억원)의 계약을 통해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유니폼을 입게 된 김하성은 올 시즌이 끝나면 FA 자격을 손에 쥔다. 김하성과 샌디에이고 간에는 1000만 달러(약 133억원) +1년의 뮤추얼(상호동의) 옵션이 존재한다. 그러나 메이저리그 최고의 내야수로 거듭나고 있는 김하성이 옵션을 행사할 리 만무하다. 샌디에이고 잔류를 희망하더라도 새로운 계약을 체결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김하성의 가치가 수직상승한 것은 2022시즌이었다. 데뷔 첫 시즌에는 메이저리그 투수들의 강속구와 여러 문화에 적응하는데 애를 먹었던 김하성은 데뷔 2년차 150경기에 출전해 130안타 11홈런 12도루 타율 0.251 OPS 0.708의 성적을 거뒀다. 그리고 내셔널리그 유격수 부문 골드글러브 최종 후보로 선정되며, 메이저리그에서도 손에 손에 꼽을 수 있는 내야수로 거듭나는데 성공했다.
특히 김하성은 샌디에이고가 2022시즌이 끝난 뒤 11년 2억 8000만 달러(약 3735억원)의 계약을 통해 잰더 보가츠를 영입하게 되자, 유격수가 필요한 팀들로부터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작년 겨울 김하성은 수많은 구단과 연결되며 트레이드설의 중심에 선 바 있다. 하지만 김하성이 유니폼을 갈아입는 일은 없었다. 김하성은 지난해에도 샌디에이고 유니폼을 입었고, 그 가치는 절정에 달했다.
김하성은 지난해 152경기에 출전해 140안타 17홈런 60타점 84득점 38도루 타율 0.260 OPS 0.749로 다시 한번 레벨업을 해냈다. 그리고 내셔널리그 2루수와 유틸리티 부문에서 각각 골드글러브 최종 후보로 선정됐고, 유틸리티에서 황금장갑을 수상하게 됐다. 역대 아시아 출신의 내야수 메이저리거가 골드글러브를 품에 안은 것은 김하성이 처음으로, 최초의 역사를 작성하게 됐다.
일단 김하성은 올 겨울에도 트레이드설의 주인공이 돼 있다. 특히 샌디에이고가 재정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탓에 김하성의 트레이드설에는 더욱 힘이 붙고 있는 상황. 그만큼 열기도 뜨겁다. '메이저리그 트레이드 루머스(MLBTR)'의 보도에 따르면 김하성은 무려 17개 구단으로부터 관심을 끌고 있다. FA 자격을 얻게 되더라도 1억 달러(약 1333억원) 이상의 계약이 전망될 정도다.
'MLB.com'은 18일 2024시즌이 종료된 후 FA 자격을 얻는 선수들 중 포지션 별로 최대어를 꼽는 시간을 가졌는데, 최근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만큼 유틸리티 부문에서 최고의 선수로 꼽혔다. 'MLB.com'은 "김하성은 2루수나 유격수로 이름을 올릴 수도 있었다. 하지만 김하성은 어디서든 엘리트 수비가 가능하다. 실제로 2023년 2루수로 포지션을 전향한 뒤 첫 골드글러브도 수상했다. 그리고 김하성은 3루수로도 뛸 수 있다"며 김하성의 포지션을 유틸리티로 선정한 이유를 밝혔다.
계속해서 'MLB.com'은 "김하성은 2025시즌을 어디서 맞을지 예측하기가 어렵다"며 "김하성은 수비력 외에도 KBO리그에서 메이저리그로 건너온 뒤 공격력에서 약진하는 모습이었다. 김하성은 강한 타구를 많이 만들어내지는 못했지만, 2023시즌 .260/.351./.398의 타격 슬래시라인을 기록했다. 김하성은 평균 이상의 생산력을 공급하기 위해 삼진을 줄이고, 볼넷 비율을 높였다. 그리고 새로운 규정을 이용해 38개의 도루를 기록했다"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현시점에서도 김하성은 유틸리티 부문에서 예비 FA 최대어로 평가받고 있지만, 그 가치는 더욱 좋아질 수 있다. 이유는 김하성이 유격수로 돌아오는 까닭. 마이크 쉴트 감독은 지난 17일 샌디에이고 선수들이 모두 합류한 스프링캠프 첫 훈련에서 잰더 보가츠와 김하성의 포지션을 맞바꾸겠다는 뜻을 밝혔다. 경기력 면에서든, 김하성을 트레이드 카드로 활용하기 위해서든 그 가치를 최대한으로 활용하겠다는 뜻이다.
김하성의 입장에서는 무조건적으로 좋은 상황이다. 유틸리티로서 입지를 굳건히 다졌지만, 다시 한번 유격수로 훌륭한 활약을 펼칠 경우 그 가치가 훨씬 높아질 수 있기 때문이다. 어떤 리그든 공격과 수비를 겸비한 유격수의 가치는 하늘을 찌른다.
여전히 트레이드설의 중심에 서 있는 김하성이 올 시즌 내내 샌디에이고 유니폼을 입을지는 미지수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FA 자격을 얻고 시장에 나왔을 때 김하성의 가치는 천정부지로 치솟을 것으로 전망된다.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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