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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LA 다저스 유니폼을 입은 오타니 쇼헤이의 데뷔전이 조금 늦어질 전망이다. 일단 '서울시리즈'에서 맞대결을 벌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시범경기 개막전에는 결장이 확정됐다.
일본 '스포니치 아넥스'와 '요미우리신문' 등 복수 언론은 19일(이하 한국시각) "오타니의 시범경기 출전이 26일 이후가 됐다"고 전했다.
오타니는 지난해 8월 24일 신시내티 레즈와 더블헤더 1차전 맞대결에서 예상치 못한 상황을 겪었다. 첫 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낸 뒤 2회에도 마운드에 올랐는데, 오타니가 갑작스럽게 투구를 중단한 것. 누가 보더라도 오타니의 몸 상태에 문제가 생겼다는 것을 알 수 있는 상황이었고, 결국 오타니는 자진해서 마운드를 내려갔다.
갑작스러운 부상으로 마운드를 내려간 오타니는 1차전에는 그대로 결장, 더블헤더 2차전에는 타자로 모습을 드러냈는데, 경기가 끝난 뒤 전해진 소식은 충격적이었다. 오타니의 오른쪽 팔꿈치 인대가 파열됐다는 것이었다. 오타니는 큰 부상임에도 불구하고 타자로는 경기를 계속해서 치러나갔는데, 때마침 옆구리 부상이 겹치면서 9월 4일 오클랜드 어슬레틱스전을 끝으로 시즌아웃을 선언했다.
예상치 못한 부상으로 조기에 시즌을 마치게 된 오타니는 곧바로 팔꿈치 수술대에 올랐다. 이로 인해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앞둔 오타니가 큰 계약을 맺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 쏟아졌다. 하지만 뚜겅을 열어본 결과는 모두의 예상을 뒤엎었다. 오타니는 지난해 12월 10년 7억 달러(약 9325억원)라는 전세계 프로 스포츠 사상 최대 규모의 계약을 통해 LA 다저스와 손을 잡았다.
현재 오타니는 2024시즌 마운드에 오를 수 없는 상황이다. 투수로는 2025시즌 복귀를 목표로 잡고 있다. 하지만 타자는 조금 다르다. 팔꿈치 수술의 영향이 크지 않은 만큼 올해 3월 20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서울시리즈' 개막전에서 첫 타석에 들어서는 것을 희망하는 중. 그만큼 회복세도 좋은 만큼 큰 변수가 없다면 고척돔 타석에 들어서는 오타니의 모습을 볼 수 있을 전망이다.
하지만 오타니는 오는 2월 23일 개막하는 메이저리그 시범경기에는 나서지 않을 전망이다. 다저스는 '서울시리즈'에서 맞붙을 예정인 샌디에이고와 2연전을 시작으로 '오타니의 친정' LA 에인절스-오클랜드 어슬레틱스-콜로라도 로키스-시카고 화이트삭스-텍사스 레인저스-신시내티 레즈 순으로 2월 시범경기 일정을 소화한다.
'서울시리즈' 개막전에 복귀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는 오타니가 시범경기 개막전에는 나서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 일본 '스포니치 아넥스'에 따르면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오타니는 목요일(23일) 개막하는 시범경기 초반에는 출전하지 않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일단 사령탑에 따르면 26일 오클랜드와 맞대결까지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을 전망이다.
몸 상태의 문제는 아니다. '스포니치 아넥스'는 "오타니는 이날(19일) 시종일관 실내에서만 훈련을 했다. 하지만 지금까지 세 번의 프리배팅을 하는 등 순조로운 조정 단계를 밟고 있다"고 설명했다. 로버츠 감독은 "오타니의 경우 경기에 출전하기 위한 정확한 경기수, 타석수가 필요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는 충분히 오래 뛰었기 때문에 준비가 됐다고 느낀다면, 경기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오타니가 시범경기 초반에 결장하는 것은 로버츠 감독의 결정이 아닌, 오타니의 의사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로버츠 감독은 "오타니는 자신의 몸을 누구보다 잘 알고, 이해하고 있다. 오타니는 이전에도 토미존 수술을 경험했다"며 "우리는 아직 오타니를 배우려고 하는 중"이라고 덧붙였다.
로버츠 감독은 오타니의 시범경기 출전 시점을 명확하게 밝히지 않았다. 하지만 시범경기가 시작된 첫 주말까지는 결장이 유력하다. 그리고 추가 변수가 발생하지 않는다면, 오는 26일 콜로라도와 맞대결에서 다저스 유니폼을 입고 시범경기 첫 타석에 들어설 것으로 보인다.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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