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야구
토론토 블루제이스 알렉 마노아./게티이미지코리아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2023년에 대해 얘기하는 건 내게 가치가 없다.”
‘류현진 바라기’ 알렉 마노아(26, 토론토 블루제이스)는 이제 진짜 홀로서기에 나서야 한다. 그의 곁에 더 이상 류현진(37, FA)은 없다. 류현진은 타 구단과의 계약이 확실시되고, 마노아는 2022년 31경기서 16승7패 평균자책점 2.24로 토미 존 수술로 빠진 류현진 대신 토론토의 에이스 대접을 받았다. 아메리칸리그 사이영 투표 3위를 차지했다.
토론토 블루제이스 알렉 마노아./게티이미지코리아
그러나 2023시즌 19경기서 3승9패 평균자책점 5.87로 크게 부진했다. 스트라이크를 던지지 못했고, 급기야 시즌 도중 스프링캠프지로 이동해 다시 준비하기도 했다. 복귀 후에도 부진을 거듭하자 트리플A로 강등되기도 했다. 실제 마이너리그 등판이 이뤄지지 않았으나 그대로 시즌을 접었다.
그런 마노아는 올해 새출발한다. 토론토는 에이스 케빈 가우스먼과 호세 베리오스, 기큐치 유세이, 크리스 배싯이라는 1~4선발이 확실하다. 마노아는 5선발로 올 시즌을 시작할 게 유력하다. 그러나 입지가 확고한 건 아니다. 부진할 경우 토론토가 올 겨울 계약한 야리엘 로드리게스, 최고 유망주 리키 티더만 등에게 자리를 내줄 수도 있다.
마노아는 지난 18일(이하 한국시각) 캐나다 스포츠넷에 “2023년에 대해 얘기하는 건 내게 가치가 없다. 지금 내겐 과거의 얘기다”라면서도 “힘든 한 해였다. 구단 밖으로 나가서 팀 동료들이 나를 믿어 주길 기대하는 건 힘든 일이었다”라고 했다.
마노아는 메이저리그에 입성하기 전, 웨스트버지니아 대학 시절을 떠올리며 “빅리그에 진출하기 위해 노력했고, 틀에서 벗어나는 방법을 찾으려고 했던 날들이 정말 힘들었던 걸 기억한다”라고 했다. 그에 비해 메이저리그에서의 부진은 “전혀 새로운 것”이라고 했다. 그만큼 더 힘들었지만, 언급하고 싶지 않다는 얘기다.
마노아는 류현진과 한솥밥을 먹던 시절 유독 류현진을 잘 따랐다. 이젠 홀로서기다. 스포츠넷에 따르면 마노아는 비활동기간에 기동성, 속도, 민첩성 향상을 위한 훈련을 소화했다. 영양사 자격을 갖고 있는 아내의 도움도 받았다.
주변 사람들은 마노아의 부활을 내다봤다. 에이스 가우스먼은 스포츠넷에 “마노아는 2022년으로 돌아가기 위해 뭘 해야 하는지 이해했다. 그를 보면 그가 부활의 첫 걸음을 내디딘 걸 알 수 있다. 작년엔 좋은 출발을 하지 못했지만, 그는 왜 좋은 자리에 있지 못했는지 이해하고 있다”라고 했다.
알렉 마노아./게티이미지코리아
마노아는 멘탈을 회복했다. “나는 공을 잡는 사람이다. 기술이 무엇을 말하든, 스코어보드가 뭘 말하든 누가 뭘 말하든 상관없다. 나는 마운드에 오를 것이고 타자들을 공격할 것이다. 올해도 그렇게 할 수 있다는 것에 대해 정말 기분이 좋다”라고 했다.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