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이룰 것 다 이뤘는데 유독 ‘이것’과 인연 없다…한화가 기적을 만들까, 20세기에 잠든 ‘마지막 영광’

류현진/마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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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이룰 것은 다 이뤘다. 그러나 유독 우승과 인연이 없다.

류현진(37)은 한국과 미국에서 이룰 건 다 이뤘다. 2006년 한화 이글스에 데뷔하자마자 신인왕과 정규시즌 MVP, 골든글러브를 싹쓸이하며 ‘괴물’의 출현을 알렸다. 국가대표팀에선 2008년 베이징올림픽 금메달, 2009 월드베이스볼클래식 4강, 2010년 광저우아시안게임 금메달을 이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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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의 암흑기를 떠받친 소년 가장 에이스였다. 그렇게 2012시즌을 마치고 한화에서 임의탈퇴 처리돼 한미포스팅시스템을 통해 메이저리그 LA 다저스와 6년 3600만달러에 계약했다. 류현진은 당시 한화에 포스팅비 2573만7737달러33센트를 안겼고, 한화는 이 금액을 밑천삼아 2군 전용구장도 지었고, 리빌딩에도 박차를 가했다. KBO리그 통산 190경기서 98승52패1세이브 평균자책점 2.80.

류현진은 메이저리그에서도 할 만큼 했다. 다저스 시절 어깨 관절경 수술, 토론토 블루제이스 시절 토미 존 서저리도 받았다. 2019년에는 평균자책점 2.32를 찍으며 메이저리그 전체 평균자책점 1위에 올랐고, 내셔널리그 사이영 투표 2위를 차지했다. 올스타전서 내셔널리그 대표로 선발 등판하는 영광도 안았다.

2020시즌을 앞두고 토론토와 4년 8000만달러 FA 계약을 맺고 대박까지 쳤다. 2020시즌 활약을 통해 아메리칸리그 사이영 투표 3위를 차지했다. 이후 내리막을 탔으나 2023시즌 멋지게 재기했다. FA 계약을 두 번 하지는 못했지만, 이만하면 할 만큼 했다.

그러나 유독 우승과 인연이 없다. 한화 시절에는 2006년 한국시리즈 준우승이 최고 성적이었다. 이후 팀의 암흑기를 막을 수 없었다. LA 다저스 시절에는 지구 우승을 밥 먹듯 했지만, 2017년과 2018년 월드시리즈까지 올라가고도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2018년 보스턴 레드삭스와의 2차전에 월드시리즈 선발등판을 해본 것에 만족했다. 토론토 시절엔 포스트시즌의 맛만 보고 번번이 돌아서야 했다.

그렇다면 돌아온 한화는 어떨까. 2000년대 후반 몸 담던 시절보다 전력이 좋은 건 사실이다. 더구나 손혁 단장 부임 후 FA 채은성, 이태양, 안치홍을 잇따라 영입했고, 김강민과 이재원 등 베테랑들을 보강했으며, 문동주, 김서현, 황준서 등 특급 영건들도 꾸준히 수집했다. 올 시즌 한화의 전력이 예년에 비해 훨씬 좋은 게 사실이다.

여기에 류현진이 가세하면, 확실한 5강 후보이자 다크호스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일각에선 LG 트윈스, KT 위즈, KIA 타이거즈의 3강 구도를 무너뜨릴 힘을 보여줄 수도 있다는 시선도 보낸다. 뚜껑을 열어봐야 알겠지만, 한화도 류현진도 뭔가 다른 흐름을 만들어갈 수 있는 동력을 확보한 건 분명해 보인다.

류현진이 프로 유니폼을 입고 처음으로 우승을 해볼 수 있을까. 미국에선 끝내 월드시리즈 우승 반지를 끼지 못했고, 한화에서의 잔여 현역 생활의 유일한 목표는 한국시리즈 우승으로 보인다. 기록, 계약, 돈 관련 이룰 것을 다 이룬 괴물의 종착역은 KBO리거들이 최고의 명예로 받아들이는 한국시리즈 우승이다.

한화 이글스 시절의 류현진./마이데일리
한화 이글스 시절의 류현진./마이데일리

한화의 마지막 한국시리즈 우승은 무려 20세기로 거슬러올라가야 한다. 무려 밀레니엄버그를 걱정하던 1999년이었다. 류현진조차 12세에 불과했으니, 오래되긴 오래됐다. 한화 팬들도 류현진도 다시 꿈을 꾸기 시작했다.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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