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마이데일리 = 노찬혁 기자] 파리 셍제르망(PSG) 이강인이 손흥민(토트넘 홋스퍼)과 충돌한 사건에 대해서 다시 한번 사과문을 올렸다.
이강인은 21일(이하 한국시각)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지난 아시안컵 대회에서, 저의 짧은 생각과 경솔한 행동으로 인해 흥민이 형을 비롯한 팀 전체와 축구 팬 여러분께 큰 실망을 끼쳐드렸다"고 전했다.
영국 '더 선'은 지난 14일 "한국의 충격적인 아시안컵 탈락에 앞서 손흥민은 팀 동료와 몸싸움을 펼쳤다. 손흥민이 아시안컵 4강전을 앞두고 한국 대표팀 동료와 말다툼을 벌이다 손가락 탈구 부상을 당했다"고 밝혔다.
한국은 2023 아시안컵 4강전에서 요르단에 0-2로 패해 탈락했다. 64년 만의 아시안컵 우승을 노렸던 한국은 요르단전 패배로 결승 진출에 실패하며 대회를 마감했다. 한국은 요르단을 상대로 유효 슈팅도 기록하지 못하는 고전을 펼친 끝에 완패를 당했다.
그러나 4강전을 앞두고 '원팀'으로 모여야 할 대표팀이 주장 손흥민에게 반기를 들었다는 이야기가 흘러나왔다. 더 선은 "손흥민은 탁구를 치기 위해 일찍 저녁을 먹으려던 한국 대표팀 동료들과 격한 싸움을 했다. 손흥민은 일부 선수가 저녁 식사 자리를 일찍 떠난 것에 대해 화를 냈다"고 전했다.
충격적이게도 손흥민에게 항명을 표시한 대표적인 선수는 이강인으로 드러났다. 더 선은 "대표팀의 어린 선수들은 탁구를 치기 위해 식사를 서두르고 있었다. 손흥민은 식사 자리에서 유대감을 형성하지 않는 선수들에 대해 불만을 가졌고 이강인을 문제 삼았다"고 언급했다.
이어 "한국 대표팀의 어린 선수들 중 몇 명은 식사를 하고 탁구를 하러 떠났다. 손흥민은 자신에게 무례한 말을 한 선수에게 다시 와서 앉으라고 했다. 손흥민은 모두를 진정시키려다 손가락을 심하게 다쳤다. 손흥민은 오른손 손가락 두 개를 묶은 채 경기를 치러야 했다"고 덧붙였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도 이를 인정했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마이데일리'와 전화 인터뷰에서 "이미 기사가 많이 나간 상황이라 아시다시피 모두 사실이다. 아시안컵에서 손흥민은 이강인과 충돌로 인해 손을 다친 것이 맞다"고 시인했다.
이강인은 이날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흥민이 형을 직접 찾아가 진심으로 사과를 드리는게 중요하다 생각했고 긴 대화를 통해 팀의 주장으로서의 짊어진 무게를 이해하고 제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고 말했다.
또한 이강인은 직접 손흥민을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런던으로 찾아간 저를 흔쾌히 반겨주시고 응해주신 흥민이 형께 이 글을 통해 다시 한번 감사드린다. 흥민이 형에게 얼마나 간절한 대회였는지 제가 머리로는 알았으나 마음으로 그리고 행동으로는 그 간절함을 충분히 헤아리지 못했던 부분에서 모든 문제가 시작되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어 "특히 흥민이형이 주장으로서 형으로서 또한 팀 동료로서 단합을 위해 저에게 한 충고들을 귀담아 듣지 않고 제 의견만 피력했다. 그날 식사자리에서 절대로 해서는 안될 행동을 했다. 지금 돌이켜 생각해 봐도 절대로 해서는 안될 행동이었다. 이런 점들에 대해서 깊이 뉘우치고 있다. 팀에 대한 존중과 헌신이 제일 중요한 것임에도 제가 부족함이 많았다"고 덧붙였다.
이강인은 다른 대표팀 동료들에게도 사과했다. 그는 "대표팀의 다른 선배님들, 동료들에게도 한 분 한 분 연락을 드려서 사과를 드렸다. 선배들과 동료들을 대할때 저의 언행에 배려와 존중이 많이 부족했다는 점을 깊이 반성하고 있다. 선배들과 동료들을 대할때 더욱 올바른 태도와 예의를 갖추겠다 약속드렸다. 저의 사과를 받아주시고 포용해주신 선배님들과 동료들에게도 이 글을 통해 다시 한번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같이 탁구를 치러간 선수들에 대해서는 "저의 행동 때문에 함께 비판의 대상이 된 선수들도 있다. 그들에게 향한 비판 또한 제가 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과분한 기대와 성원을 받았는데도 대한민국 대표 선수로서 가져야할 모범된 모습과 본분에서 벗어나 축구 팬 여러분께 실망을 안겨드려서 다시 한번 죄송하다"고 언급했다.
마지막으로 이강인은 "이제까지 대한민국 축구를 지키고 빛내셨던 선배님들과 동료들, 그리고 축구를 사랑하는 많은 팬분들이 있었기에 지금의 제가 저의 위치에 있을 수 있었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끼는 계기였다. 여러분들께서 저에게 베풀어 주신 사랑만큼 실망이 크시다는 것을 알고 있다. 앞으로 축구선수로서 또 한 사람으로서 발전을 위해 더욱 노력하고 헌신하는 이강인이 되겠다. 죄송하고 감사하다"고 전했다.
노찬혁 기자 nochanhyu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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