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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노찬혁 기자] 독일 축구의 전설 안드레아스 브레메가 향년 63세의 나이로 별세했다.
독일 '빌트'와 '스카이스포츠'를 비롯한 현지 언론은 20일(이하 한국시각) 일제히 "독일이 세계 챔피언을 잃었다. 브레메가 심장마비로 사망했다"고 밝혔다.
브레메는 독일 출신 수비수와 미드필더였다. 브레메는 HSV 바름베크울렌호르스트라는 아마추어 클럽에서 데뷔했고, 1980년 2부리그 소속의 FC 자르브뤼켄으로 이적했다. 프로 무대에서 브레메의 진가는 전국민들에게 알려졌고, 1년 만에 FC 카이저슬라우테른에 입단했다.
당시 카이저슬라우테른은 중상위권의 팀이었다. 브레메는 5시즌 동안 카이저슬라우테른에서 활약했고, 1986년 바이에른 뮌헨 유니폼을 입었다. 뮌헨에서 두 시즌을 보내며 분데스리가 우승을 경험한 브레메는 이탈리아 세리에 A에 입성했다.
인터 밀란으로 팀을 옮긴 브레메는 지역 라이벌인 AC 밀란의 오렌지 삼총사의 대항마로 로타어 마테우스, 위르겐 클린스만과 함께 게르만 삼총사라는 별명을 얻었다. 세리에 A 우승을 차지하는 데 혁혁한 공을 세웠고, 유럽축구연맹(UEFA)컵 트로피를 따냈다.
브레메는 인테르를 떠나 레알 사라고사에서 한 시즌을 보낸 뒤 1993년 친정팀인 카이저슬라우테른으로 복귀했다. 브레메는 베테랑으로 카이저슬라우테른의 중심을 잡았다. 2부리그로 강등됐던 카이저슬라우테른은 브레메의 활약을 앞세워 승격에 성공했고, 승격 첫 해 우승까지 달성했다.
독일 대표팀에서 가장 빛나는 시기를 보냈다. 브레메는 유로 1984부터 첫 메이저 대회를 경험했고, 1986 멕시코 월드컵에서도 주전으로 활약하며 준우승에 기여했다. 1990 이탈리아 월드컵에서는 결승전에서 페널티킥으로 결승골을 기록하며 독일의 우승을 이끌었다.
유로 1992에서는 부상으로 인해 결장한 로타어 마테우스를 대신해 주장 완장을 차고 출전해 맹활약을 펼쳤다. 아쉽게 독일은 결승전 덴마크에 패하며 준우승에 그쳤고, 브레메는 1994 미국 월드컵을 마지막으로 국가대표에서 은퇴했다.
은퇴 후 카이저슬라우테른과 운타하힝의 감독직을 역임했던 브레메는 지도자로서 좋은 능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그러던 와중 지난 20일 뮌헨에 위치한 자택에서 갑작스럽게 심장마비로 의식을 잃고 쓰러져 있는 것을 가족들이 발견해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끝내 별세했다.
빌트는 "올해 초 그는 친구이자 멘토였던 프란츠 베켄바우어의 죽음으로 깊은 슬픔에 빠졌다. 로타어 마테우스와 함께 브레메는 베켄바우어 재단의 대사였다. 브레메는 베켄바우어가 사망한 지 불과 44일 만에 별세했다"고 전했다.
이어 "아주 짧은 시간 동안 많은 클럽과 동료들이 애도를 표했다. 빌트는 로마의 월드컵 영웅을 잃은 것을 그들과 함께 애도한다"고 덧붙였다. 이로써 독일은 올해 초에만 축구계의 전설 두 명을 잃는 슬픔에 빠지게 됐다.
[안드레아스 브레메./게티이미지코리아]
노찬혁 기자 nochanhyu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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